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가지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건축
환경이 가지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건축
  • 임혜진 기자
  • 승인 2017.08.0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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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혜진 기자]

 

 

환경이 가지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건축

건물이 지닌 본연의 가치는 지니며, 차별화 된 건축디자인을 선사하다
 

 

 



지난 6월 8일, 스페인 출신 세계적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서울대학교 미술관(MoA) 오디토리움에서 공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건축가는 건축물에 역사가 어떻게 반영돼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건축물과 역사성의 관계를 강조했다. 한국에도 라파엘 모네오처럼 역사와 사회를 존중하는 건축을 하는 건축사가 있다. 플랫건축사무소의 홍선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추억이 깃든 공간을 현시대에 맞게 접목한 건축설계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있는 플랫건축사사무소(이하 플랫건축)의 홍선희 대표는 생태와 자연에 관련된 박물관이나 휴양림 등 다각적인 포트폴리오를 지닌 건축가다. 그는 플랫건축을 설립하기 전 국내 유명 건축회사에 다니며 15년 동안 공공시설 및 문화 공간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홍 대표는 도시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건축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건축물과 제주시에 있는 건축물을 똑같은 주택이라 가정해 본다면, 주택 내부와 형태, 구성은 각각 달라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각 지역에 따라 건축물의 용도가 다르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대표는 건축 설계 시 주변환경과의 조화와 지역 주민과의 어울림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제주도에 66년 된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하여 플랫건축이 직접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스테이 굴무락이’를 설계했다. 이곳은 구조물이 오래돼 안전에 취약하고, 열 단열 및 방수재의 노후화로 열악한 주거 환경이었다. 대부분 건축 업계는 이곳에 건물을 신축하는 것을 합리적인 대안으로 내놓는다. 하지만 홍 대표는 동네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을 철거 하기보다는 주변과 어울리게 다듬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실내공간을 개선하면서도 옛것들을 최대한 보존하여 주민의 추억이 담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그는 “어떻게 보면 건축물은 건축주의 사유재산이기도 하지만 동네를 구성하는 공공자산이기 때문에 세대를 아울러서 변화하는 유기체입니다”라며 “이 게스트하우스는 바쁜 현대인의 삶을 힐링 시켜주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뚝심 있는 여성건축가로서의 당당함을 갖추다

최근 건축 동향과 직업관이 변화함에 따라 여성 건축사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건축사로 활약하고 있는 홍선희 대표는 건축분야는 무조건 남성이 해야 한다는 편견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건축설계는 상당 부분 디자인적 요소로 이루어지고, 건축주와 다른 전문 파트너들과 소통하는 협력 작업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충분히 적합한 직업이라 설명했다. 

홍 대표는 현재 건축에 대한 규제와 방안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현재 국내 건축물 유지관리의 법적 대상을 확대하고, 성능 개선을 위한 지원혜택도 추가하여 소규모 건축물의 이용자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축건물의 경우, 건축주를 위한 건축물 사용설명서를 제공해주어, 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건축물의 붕괴나 화재 같은 대형사고나 작은 안전사고들도 기존 구조물의 지나친 변형이나 잘못된 재료사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오래 지속 가능한 건축물은 건축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건축사사무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부분도 설명했다. 그의 설명으로는, 건축사사무소의 70% 이상이 1인 사무소로 운영되며 중대형 사무소와의 매출 불균형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설계의 가치를 간과하고 시공업자에 의존하는 건축주의 인식도 문제이며, 일부 건축사무소는 수주를 위해 정당한 보수의 요구 없이 설계를 진행하고, 이로 인해 충분한 스터디를 거치지 않은 설계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서민을 위한 소규모 건축물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건축주와 건축사 간의 상생과 미래가치 위한다면,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건축 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대다수 건축사는 거주민의 의견을 듣고, 직접 해당 지역의 조건을 관찰하며, 의뢰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반영하여 건축 설계를 합니다. 부동산 투자가 아닌 본인의 삶을 오랜 기간 영위할 수 있는 건축을 원한다면 시공업자나 부동산보다는 건축사를 찾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라고 추천했다. 

끝으로 홍선희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단위로 이뤄지는 도시개발로 사라지는 주민의 동네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여성건축가로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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