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기업 도약 ‘야심’
파죽지세의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기업 도약 ‘야심’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5.05.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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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Cover Story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파죽지세의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기업 도약 ‘야심’

시가총액 21조 넘어…“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자” 

 

 

 
지난 4월 13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370만 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올라 400만 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회사들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400만 원 이상으로 줄줄이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계속 좋은 실적을 내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게도 세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가치 9조, 2대 주식 부호에 오르다


서경배 회장은 작년 주식시장에서 최대의 화제를 몰고 왔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재작년 말 100만원 대에서 8개월 만인 작년 8월 13일 오후 200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황제주는 주가 200만 원을 넘긴 상장사 주식을 뜻한다. 작년 아모레퍼시픽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에 이어 3번째로 황제주의 자리에 올랐다.

 
서 회장도 돈방석에 앉았다. 작년 9월 종가 기준으로 서 회장이 지닌 상장사 주식가치는 이미 총 6조3772억 원에 달했었다. 재작년 말 보유했던 주식가치 2조 7169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지난 달 13일 사상최고가인 370만원을 기록했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9조원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9조원이 넘는 주식 부호의 등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서 회장이 두 번째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1조 6천 302억 원(종가 기준)으로 네이버(21조 4천 919억 원)와 SK텔레콤(21조 1천 958억 원)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6위인 포스코와의 격차도 5천153억원에 불과하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서 회장은 이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 8천 261억 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5747억 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이건희 회장(12조 1천 378억 원)마저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에 여섯 분기 연속으로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며 “중국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혀 실적한계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28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월 추정치보다 12.7% 높아진 수치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 화장품시장이 지난해 29조 원 규모로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 수출실적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에서 급성장해 2014년 2.3%였던 전체 시장점유율을 2020년 7.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순수한 현금자산만 4800억 원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국내 면세점부문에서 매출 1조1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335만 원에서 435만 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400만 원대로 잡았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지난 1년간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앞으로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주가는 충분히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작년 ‘최고의 한해’…높아진 위상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이렇게 약진하는 배경은 탄탄한 실적이다. 특히 화장품사업을 맡은 계열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화장품 계열사의 매출 합계는 1조825억 원에 이르렀다.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은 국내 화장품기업 중 아모레퍼시픽이 최초였다.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고 작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4조 7119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어난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나 늘었다. 해외 화장품사업의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50%나 뛰었다. 사업별로 보면 지난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4678억 원과 66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3.3%, 44.2% 늘었다. 반면 비화장품 매출은 2442억 원으로 전년보다 9.8% 줄었고, 영업 손실 47억 원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태평양제약이 제약사업을 양도하면서 3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3조8740억 원, 영업이익 563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5.0%, 52.4%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에서 중국 등에 사업영역을 확대해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계열사가 국내외 모두 골고루 성장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침체 속에서도 브랜드파워 강화, 유통채널 혁신,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비약적인 성장이 계속되자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따라하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경배 회장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법무조직을 개편하며 지적 재산권 강화에 나섰는데 랑콤으로 유명한 로레알 그룹의 유사제품 출시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그룹이 아모레퍼시픽의 쿠션류 화장품을 베껴 출시했다고 주장하며 법정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로레알 그룹은 작년 랑콤 브랜드로 프랑스에서 쿠션형 파운데이션 제품인 ‘미라클 쿠션’을 출시했다. 파운데이션 크림을 스펀지 퍼프로 찍어 바르는 형태의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랑콤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적의 쿠션’이라고 소개한 이 제품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모방한 제품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지난 2008년 처음 출시된 뒤 3초에 한 개씩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그 뒤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헤라 UV미스트쿠션, 아모레퍼시픽 트리트먼트 CC쿠션 등 관련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아모레퍼시픽이 로레알 그룹을 특허권 침해로 고소하면 국산 화장품업체가 해외 거대 화장품 업체를 상대로 벌이는 첫번째 소송이 된다. 세계 화장품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로레알그룹이 유사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시장에서도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쿠션제품 특허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소업체들에 대해서도 에어쿠션 모방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에서 현지화로 급성장, “북남미와 인도 공략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제시한 아모레퍼시픽의 비전은 ‘원대한 기업’이다. 지난 해 5월 본사에서 열린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로 도약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업의 본질을 생각하며 나아가자”고 밝혔다.

 
서 회장의 말대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시장에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서 회장은 이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화장품시장까지 입지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서 회장이 해외국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두는 곳은 중국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가 48조 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서 회장은 일찌감치 이를 주목하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평소 아시아에서 화장품을 이용하는 고객층을 가리키는 ‘아시안 뷰티’를 강조했다. 서 회장은 “세계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4년 중국 선양에 진출해 첫 현지법인을 세웠다. 3년 뒤 백화점 고급브랜드로 ‘라네즈’를 출시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자 서 회장은 2000년 사업 인프라가 더 좋은 상하이에 법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했다. 서 회장이 선택한 전략은 ‘현지화’였다. 그는 먼저 글로벌 전략컨설팅회사를 통해 3년 동안 중국 소비자 35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장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맞춰 사업전략을 짰다.

 
서 회장은 시장조사 결과에 기반해 2002년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 생산시설을 지었다. 이를 통해 중저가나 약간 상위에 위치한 브랜드는 중국에서 생산하고 고급브랜드 화장품은 수출해 파는 구조를 만들었다. 판매를 담당하는 중간관리자부터 세일즈맨까지 중국인을 고용했다.

 
서 회장은 상하이법인 아래 상하이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이 곳에서 베이징대와 푸단대 및 쓰촨대병원 피부과와 협력해 중국 여성에 맞는 화장품을 연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와 마몽드를 중국시장에 안착시켰고 현재 라네즈는 상하이 최고급백화점 등 약 100개 도시에서 300여 개가 넘는 백화점 매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해외매출의 51.5%를 차지하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몽드도 중국에서 약 3430개의 매장을 내고 선전했고 두 브랜드의 활약에 힘입어 그동안 적자였던 아모레퍼시픽 현지법인은 2007년 흑자로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힘입어 2011년 설화수, 2012년 이니스프리, 2013년 에뛰드를 중국시장에 잇따라 내놓았다. 때마침 한류열풍이 겹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 비중은 빠르게 커졌다.

 
서 회장은 “2000년대 상하이에 처음 발을 내 딛었을 때 아모레퍼시픽은 무명기업이었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브랜드를 올리기 위해 라네즈라는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며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내서 교류하기도 하고 중국사람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이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눈은 중국을 넘어 북남미와 인도 등 세계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4조 원대의 매출을 2020년까지 12조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아세안지역의 시장이 중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도시장 역시 많은 고객이 있기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한국과 FTA를 맺은 많은 남아메리카 국가들, 브라질과 같은 훌륭한 시장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를 것인지, 서경배 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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