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인류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다
소리없이 인류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5.0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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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소리없이 인류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다

 


‘배려의 기술’로 새로운 가치 창출하며 성장 지속

 

 

▲ⓒCalmtech Forfend

 

 

최근 IT업계에 ‘캄테크(Calm-TECH)’가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캄테크는 ‘조용하다’는 의미의 캄(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과거 단편적인 혜택을 주던 캄테크는 점차 맥락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첨단 기술의 발달은 그 개념을 적용한 기기들의 등장도 불러오고 있다.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맞춤혜택

캄테크는 평소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필요할 때 나타나 혜택을 주고 사용자에게 최소한의 주의와 관심만을 필요로 한다. 일상생활 속 사물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하여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캄테크는 1995년 ‘디자이닝 캄 테크놀로지’라는 논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캄테크라 일컬어지는 기술에는 흔히 우리가 아는 인공지능, IoT, 센서 등이 해당된다.
 

  캄테크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 중에서 유독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기술이 지닌 무자각성의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보통의 기술이 사용자의 요청과 필요에 의해 반응한다면, 캄테크는 평소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이용자가 필요로 할 때 그동안 분석한 정보를 활용해 적절한 혜택을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 전등이 모두 꺼져 있는 어두운 집에 들어서는 순간 스스로 반짝하고 불을 켜주는 기능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확장성’과 ‘융합서비스’를 캄테크가 추구하는 요건이라 설명한다. 캄테크가 발전할수록 가상공간은 최대한 현실을 닮아가고 리얼리티를 위한 기술이 적용되고, 이를 바탕으로 제3의 서비스와 융합한 가치도 창출할 수가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치를 통해 캄테크는 기술이 악용되어 인권 문제가 발생하거나 인간의 생활에 불쾌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윤택함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캄테크는 특정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소리 없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맞춤혜택을 주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이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전미영 교수는 “기술의 빠른 발전은 니즈를 잘 해결해줄 것 같지만, 오히려 기술 중심의 솔루션은 소비자의 니즈와 반대로 흘러가기 쉽다”며 “캄테크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의 인터랙션이다”고 설명했다. 캄테크를 2017년을 대표하는 주요 소비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소비트렌드센터 역시 ‘트렌드 코리아 2017’을 통해 사물인터넷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과의 맥락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기기와 융합하는 캄테크

IT업계는 캄테크가 갖춰야 할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사례로 ‘핸콕(Hancock)’이라는 미국의 보험회사가 피트니스 용도의 밴드인 ‘핏빗(Fitbit)’과 연계하여 제공했던 건강 서비스 프로그램을 꼽는다. 핸콕 보험사의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확인될 경우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의 운동량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핏빗을 차고 운동을 할 것을 권유했다. 그 결과 가입자들은 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인 1만보나 2만보 등을 달성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리면서 건강해지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물론 가입자가 건강해짐으로 인해서 보험사도 지급해야 할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생겼다.
 

  이처럼 사물인터넷 혹은 웨어러블 기기와 융합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캄테크의 기술이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스마트 워치다. 애플워치, 갤럭시 기어, 샤오미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 워치는 손목에 착용만 하면 전반적인 하루 활동을 기록하고 분석하여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외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곳은 ‘집 안’이라 할 수 있다. IoT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스마트기기와 연동하여 아침부터 잠에 드는 순간까지 모든 것을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제어하게 해준다. 이외에도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 표면에 가해지는 힘(압력)을 전기로 바꿔주는 영국의 에너지 생산도로, 헬스케어 산업에 적용되어 장애인이나 노인 등 시력이 좋지 않은 이들이 사물과 사람을 분간하고, 글자까지 읽을 수 있게 해주는 ‘호루스 테크놀로지(Horus Technology)’와 자외선 노출량을 측정해주는 자외선 패치와 같이 뷰티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캄테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눈에 띄는 매출 증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고객에게 관심을 얻고는 있지만,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 기술을 꾸준히 축적하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술 제품 개발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시각을 보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상현 콘텐츠코리아랩본부장은 “캄테크는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캄테크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 사이 상호작용으로 지금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두고 발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기술의 본질은 ‘삶의 질 향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며 성장하고 있는 캄테크. 향후 인류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기술로 어떻게 자리 잡을지 그 성장세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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