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GV'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GV'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6.30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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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다양성 영화뿐 아니라 상영영화에서도 주목 받는 GV 

양방향 소통 통해 재미뿐 아니라 관객의 이해도와 만족도 높아져

 

 



 

 

 


대한민국의 영화 산업은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산업 결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찾은 총 관객은 2억 1,702만 명으로 2013년 처음으로 총 관객 2억 명을 돌파한 후 4년 연속 영화 관객 2억 명 시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더욱이 한국 영화 관객 수 역시 2012년 이후 5년 연속 1억 명을 넘어섰다. 또한 최근 다양한 장르의 국내 영화가 제작되고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GV 현장을 찾다


흔히 생각하는 영화 관람은 단순히 극장을 방문하거나 TV를 통해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일방적 소통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영화는 물론 재개봉 영화 개봉 전 'GV(Guest Visit)'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관객과의 대화로도 불리는 GV는 관객이 알 수 없는 영화 제작과정의 뒷이야기나 해당 영화에 대한 감독과 배우의 다양한 견해를 직접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장미 대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난 4월 개봉한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주연의 영화 ‘특별시민’은 가상의 서울 시장 선거 과정을 다룬 영화인만큼 시기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영화 개봉 전 준비된 GV 현장을 방문해 행사 진행 과정과 관객들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았다. 130분 동안 이어진 영화 상영이 끝나고 주연 배우들과 감독 그리고 진행자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후 40분 정도 진행자가 준비한 질문에 대한 감독과 배우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영화 제작의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배우들이 느꼈던 감정선, 연출자의 고뇌,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올바른 지도자상, 관객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 등이 이어진 후 이곳을 찾은 관객들과의 즉석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20대 직장인 천우인 씨는 “평소 영화 관람을 즐겼지만 GV 참여는 처음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배우와도 마주할 수 있었으며 그들의 이야기 통해 제가 직접 영화 제작과정에 참여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동감 넘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GV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우정희 씨는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면 제작사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GV 일정을 확인하여 그동안 다양한 영화의 GV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평소 독립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내용이나 의미가 이해되지 않아 답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GV에 참석하며 이들과 직접 소통하고 제가 궁금했던 내용들도 직접 물어볼 수 있기에 일반 영화 관람보다 GV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라고 전했다. 


 

날로 진화하고 다양해지는 GV


GV는 영화 팬을 위한 서비스로, 많은 사람과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감정과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도 주로 대작으로 불리는 재개봉 작품, 해설이 필요한 예술 영화와 독립 영화 위주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개봉을 앞둔 대다수의 영화가 GV 프로그램을 통해 개봉 전 관객과 우선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아직도 관객의 평가가 가장 높은 GV는 이른바 난해한 예술 영화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평론가 등이 예술 작품 전시장의 도슨트 역할처럼 영화의 상세한 해설을 곁들이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며 관객의 선호도도 높다. 특히 영화 기자 출신 이동진씨가 한 편의 영화를 골라 분석하고 해설하는 ‘이동진의 라이브톡’은 티켓 판매 개시 10분 이내로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라이브톡에 선정된 영화 역시 다른 예술 영화보다 주목받는 것이 사실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야구계 명언처럼 극장에서도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GV 일정이 늘어나면 진행 콘셉트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GV에는 단순히 영화평론가, 영화 기자, 감독, 출연 배우 등 영화계 종사자들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예술가, 여행 작가, 운동선수, 교수, 심리상담사 등 해당 영화 주제와 부합하는 전문가를 게스트로 초대해 영화의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이끌어 낸다. GV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되며 관객들의 반응 역시 좋아졌으며 참여도 역시 높아졌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도 GV를 개최하면 관객과 게스트 모두가 어색한 분위기룰 인지할 만큼 참여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객들의 질문 수준도 높아졌으며, 질문을 원하는 관객들이 많아져 예상했던 시간보다 행사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색깔에 맞게 콘셉트를 잡아 관객들이 영화에 조금 더 흥미를 갖고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GV. 앞으로도 이와 같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늘어나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가 지속되길 많은 영화 팬과 관계자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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