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의 비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토 웜비어의 비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7.08.0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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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오토 웜비어의 비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반인 억류 후 고문하는 북한의 숨은 의도

 

 

 

지난 6월 13일(현지시각),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17개월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그를 태운 비행기가 착륙하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그 환호는 곧 경악으로 바뀌었다. 웜비어의 머리를 짧게 밀려있었고, 코에는 튜브가 꽂혀있었다. 의식은 없었다. 미국 행정부는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진 이유가 북한의 잦은 구타라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3명이 억류돼있고, 6명의 한국인이 납치돼있다. 과연 이들은 안전하게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북한은 왜 일반인을 납치하는 것일까? 그 의문을 알아보았다.

 



 

북한에서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아들


홍콩 연수를 앞두고 여행차 북한에 방문한 아들.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걱정이 됐지만, 방학이면 세계 곳곳을 여행했던 아들을 믿고 북한에 보내줬다. 하지만 그 믿음은 절망과 후회만 남겼다. 아들은 북한 여행 중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2016년 3월, 오토 웜비어는 ‘체제 전복’을 꾀했다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북한 군인에 의해 법정에 끌려 나온 그는 오열하며 “인생에서 가장 큰 잘못을 저질렀다. 저를 실수할 수 있는 인간으로 봐달라. 제 동생들은 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국무장관 면담 등을 하며 다방면으로 도움을 호소했지만, 아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이들은 비난의 목소리도 견뎌야 했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북한 여행을 왜 허락했느냐?’, ‘본인의 자초한 일이다’ 등 가슴에 비수를 꽂는 비난을 감수했다. 1년 5개월이 지난 6월, 이들은 외로운 싸움 끝에 드디어 아들의 석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꿈에 하지만 그리던 미국 땅을 밟은 아들은 본인이 풀려났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식물인간 상태였다. 일주일이 지난 6월 19일, 끝내 그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북한은 2016년 3월, 오토 웜비어가 식중독에 걸린 상태에서 수면제를 복용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행정부의 입장은 달랐다. 미 행정부는 북한의 잦은 구타가 원인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웜비어는 북한이 가한 끔찍한 학대로 사망했다”며 “웜비어를 잃은 슬픔보다는 그와 함께했던 기억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가족과 친구 등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미국은 웜비어의 희생을 애도하며 북한 정권의 잔인성을 규탄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반인을 수단으로 정치적 야욕 채우는 북한


오토 웜비어의 죽음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문제는 이 비극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인 6명, 미국인 3명, 캐나다인 1명이 억류돼있다. 이중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건강이 악화됐다고 알려졌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비인간적인 대우와 고문을 받았다고 전한다. 북한에 2년 이상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는 오토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토 웜비어의 가족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토 웜비어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청년이었고, 그는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길을 나선 대학생이었다. 그에게 15년의 구금을 선고한 것은 북한의 정의롭지 못한 처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토의 죽음에 관해 함께 비통해하면서, 아직도 북한에 구금된 다른 미국인들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주시기를 원한다”며 “그곳에는 현재 3명의 미국인과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님이 있다. 그리고 2천 4백만 명이라는 더 많은 사람이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그 나라에 살고 있다. 끔찍한 환경과 강제노역을 견디면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일반인을 납치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납치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북한은 지난 1969년 강릉에서 김포로 가던 대한항공을 납치했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51명 가운데 39명만 귀환했고, 11명은 아직도 피랍 상태다. 북한은 1977년에 일본 중학생 요코다 메구미를 납치했고, 다음 해인 1978년에는 영화감독 신상옥. 최은희 부부 등 유명인을 납치하기도 했다. 북한은 납치 일본인의 송환과 북일수교를 맞바꾸려 했다. 2009년에는 북·중국경을 취재하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억류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에는 김정남 시신을 돌려받을 목적으로 말레이시아 국민 9명을 억류하기도 했다. 장교출신 초등학교 교사 유준희 씨는 “북한의 정치적 야욕에 일반인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오토 웜비어 사건을 교훈 삼아 올바른 대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토 웜비어의 비극으로 북한에 억류돼있는 사람들의 안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인의 죽음으로 한반도에 다시 한 번 이상 전선이 발생했지만, 북한의 행동이 잘못된 만큼, 과감하게 이를 타개할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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