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기술로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서다
체외진단 기술로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서다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07.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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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 기술로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서다
[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체외진단 기술로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서다 

사회적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혁신적인 체외진단 기술 발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의료기기 분야로 확산되며 의료계는 정밀의료시대를 맞았다. 이 가운데 혈액 한 방울로 주요 질환을 5분 이내로 측정하는 체외진단 기술인 ‘음극전기화학발광 기술’을 발표한 기업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오메트로(이하 바이오메트로)의 강길남 대표를 만나 국내외 체외진단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핀란드 바이오 기업 랩마스터와의 파트너십 체결 


리서치 전문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연평균 8% 이상 성장하는 유망 산업으로 평가되며, 최근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체외진단은 혈액이나 침 등에서 채취한 항원, 항원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는 보편적인 질병 검사 방법으로 알려진 체내진단에 비해 의료비 부담도 적은 데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 장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체외진단 시장의 후발 주자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메트로는 핀란드의 바이오 기업인 랩마스터(Labmaster Inc.)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음극 전기화학발광 기술(이하 C-ECL 기술)’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핀란드의 권위 있는 대학 교수들로 구성돼 있는 랩마스터는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지난 20년간의 연구 끝에 C-ECL 기술을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랩마스터의 창업자 Timo Korpela 교수와 25년간 관계를 유지해오던 바이오메트로의 CTO인 강충경 박사는 C-ECL 기술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바이오메트로는 이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강길남 대표는 “랩마스터는 원천 기술에 집중한 연구소 역할을 하며, 바이오메트로는 응용기술에 초점을 맞춘 C-ECL 기반 의료기기 사업의 주체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 대표는 랩마스터에서는 EU국가에 관한 영업을 맡고, EU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에 대해서는 바이오메트로가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이오메트로와 랩마스터는 모든 이해관계를 하나로 관통해 특허와 연구·개발을 공유하고 있다. 두 기업이 개발한 C-CEL 기술은 현재 8건의 미국 특허를 포함해 세계 주요국에 등록했으며 2건의 특허는 등록 진행 중에 있다. 강 대표는 2017년 10월, C-ECL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형체외진단기 첫 제품의 유럽 CE인증을 기점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인증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체외진단기기의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강 대표는 C-ECL(Cathodic Electrochemilumiscense)기술이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플랫폼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바이오메트로의 진단기기는 혈액 한 방울을 채취해 C-ECL 카트리지에 투입한 후 3~5분 이내로 측정이 된다. 이처럼 이 기술은 혈액 한 방울로 암, 심장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 수 십 가지의 질병을 현장에서 5분 이내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경쟁력을 갖는다. 강 대표는 “C-ECL 기술은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을 이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수백에서 백만 배 정도의 민감도를 갖고 있습니다”라며 대형진단장비 수준의 정밀도와 정확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메트로는 이를 대형 병원의 응급실, 진찰실, 수술실 그리고 1,2차 진료기관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혈액검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1,2차 의료기관에서 이 진단기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이 진단기기가 휴대할 수 있는 크기라는 점에서 또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체외진단 기기들은 주로 빛을 사용하기 때문에 빛 분산을 막기 위해 크고 비싼 광학장치들을 필요로 하지만, C-ECL 기술은 간단한 전류조절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경제성과 효율성에서 강점을 갖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이 소형장치를 스마트폰 장착용으로도 개발해 원격으로 진료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이 시장에 도입된다면, 의료비용과 검사 전문 인력의 노동력이 절감될 뿐 아니라 질병을 사전에 빠르게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강 대표는 C-ECL 기술을 의료용 체외진단 분야뿐만 아니라 유전체 등 분자진단분야에 응용이 가능해 정밀의료를 확대할 수 있으며, 애완용 및 가축 방역 등의 동물 진단, 식품위생, 환경 위해 요소 진단 등에도 기술적 접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C-ECL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C-ECL 기술은 응용 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사회 전체에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하나 하나 풀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의 도약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


바이오메트로의 체외진단 기기에는 IT 기술과 바이오테크놀로지 그리고 나노테크놀로지가 접목된 미래형 융합 기술이 실현되었다. 강 대표는 핀란드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들이 한데 섞여 완성된 C-ECL 기술을 접하며 한편으로는 국내 의료산업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학생활을 오래 했던 그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에 강 대표는 각기 다른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전문성의 깊이는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연구하는 데에서 생겨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오메트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에 위치해있다는 장점을 살려, 임상실험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교수들이 연구하는 질환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그는 주입식 위주의 한국 교육 시스템이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이 미래를 선도하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원들에게 생각을 꽉 채운 상태로 연구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생각을 버리는 연습이 연구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메트로는 인증을 받는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국내외 유수한 진단기기 업체와 시장에서 협력을 통한 다양한 제품의 공동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저희는 아직 글로벌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협업과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하며 경쟁보다 다함께 의료 시장을 이끌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또한, 핀란드의 랩마스터가 전담하는 유럽시장을 제외하고 바이오메트로는 한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그리고 중동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할 계획이다. 기업의 이윤보다는 공익적 활동에 집중해 실질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강길남 대표. 그와 바이오메트로가 전 세계에 몰고 올 바이오산업의 새 돌풍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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