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행복을 담다
꽃에 행복을 담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5.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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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꽃에 행복을 담다 

“일상에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고려시대 문호 이규보는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면 너무 좋아 정신이 몽롱해지네”라고 했고, 문인 김동리는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을 들라면 첫째는 꽃이요, 둘째는 소녀요, 셋째는 달”이라고 했다. 이처럼 꽃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존재로 그 곁을 지켜왔다. 최근에는 꽃의 아름다움을 더 빛내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각광받으면서 꽃으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구광역시 남구에서 새로운 꽃 문화를 이루고 있는 LA BELLE(라벨르) 백수정 플로리스트를 만나보았다.

 



 

 

 


교육자에서 플로리스트가 되다

플로리스트는 플라워(Flower)와 아티스트(Artist)의 합성어이자 플로스(flos)와 전문인 또는 예술가를 나타내는 접미사인 이스트(ist)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꽃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이를 뜻한다. 플로리스트들은 꽃을 단순히 꾸미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감각을 살려 독창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므로 꽃을 이용한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처럼 꽃과 일상을 함께하는 플로리스트는 매력적인 직업 중 하나이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망의 직업으로 꼽힌다. 예나 지금이나 ‘꽃집 아가씨’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이유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아름답기 때문이지 않을까.


대구 남구에 있는 LA BELLE(라벨르)는 지난 2017년 1월에 오픈한 꽃집이다. 백수정 플로리스트는 사범대학교를 졸업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학원 강사로 근무하다 플로리스트의 매력을 느끼고, 진로를 바꾸었다. 그는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로 꽃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플로리스트의 매력에 빠졌다. 백 플로리스트는 “꽃을 만지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면 몸과 마음이 위로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제가 만든 작품을 가족과 친구에게 주었을 때 좋아하는 표정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공부한 후 라벨르를 운영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플로리스트가 공부해야 하는 분야는 끝이 없다. 꽃만 해도 수천 종류다. 게다가 새로운 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색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무지개 색상부터 검정색 장미까지 나오고 있고, 잎 한쪽은 노랗고 뒷면은 파란 꽃도 있다. 번들거리는 꽃도 등장했다. 이처럼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 플로리스트 직업은 사범대학교를 졸업한 백 플로리스트에게는 천직과 같았다. 그는 “같은 꽃이라도 어떤 감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이미지와 분위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이를 볼 수 있는 눈과 지식이 갖춰줘야 다양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형식의 꽃 가게 만들어 꽃의 아름다움 공유할 예정


플로리스트는 흔히 꽃다발 만드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플로리스트는 설치미술가이고 공간연출가이다. 플라워쇼 등의 행사에서는 행위예술가가 된다. 라벨르 역시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미래 플로리스트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백 플로리스트는 파티에 사용되는 작품이나 부케를 제작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꽃 문화가 발전하면서 꽃이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 있어 이 부분도 준비 중이다. 그는 “현재 교육은 원데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창업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며 “꽃다발 제작도 저희는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매일 새벽 꽃시장을 방문해 가장 싱싱한 꽃을 고른고, 제일 좋은 작품을 손님에게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백 플로리스트는 작품을 제작할 때 꽃의 조화로움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 플로리스트는 학창시절부터 준비한 교육자의 길을 포기했지만, 현재 걷고 있는 플로리스트 길이 즐겁다고 얘기한다. 그는 “아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플로리스트 일이 즐겁습니다”라며 “교사가 되면 일상이 매일 비슷할 것 같았습니다. 플로리스트 직업은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직업이어서 저 역시 행복합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는 플로리스트 직업을 쉽게 바라보고 도전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새벽부터 꽃을 사야 하는 부지런함 있어야 하고, 무거운 화분을 들어야 하는 힘과 매일 손에 흙을 묻히고 생활해야 하는 끈기가 필요해서다. 따라서 그는 플로리스트 직업은 보람이 있지만, 너무 큰 환상은 가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꽃으로 만든 작품과 꽃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라벨르를 갤러리 분위기가 나는 꽃집으로 만들고 싶다는 백수정 플로리스트. 꽃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겠다는 그의 꿈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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