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숲’, 학생과 주민에게 녹색쉼터 제공
‘명상숲’, 학생과 주민에게 녹색쉼터 제공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7.06.0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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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명상숲’, 학생과 주민에게 녹색쉼터 제공

 


“학교는 마을의 중심, 모두 행복한 공간 됐으면”

 

 

 


이한호 교장은 2012년 북원여중에 교감으로 부임해, 2016년 9월 북원여중 교장으로 승진한 전국에서도 아주 드문 케이스다. 공립학교인 북원여중에서만 햇수로 6년. 그는 북원여중 지킴이를 자처하며 학생과 교사, 그리고 주민들에게 행복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원여중은 ‘명상숲’ 활용 사후관리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 이 교장은 “50년이 넘은 오래된 학교이지만 주변 환경만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꽃과 나무로 꾸미려고 노력했어요. 여학생들이라 예쁜 꽃만 봐도 까르르 웃으며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70여 종의 야생화, 색색의 영산홍이 반겨주는 학교

기자가 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야생화 동산과 연못을 둘러보던 이한호 교장이 반갑게 인사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청초한 야생화들과 색색의 영산홍은 학교의 생기를 한층 더했다. 이 교장은 “70여 종의 야생화가 일 년 내내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꽃을 피워요. 연못도 만들어 하천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을 풀어놓을 생각이에요”라고 소개했다. 북원여중은 2013년 ‘명상숲’학교에 선정돼 교목 및 관목 2,000그루, 지피류 등 3,000그루를 심어 ‘명상숲’을 조성했으며 학교 내 자체 동아리 활동, 명상숲 코디네이터의 숲 교육, 학생들의 자발적 관리 등으로 2016년 ‘명상숲’ 활용 사후관리분야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미술교사였던 이한호 교장의 미적 감각이 발휘되어서일까? 학교 현관 앞도 색색의 꽃들로 꾸며져 있고, 오래된 학교 담장은 학생들이 벽화를 그려 넣어 생동감을 더했다. 이 교장은 “야외공연장도 있어 학생들이 좋아해요. 공연도 하고 자연도 즐기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지역주민들도 많이 찾아와서 쉬었다 가세요. 현재 연못이 조성 중인데 완성되면 더 활용도 높은 공간이 될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학교를 위해 마을선생님을 위촉하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북원여중은 담장 없는 열린 학교를 추구하고 있다.

 

 

 

 

‘수업혁신’ 성공사례, 교사와 학생 만족도 ‘으뜸’

학교는 2011년부터 강원도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혁신을 통해 전국에서 많은 학교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소규모 협력학습이 몸에 밴 학생들은 자유롭게 토의, 토론하며 의견을 나누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교사들도 교과 간 통합교육을 진행하며 서로 소통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이어지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수업만족도가 높다. 이 교장은 공립학교라 5년이 지나면 전근을 가야하는데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많아 고민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학생과 교사간의 친밀도가 높아 학교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바탕에는 이한호 교장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있다. 기자는 이 리더십을 ‘서번트리더십’이라 정의하고 싶다. 소속원들이 잘 활동할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리더십, 봉사하는 리더십이 바로 이 교장이 추구하는 바다. 그는 “교장과 교감이 주도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직접 토의하고 토론해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마음껏 해보라’하니 교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 김태희보다 예쁘고 장동건보다 잘생겼어요. 매일 보는 우리 선생님들이 저한테는 최고 미남, 미녀죠”라며 선생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의 문화는 북원여중의 자랑이다. 학교 정문에 붙은 현수막에는 ‘나를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며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역시 선생님들이 회의를 통해 만든 교훈이다. 학생들은 테마여행 계획도 학급별로 세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생자치회가 활성화되어 있어 학생들이 주인인 학교운영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학교는 동아리도 활성화돼 있는데 특히 ‘아름다운 지구인(아지인)’이라는 동아리는 깨끗한 분리수거를 솔선수범하며 환경부장관이 방문해 격려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교장은 학교사업도 여러 가지를 추진하기보다는 한 가지를 하더라도 밀도 있게 추진하고자 노력한다. 진짜 해야 될 것. 학생들을 위해 해야 될 것만 추진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혁신학교를 이끄는 이한호 교장의 혁신마인드

혁신학교의 선행 조건은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마인드다. 이한호 교장은 교장이라는 권위를 벗어던지고 학교구성원들의 화합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이미 혁신마인드를 오래전부터 장착했다. 북원여중 혁신학교의 시작을 이끌었고 꽃을 피우기까지 함께 해온 그는 자신을 낮추고 학생, 교사, 주민들을 높이며 그들을 위해 헌신하고픈 교장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라며 한 아이의 성장은 교사와 학교만의 노력이 아닌 온 마을의 노력이 같이 곁들여져야 된다고 주장하는 그는 학교장이지만 마을 이장과 같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학교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이한호 교장.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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