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경영으로 부활 신호탄 장전
소통 경영으로 부활 신호탄 장전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7.07.0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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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Cover Story] 트위터 잭 도시 CEO

 

 

소통 경영으로 부활 신호탄 장전


청와대에 전한 한글 메시지로 한국인의 마음 트윗한 경영인

 

 

▲ⓒ트위터

 

 

지난 6월, 트위터 잭 도시 CEO의 행보가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6월 9일, 청와대의 트위터 공식 개정이 개설됐다. 청와대 개정이 개설되자 트위터 잭 도시 CEO는 계정 시작을 축하한다는 한글로 된 내용의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 한국 정부의 트위터 개설에 관심을 갖고 게시물을 남긴 잭 도시 CEO의 행보는 한국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들어가는 트위터 관심에 불을 지피는 데 성공했다.


 

청와대 노크한 트위터 CEO, ‘트위터 정치’로 재기하다

 

지난 6월 9일, 청와대의 새로운 트위터 공식 계정이 개설됐다. 해당 계정 속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처음 한 달 간을 정리한 영상이 게재됐다. 청와대 공식 계정이 개설되자 트위터의 잭 도시 CEO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moonriver365의 @TheBlueHouseKR 계정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함께 배우고 듣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이 담긴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이때 잭 도시는 청와대 계정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계정(@moonriver365) 역시 태그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0일, “트위터의 잭 도시 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싶습니다. Thank you”라고 화답했다.

  

잭 도시가 청와대 계정에 직접 한글로 된 글을 남긴 이유에 성균관대학교 김인수 교수는 “최근 각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사업에 밀렸던 트위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잭 도시가 문재인 대통령의 새로운 소통 방식에 공감해 글을 남겼을 수 있지만, 이를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도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최근 이른바 ‘트위터 정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일 트위터에 그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는 3천만 명이 넘는다. 특히 그는 트위터 계정에 예민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소개해놓고 ‘땡큐 삼성’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위터도 트럼프 효과를 인정했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입증하긴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연관이 있다”며 “사용자들이 더 많은 뉴스, 정치와 관련한 계정들을 팔로우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한 이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모습, 최근에 총선 투표를 하는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을 트위터에 게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팔로워가 140만 명이 넘는다. 노토 트위터 COO는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대부분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트위터가 이들의 발언을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고 발표했다. 잭 도시는 미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로부터 직접 얘기를 듣는 건 중요하다”며 트윗 정치를 높게 평가했다.

 

소통 경영으로 트위터가 가진 문제 해결

 

2006년 잭 도시 CEO가 첫 트윗을 날리며 등장한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총아로 부상했다. 창업 5년째인 2011년에는 매일 1억 개 넘는 트윗이 올라왔고, 수십만 명이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페이스북이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동안 트위터는 히트상품을 찾지 못해 고전을 거듭했다. 2013년 상장 후에도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진퇴양난에 처했던 트위터는 2015년 6월 잭 도시를 구원투수로 다시 불렀다. 잭 도시가 창업 동료들에 의해 쫓겨난 지 7년 만이었다. 당시 그는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스퀘어’를 창업해 큰 성과를 내며 경영자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잭 도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을 중퇴한 뒤 프로그래머로 활동했고 이는 트위터가 탄생하는 기반이 됐다. 그는 간결한 의사소통이 젊은 층의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140자 제한은 우리에게 간결함의 시간을 준다”며 트위터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잭 도시는 복귀 후에도 140자로 상징되는 간결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뉴스 속보와 동영상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트위터가 사람들끼리 소통을 하는 통로인 만큼, 잭 도시는 트위터의 사업 개선 방향을 네티즌과 논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30일 자신의 계정에 “2017년 트위터에 개선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가 글을 올리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수천 개의 응답을 트윗으로 보냈고, 질의응답은 6시간 정도 진행됐다. 사용자들은 철자 및 문법 오류를 신속하게 고칠 수 있는 편집 버튼 도입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동의를 표시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북마크 버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신고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잭 도시는 이에 “보내주신 피드백에 감사한다”며 “욕설, 편집, 대화 기능에 대해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위터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가 가진 영향력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 이룰 것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행보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트위터는 재기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트위터 공동 창립자인 비즈 스톤이 트위터에 복귀할 예정이다. 2003년부터 2005년 구글에서 IT 사업가로 성장한 비즈 스톤은 잭 도시, 에반 윌리엄스와 트위터를 창업했다. 이후 스톤은 2011년 회사를 떠나 검색엔진 스타트업 젤리를 운영했으며, 최근 젤리는 핀터리스트에 인수됐다. 회사 설립 이래로 스톤과 도시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스톤은 “트위터 CEO 잭 도시가 먼저 트위터에서 다시 근무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톤은 "잭 도시와 몇 주 전 만났을 때 그는 내가 회사에 다시 오길 원했다"면서 “나는 그 해답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다시 복귀한 스톤이 어떤 직책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톤은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처음 트윗을 날리면서 트위터의 성장과 함께해 온 잭 도시 CEO. 비록 그는 창업 동료들에 의해 쫓겨나는 수모도 겪었지만, 7년 만에 복귀해 트위터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그는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내용을 볼 수 있는 타임라인을 최신순이 안니 관련성에 따라 보여줄 수 있도록 했고, 맞춤형 트윗 추천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그는 트위터가 가진 장점을 살려 정치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와대 계정이 등록됐을 때 그가 한글로 된 글을 작성한 것은 단순히 인사 차원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한국에도 정치적 이슈를 통해 트위터의 성장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성균관대학교 김인수 교수는 “잭 도시가 청와대 계정에 글을 남김으로써 한국인의 마음을 트윗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잭 도시는 “전 세계가 트위터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의 성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지만, 트위터의 영향력과 임팩트를 고려할 때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분기 트위터는 정치적 논쟁 외에도 인수를 둘러싼 논란, 욕설이나 비방 포스트에 대한 비판, 최고운영책임자 및 기술직 임원 등 12명의 이탈 등 격렬한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해 10월 트위터가 인력 9% 삭감을 발표한 것은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취지”라며 트위터가 재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쳤다.

  타국의 정치인뿐 아니라 사용자와의 소통으로 진정한 트위터의 면모를 갖추려는 잭 도시 CEO의 행보가 트위터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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