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을 마주하다
12월, 겨울의 시작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한반도의 겨울. 차가운 한기 속에 곳곳에서 첫눈을 맞이하고 있다. 지속적인 가뭄을 해갈한 겨울비는 떨어진 기온과 함께 하얗게 떨어지는 눈꽃이 되어 세상을 뒤덮는다. 나무를 덮은 하얀 눈꽃 송이들은 하나의 옷이 되어 산과 들 그리고 세상의 옷이 되어 완연한 겨울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지나치게 내려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눈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다. 최근 한국은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다. 서로를 비방하고 이익만 찾는 각박한 사회 속에서 눈은 차별 없이 모든 이에게 새하얀 마음을 덮어주는 존재다. 첫눈을 맞으며 눈옷을 입은 저 나무처럼, 하얗게 물든 산과 들의 모습처럼 한국 사람들이 백의민족 본연의 순수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강렬한 원색으로, 빨강, 파랑 할 것 없이 흰색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드는 겨울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모두가 다툼을 멈추고 하나가 되는 2016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기사 원문은 이슈메이커 매거진 99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글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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