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집이 ‘좋은 집’
건축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집이 ‘좋은 집’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6.02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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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건축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집이 ‘좋은 집’

“지역 환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축가를 꿈꾸다”

 

 

 

 

박생광 화백은 “그림에서의 감동은 무엇인가. 먼저 생활에 감동해야 되고 사람에 감동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것은 스스로 감동 있는 것이 된다”고 했다. 건축디자인그룹 몸의 임보라 소장은 건축 또한 이와 같다 한다. 생활에 감동하여 만들어진, 따뜻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보라 소장을 만났다. 

 

‘아름다운’ 집을 짓는다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의 집을 짓는 것


건축디자인그룹 몸(이하 몸건축)의 임보라 소장은 경기도 용인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주택을 전문으로 디자인하는 건축가이다. 4년 전까지 정림건축에서 근무하며 대형 프로젝트와 리비아 파견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것이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 업무를 추진하는 데 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역사 깊은 대형설계사무소의 다양한 전문가와 시스템으로부터 배운 다양한 노하우와 ‘바른 건축’에 대한 곧은 정신에, 새롭고 효율적인 방식의 설계 기법을 더하여 주택이라는 분야로 한정하여 전문화한 것이 현재의 주택설계에 대한 이유 있는 자신감의 바탕이다. 실제로 언제나 다수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바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대부분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이끌며 건축주에게 만족스러운 집이 되도록 디자인을 진행한다는 후문이다. 비법을 물어보니 의외로 대답은 간단하다. “건축주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란다.  

 
그는 매번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에서부터 시작한다. ‘좋은 집’이기 위해서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삶을 담고, 그 삶에서 저절로 풍겨 나오는 개성과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집은 자리 잡은 터에 어우러져 지은 직후에도,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집 또한 하나의 풍경이 되어 다른 집과도 어울리고, 자연과도 어울려야 한다. ‘좋은 집’은 당연히 본연의 기능을 갖추어 추위와 더위와 비바람으로부터 사는 이를 보호해주는 따뜻하고 포근하고 건강한 곳이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고, 언젠가는 노인이 될 수 있으며, 일시적인 장애를 가질 수 있기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은 최소화되어야 한다. 주어진 예산을 맞추는 것은 집짓기로 삶 전체에 부담을 지우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 또한 집짓기의 과정은 불안과 다툼이 없는, 신뢰와 즐거움을 동반한 행복한 여정이어야 한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집’은 이 모든 것을 만족하는 집이며, 그의 경험에 비추어 그것은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임보라 소장은 짓고자 하는 집이 ‘좋은 집’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주가 주인공이고 건축가와 시공자는 그 주인공이 빛나도록 만드는 좋은 연출, 좋은 스태프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건축가는 건축주가 꿈꾸고 생각하는 바를 잘 파악하여 전문가로서 대신 디자인적으로 표현하고, 기술적으로 해결하며, 시공 현장에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좋은 생각은 이미 건축주 마음속에 있습니다. 삶의 경륜이 있으시다 보니, 제 생각보다 더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배우는 경우도 많았지요. 다만 건축주께서는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기에 모호하게 표현하시곤 합니다. 도면이나 그림으로 옮기기를 어려워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저는 건축주께 ’꿈꿔왔던 공간, 원하시는 공간을 말씀해주시면, 아름답고 편리하게 구성하고 도면과 모델링으로 표현하여 보여드리는 것은 제가 하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역할입니다.’고 말씀드립니다.”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채가 넘는 집을 설계한 덕일까, 그는 이제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어느 정도 건축주에게 맞는 집을 초반에 파악하여 그려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건축주가 원하는 것을 사소하더라도 경청하고, 건축주의 입장에서 편하고 익숙한 말로 대화하여 그 마음을 읽어내기가 수월해지면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해진다. 그것이 임소장이 이야기하는 건축주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자 행복한 집짓기의 출발점이다.  

 
한편 임보라 소장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진 집, 즉 ‘집다운 집’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집이라고 말한다. 그는 “집이 집다우면 아름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건축 환경이 아름답지 않다면, 그것은 멋을 부리기 위해 과장되거나 왜곡된 디자인 때문입니다. 가장 평범하고 본연의 모습을 가진 건축이 더 아름다운 경우가 많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집의 다양한 구성요소가 그 자신다울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벽은 벽답고, 지붕은 지붕답고, 창문은 창문답게 하여 건축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만들 듯, 작고 아름다운 많은 집들이 아름다운 환경을 만든다

 
임보라 소장은 몸건축이 건축주들이 집짓기를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건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좋은 집을 지어내도록 계획하는 것이야말로 건축가로서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건축계가 오랜 병폐와 나쁜 관행으로 아직도 몸살을 앓는 현실에서 본말이 전도된 자아도취적 건축물로 우리 환경이 아름다움을 잃고 균형을 상실하고 있을 때, 임보라 소장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장소와 여건에 맞추어 지어진 집에 보통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과 따뜻한 마음이 채워지기를 희망한다. 포근하고 일상적인 건축이야말로 시대의 삶을 반영하고 지탱한다고 생각하는 그다. 그는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수놓은 아름다운 밤하늘처럼, 우리가 짓는 보통의 집들이 하나하나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비추기를 바란다. 임보라 소장은 이를 위해 한동안 현재와 같이 보통 사람들의 주택 설계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누구나 집에 들어왔을 때 직관적으로 ‘좋다’,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임보라 소장은 궁극적으로는 지역 건축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예를 들면 강원도에 살면서 그 터전을 가꾸며 살아 보고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시시각각 깊이 경험해 본 건축가가 결국은 가장 강원도다운 지역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전국을 다니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는 현재가 언젠가 지역건축가로서의 삶터를 찾는 탐색기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집을 ‘집답게’ 만들어 우리네 삶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가 역량을 어디까지 발휘할지 주목해 볼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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