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
농촌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
  • 김솔 기자
  • 승인 2017.08.02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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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솔 기자]



​농촌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

스마트 농업, 그 득(得)과 독(毒)의 경계



▲ⓒPixabay

 

 
인공 지능,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 모바일 플랫폼 등 정보통신 기술의 융·복합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상대적으로 반응이 늦었던 농업 분야도 이에 서서히 적응하며 ‘스마트 팜(Smart Farm)’이 새로운 농경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바람은 항상 상반되는 효과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신기술이 가져다준 긍정적인 면뿐 아니라 그 이면의 그림자를 파악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을 이룩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녹색 혁명’, ‘백색 혁명’에 이은 새로운 농업 혁명

과거 우리나라는 통일벼 개발로 식량 자급을 이룬 ‘녹색 혁명’과 비닐하우스 보급으로 연중 신선한 채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 ‘백색 혁명’을 통해 농업 분야에서 끊임없는 발전을 이뤄왔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으로 새로운 농업 혁명의 태동이 일고 있다. 작물 재배에 필요한 각종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정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농장을 관리하는 ‘스마트 팜’이 이 농업 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대두된 것이다.

 
  ‘스마트 팜(Smart Farm)’이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습도·일조량·토양 상태 등을 측정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제어 장치를 구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장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 관리가 가능하며, 이로써 농업의 전 과정에 걸쳐 생산성과 품질 향상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작물 재배에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팜 기술을 통해 농민들은 더 풍요로운 농촌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 팜 시스템을 활용해 식용곤충 농장을 운영하는 김민우 청주왕굼벵이농장 농장주는 “우리가 일상에서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듯이 스마트 팜 시스템을 농장에 쉽게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한 농업 자동화로 생산물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고도의 기술 집약 시스템, 영세농민 타격 우려도

스마트 농업 혁명은 생산성 향상, 비용과 노동력 절감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지만 그 이면에 부정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영세 농민들의 타격이다. 최신 기술의 집약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 팜은 주로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어 일반 농가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리고 농촌 인구의 노령화로 신기술 도입에 높은 장벽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귀농귀촌, 청년농부 등이 현재 농업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표현되며 농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을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농촌 인구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변화에 둔감한 노년층이다.

   
  한 농업 종사자는 스마트 팜에 대해 “소규모 농가에서 볼 때 거리감이 느껴지는 시스템이며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가 용이한 저비용 맞춤형 스마트 팜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상용화하면 작목과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농가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농민들에게 양질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해외의 스마트 팜 사례를 살펴보면 국가마다 서로 다른 농업 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가장 알맞은 형태의 시스템을 설계해 시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대규모 경작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농업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EU 국가들은 이와 더불어 정밀농업, 시설농업 기술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유사한 농업 환경을 가진 일본은 스마트 농장 구현을 위한 세부 요소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 개발’은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주요 융·복합 프로젝트로 진행 중일 만큼 이미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기술 개발과 보급의 효율성을 위해 이를 3단계로 나누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차로 원격 모니터링과 자동제어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 2차로 정밀 생육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 3차로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이 가능한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을 확립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한 관계자는 “소외되는 영세농민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각각의 기술을 농가의 수요에 맞춰 효율적으로 접목시키는 것 또한 주요 과제라 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공지능과 정보의 융합이라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은 우리 농민들에게 스마트 팜 시스템은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스템 개발 업체 그리고 농민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그 양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신기술의 그림자를 빛으로 바꿔 진정한 농업 혁명을 이룩할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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