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충돌 기로…‘더불어’ 갈까
공존과 충돌 기로…‘더불어’ 갈까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6.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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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공존과 충돌 기로…‘더불어’ 갈까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김종인’ 없는 1주일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63)는 기약 없는 칩거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76)는 짧은 휴가로 당을 비웠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전당대회 시기 논쟁 등으로 금방이라도 당이 깨질 듯 소란의 중심에 있던 두 사람은 잠시 숨고르기 중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와 김 대표가 장기적으로 ‘공존’이냐, ‘충돌’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엔 당 안팎 생각이 일치한다. 차기 대선의 정권 교체를 위해선 손을 놓지 않겠지만, 4·13 총선 승리 직후 불거진 호남 책임론 논란 등 갈 길이 다르다는 점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문·김 관계’가 향후 더민주와 야권 운명의 핵심 변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6일 “두 사람 행보에 따라 차기 대선 향배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선 ‘공존’에 무게를 싣는 전망이 많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와 현실 권력인 김 대표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협력해야 할 관계”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승리한’ 대선 주자가 되려면 당 체질 개선과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 김 대표 도움이 절실하다. 김 대표는 성공한 야당 리더로 자리 잡으려면 최대주주를 곁에 둬야 한다. 문 전 대표 지원이 필수적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를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규정했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공천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컷오프, 정세균 의원계 ‘초토화’가 뭐겠냐”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김 대표의 당 장악 과정에서, 정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서 최대 난제였다는 뜻이다. 두 사람의 ‘공존’이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풀이들이다. 

 

반면 경쟁적 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총선 막바지 문 전 대표의 호남행, 총선 이후 김 대표 추대론 갈등이 대표적이다. 차기 대선까지 ‘동상이몽’이라는 것이다. 실제 양측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손혜원 당선자의 평가는 미묘하게 변했다. 김 대표 영입 무렵엔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박사 사이에는 굳은 신뢰가 있다”(1월19일, 페이스북)고 했지만, 두 사람 갈등 국면엔 “김 대표가 마음을 바꿔야 하는데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종편만 보는 것 같다”(5월2일, JTBC 인터뷰)고 비판했다.

 

동상이몽의 핵심은 정체성과 야권 재편 방향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진보적’ 야권 재편을 고심하고 있다. 총선 전 정의당과 당 대 당 연대를 추진했고, 총선에선 여야 일대일 대결을 호소했다. 한 측근은 “(경남 양산) 칩거 배경은 김 대표와의 갈등이라기보다 한국 정치 큰 틀(진보 개혁)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합리적 보수 중심으로 당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새누리당을 ‘낡은 보수’로 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운동권 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문 전 대표는 시대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지적에서 그런 의도가 읽힌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김윤철 교수는 “문재인·김종인 관계는 민주 대 반민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구도의 경쟁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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