멋스럽고 실용적인 집을 짓기 위한 가장 빠른 길
멋스럽고 실용적인 집을 짓기 위한 가장 빠른 길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7.08.0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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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멋스럽고 실용적인 집을 짓기 위한 가장 빠른 길

맞춤 정장처럼 건축주에 꼭 맞는 집을 짓다


▲좌측 - 이선재 소장, 우측- 이민재 실장

 

 

 

한국에서 건축을 하는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두운 편이다. 설계비가 20년 전 수준에 멈춰있고,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건축사사무소가 저렴한 설계비를 무기로 시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젊은 건축사가 독립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실력과 경험, 실용성으로 승부하는 건축사사무소 그리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이선재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합리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사사무소

건축사가 건축주와 시공사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야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합리적인 비용을 들인 건축물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 건축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건축주와 시공사가 의견을 조정하면 건축계획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이 무너지기 쉽다. 조율자 역할에 충실한 건축사사무소 그리드(이하 그리드 건축)는 시공사 중심인 국내 건축 시장에서 건축계가 나아갈 방향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선재 소장은 동생 이민재 실장과 함께 그리드 건축을 경영하고 있다. 이 소장은 공공업무시설, 공동주택, 병원과 같은 대형 건축물에 전문화된 반면, 이 실장은 단독주택과 게스트하우스, 고급 펜션 등 소형 건축물에 관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서로 프로젝트가 겹치지 않기에 그리드 건축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이러한 장점과 함께 이 소장이 쌓아온 풍부한 경험은 그리드 건축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게다가 직접 시공한 경험도 보유해 건축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소장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공과정에서 계획된 설계가 바뀌지 않으려면, 건축주 분들의 생각과 취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축주 분들께서는 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저희를 찾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건축주 분들과 많은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리드 건축의 소통과정을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설계단계부터 건축주와 충분한 소통을 나눈 덕분에 설계안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완공 때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준공을 앞둔 상주시 효드림 노인복지센터

 


그리드 건축은 합리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일평생 모은 자본으로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가 대부분이기에, 한정된 예산 내에 가장 최고의 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이 소장은 건축자재를 선택하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그는 “노임이나 기타 경비는 건축비의 증감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건축자재는 건축비의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저는 수고스럽더라도 예산 내에서 고기능성의 건축자재를 조사하고 선택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 시대에 건축자재가 규격화, 제품화되면서 만들어진 건축적 개념이 바로 모듈(module)입니다. 건축에서 모듈은 건축물이나 그 구성재의 설계 혹은 조립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치수를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모듈을 반복시키면 격자(그리드)가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격자를 기본으로 건축계획을 하면 재료의 낭비를 줄이고, 한정된 건축비를 고려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집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무소 이름을 그리드로 지은 이유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드 건축의 색깔이 묻어나오는 미래를 꿈꾸다

이선재 소장은 국내 대형 건축사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그는 (주)원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 실무에 관한 전반적인 실력을 쌓았고, (주)나우동인 건축사사무소에서는 최근 화두인 도시재생사업을 경험했다. 이 소장이 참여한 프로젝트는 충북대학교 정문 현상 설계에서 당선후보작에 들기도 했다. 폭넓고 다양한 경험은 30대 중반, 이 소장의 독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젊을 때 사업을 하면서 살아있는 지식을 현장에서 배우는 방법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개소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만, 실무에 관련된 내공을 일찍 쌓는 것이 건축적 역량을 늘리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그리드 건축의 설립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젊기 때문에 건축주나 시공사측에서 간혹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만드는 건축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 만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서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향후 그리드 건축을 설계부터 가구까지, 건축과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다루는 그리드 그룹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저희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대형 회사로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대형 건축사사무소가 되면 설계업무의 일부를 타사에 외주로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기보다 기획설계부터 집안의 문고리 하나까지 저희 색깔과 철학이 묻어나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행과 화려함보다는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이선재 대표. 건축주와 시공사의 중간에서 기획자,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며 시공 중심의 건축 시장에 새바람을 넣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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