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하고 탄소배출 적은 패시브주택
쾌적하고 탄소배출 적은 패시브주택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7.05.3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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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쾌적하고 탄소배출 적은 패시브주택

“사람을 담는 큰 그릇은 건강하게 지어야 합니다”


 

 

 

1년 중에 창문을 마음 편히 열어놓고 지낼 수 있는 날은 고작 넉 달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발 황사가 매년 봄에 찾아오고 최근에 미세먼지는 시도 때도 없이 몰려와, 환기마저 어려워지면서 실내 공기의 질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이에 환기를 시키지 않고도 쾌적한 실내 환경, 냉난방비 절감을 가능케 하는 패시브주택이 주목되고 있다. 국내 최초 목조 패시브주택을 선보인 풍산우드홈의 김창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쾌적한 실내, 냉난방비 절감의 강점

2016년 여름은 최근 10년 중에 폭염일수가 가장 많을 정도로 무더웠다. 가정은 냉방을 오랜 시간 가동하다보니 가정용 전기 누진제에 따라 상당한 전기세를 부담했다. 한편, 사람들은 겨울에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버블랩을 창문에 붙이기도 한다.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감 효율을 높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합한 패시브주택(passive house)이 주목을 받고 있다.

풍산우드홈의 김창근 대표는 한국 패시브주택 1세대로서 목조 패시브주택을 국내 최초, 최다 건축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패시브주택은 같은 평수 아파트에 비해 약 80~90%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패시브주택의 뛰어난 연료절감효과가 단열성능강화, 기밀성능강화, 로이유리(low-E glass)로 된 3중유리 시스템창호, 열회수형 환기장치, 외부차양장치 등 다섯 가지의 요소기술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 지어진 일반 주택은 바닥면적 1m²당 연 평균 17리터의 등유가 필요하지만, 패시브주택은 동일 면적 당 1.5리터의 등유를 사용할 뿐이다.

김창근 대표는 패시브주택의 진정한 강점은 쾌적한 실내 환경의 구현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흔치 않았던 아토피와 천식,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주거환경의 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새집증후군 같이 일전에 듣지 못했던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김 대표는 “호흡기 관련 질환, 새집증후군은 오히려 기밀성능이 강화된 창호시스템이 도입된 결과로 발생이 급증한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매년, 매번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환기를 꺼리자 실내에 있는 탁한 공기나 부유물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패시브주택은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아도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이용해 오염된 실내공기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다. 게다가 따뜻한 실내오염공기가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 동시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갑고 신선한 공기에 열을 전달해 환기함으로써 패시브주택은 연료소모를 거의 하지 않아도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김창근 대표는 열회수형 환기장치가 쾌적한 실내 환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쾌적하고 건강한 주택을 만들라는 소명

약 9년 전,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그린홈 200만호를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그 때 정부 주관의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당시 한국 패시브주택의 권위자 3인을 만나 단독주택도 수 년 내에 패시브주택 수준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건축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창근 대표는 ‘선견’, ‘선수’, ‘선두’라는 경영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먼저 앞을 내다보고 도전해 이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며 목재수입과 관련된 일을 했고 미국, 캐나다에서 전원주택이 지어지는 과정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사 후 통나무 주택, 목조 전원주택 건축 사업을 하다가 패시브주택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자신의 경영철학에 따라 패시브주택을 한국에 대중화시키고자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모지에서 패시브주택의 설계 시공에 전념했고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패시브주택은 9년 전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외국 사이트와 관련 서적을 이용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라며 어려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 패시브주택의 선두에 서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한국에 패시브주택의 본산인 독일의 인증기준에 부합하는 패시브주택이 없을 때, 그는 망설이는 건축주를 설득했고 자신이 설명한 여러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설계 및 시공비를 받지 않겠다고 건축주에게 약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 대표는 국내 첫 목조 패시브주택을 성공적으로 짓기 위해 추가로 사비를 출연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한국 최초로 목조 패시브주택을 지어 인증을 받았고 한국에서 패시브주택으로 인증받은 약 100채의 주택 중 26채를 건축해 국내 최다 건축기록을 가지고 있다.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탄생한 풍산우드홈의 패시브주택 브랜드가 e블레시움이다.

김창근 대표는 “주택은 사람을 담는 큰 그릇이므로 건강하게 잘 빚어야 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주택건축은 그 동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그 결과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대표는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는 현재, 과거의 경제적 논리를 잊고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는 건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실내 공간의 쾌적함을 우선해 주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부터 신축 공동주택은 패시브주택 수준의 에너지절감률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2025년에 패시브주택보다 상위개념인 제로에너지하우스 수준의 주택을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선견’, ‘선수’, ‘선두’에 있는 풍산우드홈의 김창근 대표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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