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보는 인테리어 디자인
사람의 마음을 보는 인테리어 디자인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7.06.0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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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사람의 마음을 보는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좇기보다 사람의 성향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을 담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더디자인스토리의 이현주 디자이너는 의뢰인의 성향과 닮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구해 집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치유하는 공간이 되도록 트렌드보다 ‘사람’을 좇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이현주 디자이너를 만나 의뢰인과의 만들어낸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작업의 키워드가 ‘사람’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과거 주택은 단순히 잠을 자고 쉬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고 개성이 뚜렷해지면서 주택의 실내 공간을 취향에 맞게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 회사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주거인이 직접 실내 공간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하기도 한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가 블로그, 소셜미디어를 통해 쉽게 알려지면서 다양한 인테리어 트렌드를 대중들이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추구하기보다 트렌드에 자신을 맞춘다는 것이다. 더디자인스토리의 이현주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좇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보는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디자이너가 인테리어 작업을 하면서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일은 의뢰인의 말을 경청하고 생각을 읽는 것이다. 그는 “사실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벽지, 가구, 제품을 선택해 의뢰인에게 권해드리면, 작업도 매우 수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뢰인의 삶과 성향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힘들지만 의뢰인의 마음을 보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산고를 겪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이를 가지고 태중에서 키우는 과정은 지난하고 힘에 부치지만 출산 후 얻는 생명의 기쁨처럼 그런 작업이 행복와 에너지를 가져다준다는 것이 이 디자이너의 생각이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의뢰인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조율을 통해 선택된다. 사실 그전에 고려할 중요한 요소는 같이 사는 사람들 간의 조화다. 이 디자이너는 다정한 한 부부 의뢰인들이 각자 모던, 프렌치 모던이라는 콘셉트를 두고 의견차가 있었으나 두 분이 가진 본연의 성향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조율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그 부부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원하는 콘셉트 사진과 간단한 코멘트를 적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에 모던, 프렌치 모던의 콘셉트를 원했던 부부가 제게 주신 자료를 보니 실제로 매우 닮은 ‘색감의 온도’를 공유하고 계셨습니다. 추가적인 미팅을 통해 두 부부가 가진 본연의 성향에 어울리는 제안을 드렸더니 모두 정말 좋아하셨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디자이너는 이처럼 마음과 생각을 보는 작업을 통해 의뢰인과 소통을 하고 콘셉트를 제안하고 의뢰인 간의 조율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찾는 분들이 ‘이 실장님을 통해 제 자신을 다시 알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때마다 그분들의 마음을 잘 읽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행복해지는 디자인 스토리를 만들다

이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내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고 25년 동안 인테리어 작업을 해왔다. 그가 처음 인테리어 업계에서 활동할 때는 주거공간 인테리어보다는 상업공간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 디자이너는 상업공간 인테리어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수익구조에 따라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빠르다는 단점들이 있어 일을 하는데 여러 한계가 많아 현재는 주거 전문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주거 전문 디자이너로 자리잡고 난후 작업이 더욱 즐거워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테리어는 건축 속에 녹아들어 있는 예술분야다. 한국에서 건축은 실용예술보다 공학적 측면이 강하게 자리잡아왔다. 그 영향으로 건축설계의 공학적, 기술적 수준은 매우 높은 단계에 이르렀으나, 그 내부를 실질적으로 채우는 인테리어 영역과 연계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디자이너는 최근에 이슈가 되는 건축양식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도권의 작은 필지에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자기만의 단독 주택을 가져보려는 취지로 주목받고 있는 협소주택에 관심이 많습니다. 좁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공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는 전문성이 꼭 필요한 분야이다 보니 제 인테리어 노하우를 녹여보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짝을 이루는 디자인가구에도 관심이 많아 디자인한 가구들을 직접 제작해 보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한다.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가구들을 곧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업가가 아닌 작가,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 이현주 디자이너. 앞으로도 의뢰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살면서 행복해지는 디자인 스토리를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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