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건축디자인 언어로 차이와 가치를 만들어내다
차별화된 건축디자인 언어로 차이와 가치를 만들어내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5.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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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차별화된 건축디자인 언어로 차이와 가치를 만들어내다

모두가 함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적 건축을 위해 노력할 것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며 그 시대와 문화를 대변하는 건축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설계하는 것과 같다. 특히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건축’이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작게는 개인에서 넓게는 도시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곤 한다. 건축사로서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아인그룹건축사사무소(이하 아인그룹)의 최영희 대표와 조광제 소장을 만나봤다



호텔 ‘칸’ 설계를 통해 차별화된 설계 능력 입증


아인그룹의 최영희 대표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조광제 소장과 함께 부부건축가로서 아인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건축사이다. 특히 최 대표는 현재 강동구 건축위원회의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건축사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아인그룹이 설계한 호텔 칸은 아인그룹의 차별화된 설계 능력을 업계에 각인시켰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호텔 칸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준공업지대의 환경이 혼재되어 있는 곳으로서, 호텔 칸이 들어서면서 서로 다른 두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더욱 활력을 얻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영희 대표는 “호텔 칸이 들어선 부지는 불과 100평 정도의 작은 땅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에 어떻게 건물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라고 설계 당시를 회상했다. 최영희 대표와 조광제 소장은 호텔 칸 설계 당시 건물의 기능성을 추구하면서도 도시의 환경을 돋보일 수 있는 차별화 된 전략을 모색했다. 호텔의 디자인부터 디테일한 공간구성, 그리고 건축자재 선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건축적인 요소들을 고려했고, 그 결과 낙후된 도시에 ‘차이’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건축물이 들어서게 됐다. 낙후된 도시환경의 변화를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바로 호텔 칸이었다. 

 
“건축 프로젝트의 임무는 형태의 변형을 통하여 주변 컨텍스트(Context)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최영희 대표와 조광제 소장은 이러한 컨텍스트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남다른 고민을 해왔다. 조광제 소장은 “도시의 환경을 구성하고 이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모두를 똑같고 평범하게 만든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다면 누구도 눈에 띄지 않겠지만, 작은 변화와 새로운 생각이 이루어지면 기존의 환경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특별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호텔 칸 설계 사례에서 보듯 최영희 대표는 건축을 설계할 때 다양한 제약 조건들을 분석하고 이를 건축적인 언어로 해석한 뒤 ‘새롭게’ 풀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최 대표는 건축을 설계할 때 공간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인그룹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선정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이다. 호텔 칸의 경우에도 건물 외장재를 알루미늄 복합 판넬로 사용했는데, 건물을 보는 각도와 시간 등에 따라 시각적으로 다르게 보이도록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호텔 칸 설계 이후 호텔 설계 능력을 인정받은 아인그룹은 인천 그랜드팰리스호텔과 영종도의 엠포리움 호텔을 연달아 설계해 호평 받은 바 있고, 현재는 경기도 김포시에 조성되는 구래지구에 들어설 오피스텔 건물을 설계하며 꾸준한 설계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건축물의 통합 브랜딩 작업을 통해 차이와 가치를 만들 것


최영희 대표는 좋은 대우를 제공하는 대형 건축설계회사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돌연 박차고 나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공간건축)에 입사하게 됐다. 공간건축은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로서 현대 한국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시대를 개척했던 역사적 인물인 김수근 건축가가 설립한 설계회사이다. 공간건축에서 그가 배웠던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건축에 있어 중요한 것은 도면을 그리는 기술적인 스킬보다도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사람’과 ‘삶’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건축에서 조광제 소장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최 대표는, 공간건축이 경영난으로 사정이 어려워지자 조 소장과 함께 아인그룹을 설립한 뒤 운영해오고 있다.  

 
한편 최영희 대표는 국내의 왜곡된 건축시장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그간 강동구 건축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건축사로서의 역량을 확장해온 최영희 대표는 “건축 심의위원으로서 보면 국내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나 설계역량을 선보일 기회 자체가 주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라고 토로했다. 건축가들의 지위와 권한을 보장할 수 있는 국가적 정책과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현재의 왜곡된 건축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최영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재산권, 즉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회적 동의도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통해 디자인의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최영희 대표는, 디자인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퀼리티 높은 가치를 부여해 건축주는 물론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건축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인그룹은 건축물의 전체적인 ‘브랜딩’에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간구성부터 네이밍, 인테리어, 디테일한 사인물 제작에 이르기까지 건축 브랜딩을 통해 궁극적으로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최영희 대표의 포부다. 앞으로 기존의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이외에도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협소주택, 오피스텔 등 생활밀착형 주거용 건축에도 힘을 쏟고 싶다는 최영희 대표는, 최근 공유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사회적 변화가 계속되면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최영희 대표는 공유주택을 통해 주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육아와 교육, 노인의료시설 등 사회 복지 측면에서 공유건축을 시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여기에는 ‘사람’이 녹아들어 있는 건축이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숨어있다. ‘새로움’을 통해 의미있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아인그룹이 한국 건축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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