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필요한 교육을 디자인하다
패션에 필요한 교육을 디자인하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4.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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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패션에 필요한 교육을 디자인하다

자신의 스타일을 갖고 타인을 설득할 줄 알아야 진정한 패션 디자이너


계절이나 연도가 바뀌는 등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분야가 있다. 패션이다. 특히 최근 황재근 패션디자이너, 한혜연 패션스타일리스트의 개인 방송이 소개되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추세다. 자연스럽게 패션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부산광역시에서 최고의 패션 교육을 자부하는 더스타일리즘 패션일러스트 연구소/학원의 김현진 원장을 만나보았다.

 


 

 

 


패션 전문가, 부산에서 학생 교육에 매진하다


여성 패션에 최초로 바지 정장을 도입해 ‘여성에게 자유를 입힌 패션혁명가’라고 평가받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Yves Saint Laurent)은 “유행은 한때이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부산광역시에는 이브 생로랑의 말처럼 유행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디자인을 교육하는 이가 있다. 더스타일리즘 패션일러스트 연구소/학원(이하 더스타일리즘)의 김현진 원장이다. 김 원장은 패션 분야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더스타일리즘을 운영하며 패션크리에이티브디렉터와 패션일러스트레이터, 대학교 겸임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평소 학생들을 지도할 때 “정말 옷을 잘 입는 사람은 유행에 따라가지 않는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사람이 옷을 잘 입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 원장은 “그림은 그리는 학생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화사하고 밝게 그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딱딱하고 어둡게 그리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것은 각 그들만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잘못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라며 “저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그 부분에 점차 더 전진 할 수 있도록 지도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본인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창의성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좋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학교 박사 과정을 수료한 김 원장은 본래 더스타일리즘을 작업실 용도로 구성했다. 하지만 그가 개최한 전시회의 작품을 보고 지도를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김 원장은 더스타일리즘을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전환하였다. 2010년 본격적으로 문을 연 더스타일리즘은 처음에는 울산광역시에 터를 잡았다. 울산광역시는 패션에 관한 대학교 학과가 없고, 교육기관도 부재할 정도로 패션 황무지였다. 김 원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패션 황무지에 패션 교육기관을 열어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외부 강의와 더스타일리즘 내부의 강의를 통해 상당한 제자를 양성하던 그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꿈을 찾고자 더스타일리즘을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때 울산에서 지도하던 학생 대부분은 김 원장을 따라 부산까지 교육을 받으러 왔고, 지금도 방학 기간이나 패션 관련 콘테스트가 많아지는 시즌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로 더스타일리즘은 만원을 이룬다. 김 원장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이 신기합니다”라고 미소 지은 후 “아무래도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제 작품이 국내에서 보기 힘든 독특함이 있어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래 패션 전문가를 키우는 더스타일리즘의 독특한 교육 방법

더스타일리즘은 현재 한 타임 당 최대 7명 이하의 소수정예로 학생들을교육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교육을 할 때 더스타일리즘의 시스템에 학생을 맞추기보다 학생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그는 처음으로 더스타일리즘을 찾은 학생을 상담할 때 몇 개월 안에 필요한 과정을 마치고 싶은지를 묻는다. 학생이 창업이나 공모전 등의 이유로 필요한 기간을 희망하면 김 원장은 최대한 그 일정에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 2개월 과정, 3개월 과정 등 교육 시스템이 있는 일반 교육기관과는 사뭇 다르다. 또한, 김 원장은 학생들이 패션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과 전시를 보러 가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씩은 해외에 나가 각 나라의 패션을 연구하며 좋은 디자인 발상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필요할 때는 상당히 냉정한 교육자다. 교육하면서 칭찬할 때는 확실히 칭찬하지만, 학생이 잘못했을 때는 냉정하게 잘못을 짚어준다. 열심히 교육에 임하지 않거나 인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학생에게는 더스타일리즘을 그만 다니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도 많다. 김 원장은 “단순히 수강료를 벌겠다고 학생들을 지도하지 않습니다. 제가 교육하는 학생들은 미래 패션계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생각이 바르고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원장은 패션 관련 직업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전문직이기도 하지만, 억압된 사회에서 패션 디자인은 억제된 감정이나 자신만의 생각을 불출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어서다. 그는 “글은 나쁘게 쓰면 질타받지만, 패션은 어떤의도와 생각으로 만들어졌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옷이 상품화되었을 때만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될 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사람들이 더 개방적으로 변할수록 패션 디자이너 직업은 발전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 원장은 디자인 컬렉션 사업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 예정에 있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한 개인전시회에 이어 새로운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패션 업계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패션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도 있지만, 뛰어난 선생이 지도해 학생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서다. 따라서 그는 자신과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매일같이 담금질하고 있다. 


확고한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그 스타일이 얼마나 좋은지 설득해야 좋은 패션 디자이너라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김현진 원장. 지금보다 더 큰 더스타일리즘 건물을 지어 차별화된 패션과 교육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의 행보가 국내 패션계의 발전에 발판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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