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질은행 되겠다”
“세계적인 물질은행 되겠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7.04.0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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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세계적인 물질은행 되겠다”

 

 
 

비만, 당뇨 정복할 수 있는 생명공학연구의 초석 제공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Korea Bioactive Natural Material Bank, KBNMB)은 2012년 미래부 원천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공식 출발했다. 책임자인 오원근 교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2007년 조선대 약학대학을 거쳐 2013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자리를 잡으며 연구의 심도를 더하고 물질은행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는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이 자신의 오랜 연구생활 및 결과의 집약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신약재창출의 창구 역할 할 것

천연물로부터 얻어진 화합물이 생리학적인 활성을 가질 경우 이를 생리활성물질이라 한다. 오 교수는 식물로부터 생리활성이 있는 단일화합물을 분리한 후 이의 구조를 확인하고 기전을 연구해왔던 터라 연구소재은행에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화합물을 천연으로부터 어렵게 얻는다 해도 모든 생리활성을 검색할 수는 없습니다. 소재은행에서 구축한 화합물을 새로운 약물기전이나 효능을 연구하는 연구팀이 분양해 새로운 활성을 찾게 된다면 화합물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제약시장에서 신약개발의 가치를 증대하는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은 부속기관으로 일산에 서울대학교 약초원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물화학 분야는 연구소재인 식물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약초원에서 국내 자원식물의 개체 확인, 표본식물 확보, 표본 제작과 보관, 종자의 보전, 재배법 연구 및 생리활성 검색을 지원하고 있어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해외교류 통해 중요한 연구소재 획득

은행이 천연물로부터 화합물을 확보하는 목표는 비만, 당뇨 등의 대사성질환(metabolic syndrome), 근육 노화 및 신경염(neuro-inflammation), 항바이러스에 관련한 간단한 활성검색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은행은 지난 5년간 50편의 SCI 논문을 발표했으며, 미국 및 유럽에서 2건의 국제특허를 등록했다. 또한 20건의 특허가 국내에 등록됐으며 2건의 기술이전 실적이 있다. 오 교수는 “식물로부터 생리활성물질을 얻기 위해선 연구소재가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며 특히 생물다양성협약의 나고야의정서(ABS) 발현 후 외국소재를 획득하기 위한 국제협력관계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강조했다. 은행은 식물자원이 풍부한 베트남 남부의 칸토대(CanTho) 및 하노이 약학대학(Hanoi University of Pharmacy)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3대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 중의 하나인 Northwestern Chinese Plant Natural Compounds Bank(NCPNCB)와 공동연구 및 물질공유를 위한 연구협력 관계를 구축해 국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구조해석 및 천연물 연구 분야에 대한 신진연구자 충원이 중국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다. 오 교수는 “이직한 서울대에서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분양이 하루 빨리 산업화로 이어지길

오 교수는 “천연물연구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물질분리, 분리된 물질의 정확한 해석 및 이를 이용한 생리활성 연구 등 끈기 있는 연구태도가 필요합니다”라며 “미래에는 연구 대상인 식물자원이 고갈될 수 있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앞으로 연구자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타 분야의 발전을 받아들여 융합을 추구해야 합니다”라고 학생들과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 교수는 해조류 추출물 라이브러리 구축사업에도 참여한다며 “해조류 기원의 물질은행을 구축할 수 있다면, 해조류의 고부가가치화 과정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타 연구팀이 해조류로부터 다양한 생리활성을 찾는 작업을 물질 수준에서 지원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식물로부터 얻은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은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를 도울 수 있다. 오원근 교수는 “분리과정에서 얻어진 정보, 물질해석과정에서 얻어진 구조해석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천연물신약,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소재 개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가 하는 연구에 항상 자부심을 갖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기여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의 목표는 “technology로서의 생명공학 기술”을 “산업적 가치를 갖는 기술”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신규 약물목표점을 검증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은행에서 제공할 수 있다면 생명공학의 발견을 산업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오 교수는 이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천연물 유래 화합물이 사용된다면, 식물과 그 추출물, 추출물 분획, 단일 화합물 및 새로운 유도체 개발 등 각 단계마다 산업적 응용이 가능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주셔야 합니다”라고 부탁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원천적인 연구로 국내 생명공학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 세계적인 물질은행으로 발돋움하여 세계의 생명공학연구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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