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 득(得)이 될 것인가, 실(失)이 될 것인가
올림픽 개최 득(得)이 될 것인가, 실(失)이 될 것인가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2.06.2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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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성장위해 올림픽 이후의 노력 필요할 것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런던 올림픽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지구촌의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은 세계신기록이나 대회기록 만큼이나 주목 받는 것이, 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시각이다. 온 유럽이 재정 악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때, 영국이 런던 올림픽을 통해 얻을 득(得)과 이전 올림픽을 통해 돌아본 실(失)에 대해 알아보자.

 

올림픽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비자카드가 발표한 <황금빛 기회-2012년 런던올림픽ㆍ패럴림픽 지출 규모와 경제적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약 6억 2100만 파운드(한화 약 1 조 14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경기 상승효과는 장기적으로 이어져 2015년까지 총 51억 파운드(약 9조원) 규모의 경기 진작 효과를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런던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6억 5000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혔다. 존슨 시장은 개최권 확보 이후 110억 파운드에 달하는 해외투자 자금이 런던으로 유입됐고, 올림픽으로 약 1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났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재정 악화로 올림픽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뜨겁지 않은 가운데 막대한 개최 비용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걱정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8월에 해외 관광객은 30만 명, 영국인 관광객은 5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런던 이외 지역의 관광 소비는 올림픽으로 인해 오히려 감소하면서 올림픽 효과는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외 관광객의 예상 지출액은 영국 GDP(국내총생산)의 0.07% 수준인 10억 파운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 효과가 런던을 중심으로 한 영국 남쪽 지역에만 집중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로 나뉘는 남북 간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영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 개최가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 주경기장이 위치한 런던 동부 지역을 재개발함으로써 얻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림픽 건설 공사의 98%는 영국 기업에 배분돼 건설 부문에서 특수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올림픽 관련 각종 건설 공사의 계약 비용은 6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광고 전쟁터 ‘올림픽’

올림픽은 사상 최대의 스포츠마케팅 경연장이다. 특히 이번 런던 올림픽의 경우 삼성전자와 코카콜라를 비롯해 11개 기업이 지불한 스폰서십 금액이 사상 최대인 10억 달러(한화 1조182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도 그럴 것이 IOC 추산 전 세계 45억 명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는, 지구촌 최대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자국 기업인 삼성전자는 88서울 올림픽의 한국 내 파트너로 참여한 이래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한 TOP(The Olympic Partner)로 14년째 참여하고 있다.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란 이득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또한 올림픽 마케팅으로 유명한 코카콜라의 경우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당시 사장이었던 로버트 우드러프가 미국 대표 팀에게 코카콜라 1,000상자를 후원했는데, 사람들은 미국 대표 팀이 마시던 검은 음료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입소문이 타기 시작하면서 미국을 벗어나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런던 올림픽은 올림픽 마케팅으로 이용 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의 ‘글로벌 광고 전쟁터’라고 불릴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됐다. 톱 스폰서에는 각 산업분류 별로 1개씩 총 11개 회사만이 선정되며, 현재 런던 올림픽 톱 스폰서로는 비자, 프록터&갬블, 코카콜라, P&G 등이 활동하고 있다. 라우디아 나바로 올림픽 마케팅 담당자는 마켓워치는 “개막이 가까워 오기 때문에 더 많은 직원을 올림픽 관련 마케팅에 투입해 이벤트와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 110개 시장을 상대로 펼치는 캠페인에 쓰인 돈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3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야

영국은 올림픽에 거대 자금을 투입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핑크빛 미래를 내다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은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 때문에 올림픽 개최 직후 예외 없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떨어지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 아테네에서 올림픽을 개최했던 그리스는 당초 올림픽 예산으로 16억 달러(약 1조 8100억 원)을 책정했지만 정작 올림픽이 끝나고 보니 10배에 달하는 160억 달러(약 18조 1000억 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올림픽의 경우 예산은 초기 24억 파운드(4조 3천억 원)에서 현재 세 배 가까이 증가한 93억 파운드(16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늘어나는 올림픽 개최 비용은 결국 국민에게 추가 세금으로 돌아온다. 영국 재무부는 이미 2011년 1월 세수를 늘리기 위해 부가세를 2.5% 인상한 바 있다. 이호리 도시히로 日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써 국제 행사를 개최하려는 유혹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라며 “결국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때는 장래 경제 전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세계 스포츠인의 각축장이 될 런던은 이미 축제 분위기로 들 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 악재의 최상위에 서 있는 그리스의 경우를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04년 올림픽을 치룬 그리스처럼, 큰 행사에 지나친 재정을 써버리면 결국 버블이 생기게 돼 경제위기를 초래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기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올림픽 단지의 재개발 등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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