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보도 후 자진 사퇴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7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새누리당 공천에도 관여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사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영남 지역이나 서울 강남권, 비례대표 등 새누리당 몫으로 생각하는 지역에 관해서는 일부 공천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를 소개하며 “당시에 충청권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국회의원 후보자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을 했다”며 “그 때 3인방이니 등등 다 공천심사위원장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다 만나 봐도 실제 그 권한(공천권)이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야기하기를 최순실을 만나 봐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력서 들고 자기 업적을 들고 만났는데 최순실 씨가 경력을 쭉 보더니 이런 경력 가지고 국회의원 하려고 하느냐며 핀잔을 팍 줬다고 한다”면서 “쓱 봉투 안 액수를 한 번 보고 액수가 좀 적었던지 ‘선약이 있다’며 자리를 떳고 그 사람은 결국 공천으 못 받고 무소속으로 나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라고 하면 다 아는 유명한 탈북여성이 있었다. 정부기관에서 여성 비례대표로 추천했다. (당시) 탈북자들도 많이 내려와 있고 여러 정치적 의미도 있어서 (공천이 될 줄 알았는데) 탈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상징성만을 갖고서는 최순실 씨에게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쉽게 이야기하면 현찰을 가져와야 (공천을) 주는 거지 그냥 맨입으로 되겠느냐, 이런 이야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