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화된 프레임을 벗어나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정형화된 프레임을 벗어나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6.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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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정형화된 프레임을 벗어나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고정관념을 탈피한 디자인으로 주목


 

▲ 좌측부터 권용택 대표, 박현철 대표

 

 

다양한 디자인 분야 중 건축 디자인은 도시 전체를 구성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건축가들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고는 한다. 건축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학계와 시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창의적인 시선으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건축가그룹인 디.아크디자인그룹(이하 디.아크)의 권용택·박현철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가치를 부여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디.아크는 2016년 권용택·박현철 공동대표가 설립한 건축 설계 사무실이다. 디.아크는 한국과 영국 AA스쿨에서 교육과 실무를 익힌 구성원들이 모여 다양한 배경을 토대로 설립한 디자인 그룹이다. 두 공동대표의 서로 다른 배경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디.아크의 프로젝트는 기존의 굳어져 있던 사회적, 예술적 관념을 거부하고 오직 고객의 요구와 건축가의 설계를 두 개의 축으로 발전시킨 새로운 건축을 정의한다는 기본 철학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The Arch(그 건축)’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권용택·박현철 두 대표는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번도 서로의 의견이 같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상호 간에 의견을 공유하면서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면 결국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디.아크는 최근 서울 원효로 인근에 위치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앞으로 건축설계 사무실로서 더욱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특히 이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프로젝트는 두 대표가 공을 많이 들인 작품으로, 건축주로부터 상당한 만족감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공간에서 예각으로 구성된 이른바 ‘데드스페이스(죽은공간)를 새롭게 접근해 조경공간으로 구성하면서 공간에 가치를 부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건축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다는 두 대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통념이나 관념들을 과감히 부수고 새로운 방법으로 공간에 접근하고 있다. 원효로 인테리어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기존의 버려져 있던 공간을 조경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전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다. 권용택 대표는 “저희가 건축작업을 수행할 때,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들을 탐구하는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디아크는 건축설계를 하기에 앞서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지우고 머리를 비우는 작업을 선행하고 있다. 이렇게 비운 자리에 건축주의 생각을 다시 담아내고 있는데, 건축주로부터 건축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래서 디아크는 건축주와의 면담과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긴 시간동안 대화를 통해 건축주의 삶에 긴밀히 접근한 뒤, 이를 바탕으로 건축주가 생각하는 건축에 대한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실현한다는 것이다.   

 
권용택·박현철 공동대표는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서 건축의 가치가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 건축주의 생각을 전해 듣고 그 생각을 건축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두 대표는, 생각이 담긴 건축, 이야기가 담긴 건축을 하겠다는 건축 철학을 전했다. 

   

생각과 이야기가 가득 담긴 행복한 건축작업


디아크디자인그룹은 설립된 지는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두 공동대표의 원활한 파트너십이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 성과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대구광역시의 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의료기기 회사의 사옥과 공장의 컨셉디자인을 맡아 좋은 평을 얻은 바 있다. 

 
특히 기존의 정해진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들로 채우는데 주력하고 있는 디아크는, 건축주의 개성과 특성을 살린 독창적인 공간구성을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어 모두가 거실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간이지만, 개개인에 따라서는 거실이 무의미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과감히 거실을 삭제하고 다른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식이다. 이러한 의미 있는 건축작업을 거치면 앞서 언급한 생각과 이야기가 담긴 건축이 탄생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디아크의 두 공동대표는 국내의 건축문화에 대해 아쉬운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들은 “아직까지 건물을 돈과 재산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건축을 외관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만 치중되고, 내부에 있는 가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예쁘고 화려한 건축이 아닌, 인간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는 건축이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물의 외관만 멋스럽게 치장한다면 속빈 강정일 뿐, 건축주의 생각과 삶이 건축공간에 제대로 반영되어 있어야 가치있는 건축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 이해가 개선되어야 하는 한편, 건축가들도 단순히 보여주기 형식이 아닌 생각이 담겨진 건축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박현철 대표는 이에 대해 ‘좋은 건축’의 진정한 의미는 겉으로 보기에 예쁜 건물이 아니라 건물의 사용자가 행복을 느끼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건축물에 들어간 사람이 그 건물과 상호간에 원활히 소통하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건축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한편 두 대표는 앞으로도 디아크를 서로 다른 생각이 자유롭게 오가고, 기존의 수직적 위계질서를 깨뜨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기반되어야 창의적이고 신선한 생각들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건축가로서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건축의 문턱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건축주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좀더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만나고 교류하면서 궁극적인 건축의 질을 더욱 높여가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디아크는 ‘디자인그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축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디자인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건축뿐만 아니라 공간 구성에 필요한 인테리어, 가구, 조명, 소품에 이르기까지 해당 공간에 적합한 디자인들을 만들어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소소한 일상과 ‘생각이 담긴 건축’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는 디아크의 밝은 미래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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