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Ⅱ] 좀처럼 단절되지 않는 이념 테러
[폭력 Ⅱ] 좀처럼 단절되지 않는 이념 테러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05.02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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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좀처럼 단절되지 않는 이념 테러

이념이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폭력 합리화

 

 

 

과거, 이념으로 발생된 폭력이 현재 대규모 테러로 변질된 지 오래다. 최근 발생한 러시아, 스웨덴, 이집트 테러의 주동세력으로 알려진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 단체 세력으로, 시리아 내전 당시 급성장했다. 과거, 한국전쟁을 겪은 남한과 북한 사이의 폭력도 이념 갈등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념 특성상 하나의 시각만으로 이념 폭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념적 테러

최근 러시아 테러, 스웨덴 스톡홀름 테러 사건, 이집트 콥트교회 연쇄 테러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발 테러 범인은 아크바리욘 드자릴로프이라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이었고,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 번화가에서 트럭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밝혀져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중앙아시아 출신이었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테러 주동세력으로 IS를 지목했고, IS 역시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시인했다.
 
  테러 관련 전문가에 의하면, IS는 사회 불만이 많은 젊은 층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여 테러를 자행하도록 조정한다고 한다. 다만, 과거 IS가 직접 활동했다면, 현재는 단독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외로운 늑대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전략으로 변경됐다. IS의 전략에 대해 해당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건재함을 알리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무슬림 공동체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IS는 런던 테러와 같은 참사에 배후라고 자처함으로써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엄청난 패배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밝혔고, 가디언은 ‘이슬람 성전주의 뿌리에는 글로벌한 무슬림 공동체 ‘움마’에 대한 사상이 담겨 있다’면서 ‘움마에 속한 개인은 같은 종교를 향유하는 동료들이 공격받을 때 함께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IS는 빈번하게 발생한 테러를 통해 대외적으로 자신들을 알렸지만, 무슬림 세력의 결속력을 다지진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잦은 테러에 전 세계에 테러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일부 유럽인들은 EU 회원국 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솅겐조약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반테러운동에 많은 무슬림인도 참여했는데, 이들은 IS의 테러 행각이 자신들의 뜻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히는 동시에 IS의 테러 행위가 반인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테러는 잘못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념으로 인해 발생한 테러를 하나의 시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과거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로 시작해 2003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라는 명칭으로 변경한 IS는 시리아 내전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테러조직에서 출발했다고 하여 목적과 수단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이슬람 구제기금’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여 성장, 이후 1991년 걸프전쟁 이후 테러조직의 맹주로 군림한 알카에다도 IS의 잔혹성 때문에 IS와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30~50만 명이 숨지고, 전체 인구의 절반인 1,100만 명을 피난 생활하게 한 시리아 내전에는 시리아 대통령을 처단하겠다는 미명 하에 미국도 가담했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리아인이 있는 한편,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리아인도 존재했고, 그들을 IS가 포섭한 것이다. 

 

 

 

이념 갈등이 불러온 비극

입장에서 따라 영웅과 테러리스트의 경계선 사이에 놓인 것은 한국 독립 운동가들도 마찬가지다. 서상문 고려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일본 인질을 풀어주는가 하면, 이토 히로부미 저격 시에도 이토는 가슴과 복부에 총알 3발을 쏜 반면, 수행비서 3명은 팔이나 다리를 조준했습니다”라며 “간혹, 안중근 의사의 인도적인 측면을 떠받드는 일본인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극우세력들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덧칠한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다른 민족 간의 이념적 폭력은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동족 간의 이념적 폭력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자유주의 이념과 사회·공산주의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 폭력으로 번진 한국의 경우 이념 대립으로 인한 폭력은 제주도 4·3 사건처럼 이웃주민 간의 칼날을 겨누게 했을 뿐만 아니라,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으로 번져 남과 북이 분단되어 현재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국민 중 일부가 가족들과 생이별했으며, 휴전 이후 남한은 격동기를 겪으며 한동안 이념으로 인한 무차별 폭력에 노출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현재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문제가 대두되면서 남과 북 양측 간의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남한에 사드배치가 본격화되면서 북한이 보복할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고 한다.
 
  현재 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폭력이 난무한다. 그중 이념 폭력은 이념이라는 이유로 자행하는 모든 폭력을 묵인한다. 이념의 잣대로 폭력을 휘두르기에 앞서 이념 폭력이 정당한 것인지 재고하는 마음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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