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건강한 아트 컬렉팅 시장 조성 위한 최선의 노력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예술품의 본질 전달하는 하이엔드 프라이빗 갤러리
예술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예술을 경제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상이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아트테크’, ‘조각투자’가 하나의 트랜드처럼 떠오르며 미술품 거래 및 투자 시장이 팽창하게 된 것이다. 이는 최근의 예술 시장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과 예술 작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 여러 해결 과제가 존재하고 있기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접근방식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갤러리를 통한 감상 기반의 ‘아트 컬렉팅’(Art Collecting) 시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의 역할이 대한민국 예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균형추의 역할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작가와 컬렉터, 갤러리 모두의 ‘win-win’
예술은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니다. 언제나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가 예술은 ‘부자들이 즐기는 취미’로 여겨지며 동떨어진 영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한민국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기존보다 낮아지며 아트 컬렉팅을 통해 가치 상승으로 인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이가 부의 증식을 위해 예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예술 시장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기는 하나, 정작 예술품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투자의 선행과 자연스레 발생하는 가치 상승의 기대, 그리고 이로 인한 작가 생태계의 선순환을 고려하는 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축소된 예술 산업이었기에, 아트테크를 주요 타깃으로 돌아선 갤러리들의 영향도 한몫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예술 작품을 통해 살아있음을 몸소 느끼고,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지켜 작가와 컬렉터, 그리고 갤러리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프라이빗 갤러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폐쇄적인 시장으로 유명한 예술품 갤러리 시장에 유의미한 도전장을 던진 당찬 여성 기업가인 갤러리디바인(Gallery Divine)의 강지우 대표를 만나 그녀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 예술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갤러리디바인은 어떠한 갤러리인가요?
“갤러리디바인은 시대의 창이 되는 예술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국내 최초로 유료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갤러리입니다. ‘디바인클럽’이라는 커뮤니티를 구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교양·미술·인문 강의를 제공하고, 특별한 커뮤니티의 기능을 활용해 보석 같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가진 각자의 네트워킹을 통해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회원 모두가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작지만 영향력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죠. 소개에 소개를 통해 예술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며, 진정으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이들을 위한 하이엔드 프라이빗 갤러리로서 가장 현실적인 갤러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작품과 작가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갤러리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작품의 판매’입니다. 갤러리는 미술관이 아니죠. 갤러리도 엄연히 하나의 기업이자 공동체입니다. 수익이 실현되어야 공간도 운영할 수 있고 좋은 작품과 작가님들을 모셔올 수 있죠. 그렇기에 갤러리에 어떠한 작가와 어떠한 작품이 소개되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갤러리디바인은 예술성과 활동 지속성을 겸비한 작가님들과 협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현실과 타협하거나 자기 스스로 갤러리 역할을 하는 작가님들과는 협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작품에 몰두해 붓을 놓지 않고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님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작가가 활동을 지속해야 작가와 작품의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이는 곧 컬렉터들의 감성 만족도에 더해 기대 수익 상승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기준을 명확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작가와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 그들을 이해하고 검증하는 갤러리의 본분에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출신입니다. 조금은 거리가 있는 배경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음악과 미술 모두 예술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완성된 결과물에서 의미를 찾고, 이를 탐구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은 매우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저는 미술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깊이 빠져 미술 관련 다양한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습니다”
갤러리 창업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 입장에서 미술품을 바라봐 왔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미술품 시장과 갤러리 시장에 해결하고 개선해야 할 페인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그림이 주는 감동을 오롯이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해 진정한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저의 생각을 외부로 이야기하기는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어요. 그럼에도 소신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프리랜서로서 프라이빗 딜러로 활동해왔던 경험을 살려 제 생각을 녹인 갤러리를 만들고자 결심하게 됐고, 수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난해 12월에 갤러리디바인을 세상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후 다양한 콘텐츠도 꾸준히 제공하며 대중들과의 소통 창구도 지속해서 넓혀가고 있습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오래전에 인간의 생명을 이야기하는 한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살아있음에 대한 큰 울림과 깨달음을 얻게 됐죠. 저는 작품을 대할 때 작품에 담긴 철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 철학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품의 덕목이라고 말이죠. 컬렉터는 작가의 철학을 구매하고, 작가의 시간에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에 저는 갤러리가 바로 이러한 포인트를 잘 전달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더디더라도 작품의 본질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이것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운영자가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앞으로 어떠한 갤러리를 만들어가고 싶으신지 피력 바랍니다.
“정직하고 세심한 배려가 존재하는 갤러리이자 갤러리의 본질적인 기능을 알리는 작지만 큰 기업으로서 갤러리디바인을 성장시켜가고 싶습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않고 사람에 의한 예술, 사람을 위한 예술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뢰를 쌓고 또 쌓아갈 것입니다. 나아가 규모의 경제에서 최고의 갤러리로 단숨에 도약하기는 어렵겠지만, 최고의 갤러리가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갤러리로서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갤러리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이바지하고, 보다 건강한 아트 컬렉팅 시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