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건축 연구에 매진해 온 건축학계의 등불
전통건축 연구에 매진해 온 건축학계의 등불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2.05.25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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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기반으로 한 건축, 현대 건축의 해답”
[이슈메이커=이희수 기자]

1970년대 말 이후로 건설 분야는 우리나라가 경제기반을 갖출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축 분야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건축에 대한 확신과 뚜렷한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건설의 날’이라는 주제로 신임 대한건축학회 충북지회장인 영동대학교 건축공학과 조중근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건축이 나아갈 방향과 건축인이 갖춰야할 마인드를 들었다.

 

 

집이 사람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집을 선택


영동대학교 건축공학과 조중근 교수는 땅에서 발생하는 지자기를 이용하여 우리의 전통건축인 종갓집과 현대의 콘크리트건물과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해냈다.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자석으로 땅에서 발생하는 자기가 바로 지자기이다. 이 지자기는 미세자기이기 때문에 콘크리트 건축물에서 측정된 지자기 값은 불규칙하였다. 반면에, 종갓집에서 측량된 지자기는 그 편차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분포도 거의 일정하다. 즉, 일정한 분포의 지자기가 흐르는 종갓집 등 우리 전통건축물은 사람이 주거함에 있어 양호한 조건을 지닌다는게 그의 연구내용이다. 조 교수와 손태진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한 「지자기 분석에 의한 종가건축의 삼요에 관한 연구」는 대한건축학회논문집에 게재된 바가 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연구성과와 동일학회 충북지회의 이사와 부회장직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대한건축학회 충북지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어 5월부터 첫 업무를 시작했다. 55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대한건축학회 충북지회를 이끌게 된 조 교수는 신임회장으로서의 소감에 대해 “원로회원와 후배회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으로 학회를 이끌겠습니다”라고 그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건설관련 세미나와 학술활동 등을 통해 대한건축학회 충북지회를 활발히 운영할 계획이다. 계속되는 건설경기의 침체에 대해 조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된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한다. 즉, 소비자들의 성향, 주거패턴 및 경제여건 변화, 특히, 고령화 저출산에 대한 수요예측의 미비 등이 오늘날의 건설경기 침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급과잉현상 외에도 도시근교에 전원주택을 짓는 붐이 일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무분별한 공사로 인해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난개발이 이루어지는게 바로 그 문제이다. 난개발을 지양하면서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건축방법에 대해 조 교수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자리에 자연을 잘 살리면서 집을 짓는게 관건인데, 이러한 조건을 최적화하면서 건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우리의 전통건축과 친환경적인 전통건축의 건축소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하얀마을처럼 옛 부터 전해 내려온 형태 및 축조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국적없는 형태나 멋 위주가 아닌 전통을 바탕으로 사람의 생활을 기반으로 한 건축을 지향하는 것이 건축인이 갖춰야할 마인드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념과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그는 전통건축 관련 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 분야에 몰입하면 언젠가는 진가를 발휘하는 법

고등학교 때부터의 관심을 바탕으로 건축에 발을 들인 조중근 교수는 대학시절 T자와 삼각자를 들고 다니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한다. 조 교수에게 있어 한 분야에 대해 꾸준히 매진해오며 얻은 연구성과들은 가장 큰 보람이다. 영동대학교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직접 계획한 조 교수는 인력개발처의 처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 교수가 인력개발처장직을 수행해오던 2011년도에 영동대학교는 4년제 대학교 180여개를 대상으로 한 취업률 조사에서 20위를 차지했다. 조 교수는 관련부처 관계자들에게 수도권 지역의 학생뿐만 아니라 실력과 역량이 충분히 갖춰진 지방대학교의 학생들에게도 차별없이 대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구실이 있는 건물 로비에 선 그의 눈은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이십대의 젊은이들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조중근 교수의 건축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우리나라 건설 분야가 활성화되어 희망의 불씨가 지펴지기를 기대해본다.


취재/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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