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
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8.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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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디자이너의 꿈을 가진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

 


패션업계 ‘검은 관행’ 깨는 당찬 소셜 벤처

 

 

 

 

 

한국의 패션산업은 한류 열풍 속에 ‘K-패션’이라 지칭되며 어느덧 패션의 진원지라 불리는 유럽에 대항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청년 디자이너들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열정페이’라 불리는 낮은 임금과 비인간적인 대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꿈’을 볼모로 자행되는 인권침해는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라잇루트를 이끄는 신민정 대표는 이와 같은 패션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디자이너 프로젝트’ 통한 공생 추구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자리잡고 있는 라잇루트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실무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소셜벤처’ 브랜드다. ‘디자이너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통해 옷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거나, 포트폴리오 제작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성별과 학력, 나이, 경험을 불문하고 오로지 디자인에 대한 열정으로만 대상자를 선발하며, 약 8주간에 걸쳐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작품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해 마지막 단계에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를 토대로 라잇루트가 확보하고 있는 입점사와 두타몰에 위치한 단독 쇼룸을 통해 전시 및 판매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비 디자이너들은 수익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도 있고, 다른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2015년 11월 첫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그동안 규모를 점차 늘려가며 현재까지 6기에 걸쳐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프로그램이 지닌 가장 큰 목적은 ‘디자이너가 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있다. 제품 판매금액 중 일부는 다시 다음 기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주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으며, 참여한 청년들이 창업을 원할시 전문 멘토링도 제공한다. 제품 제작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익적 주제가 담긴 디자인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수요층을 형성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회사는 단체·맞춤복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신민정 대표는 “디자이너 프로젝트는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누는 것을 추구합니다”며 “라잇루트는 이와 같은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해 패션업계의 관행을 개선시키고,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고 힘주어 전했다.

 

청년 디자이너들의 ‘꿈의 발판’이 되는 것이 목표

건축설계학을 전공한 신민정 대표는 미국에 있는 사회적 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공익적 활동에 대한 경험은 그가 가진 패션에 대한 애정과 결부되며 라잇루트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다. ‘굶어도 패션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미소를 지어보인 신 대표는 취미생활로 생각하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재능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카이스트의 ‘사회적 기업가 경영학 석사(SEMBA)’를 졸업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친 뒤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주위에서는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아닌 사람들을 돕는 것이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영국의 공예 디자이너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업 ‘콕핏아트(Cockpit Arts)’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콕핏아트 본사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 절실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도움주는 것도 사회적 가치고 소셜 임팩트라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16 사회적기업육성사업’에 선정되며 라잇루트의 모델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았다.
 

  확고한 미션을 갖고 뚜벅뚜벅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신민정 대표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당찬 포부도 밝혔다. 청년 디자이너들이 외롭고 막막할 때, 꿈에 확신이 없을 때 생각나는 회사가 ‘라잇루트’이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 신 대표는 현재의 플랫폼을 보다 확장시켜 패션 사업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청년들이 동등한 꿈을 꾸는 기회를 라잇루트를 통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민정 대표는 “저희의 경쟁력은 청년들의 열정과 가치, 스토리가 담긴 제품입니다”며 “디자이너들과 함께 올바른 가치를 전달하고,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 따뜻한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라잇루트가 앞장서겠습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막힘없이 자신의 신념을 설파했다. 준비된 청년 창업가이자 진정성있는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신 대표는 마지막으로 영화 ‘라따뚜이’에 나오는 ‘누구나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순 없다. 하지만 배경이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사를 들려줬다. 라잇루트가 패션 글로벌 브랜드로 듬직하게 성장해 이를 해결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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