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야구로 세상과 대화하는 꿈의 놀이터
- 땀으로 확인하는 ‘같이’의 ‘가치’
- Since 2014,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다
최근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각 구단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역대 시즌 최다인 8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관중을 향한 기대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야구장에 어린이 팬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야구를 즐기는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언론보도가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야구의 인기, 더 나아가 어린이 팬의 증가와 함께 유소년 야구 클럽을 향한 관심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14년 창단 후 김포 지역 유소년 야구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길잡이였던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 최 훈 감독을 만나고자 김포한강신도시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다.
‘위드’ 출신의 메이저리거 배출이 목표
정부의 2기 신도시 정책으로 완성된 김포한강신도시. 어느덧 인구 50만 명을 넘어서며 과거와 비교해 상전벽해를 이뤘으나 김포시는 여전히 문화, 의료, 교육, 등 배후 시설의 부족으로 지역민의 불편함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스포츠, 특히 야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흔한 중·고등학교 야구팀 하나 없었기에 지금껏 지역 야구 인재들의 타지역 유출을 막을 길이 없었다. 2014년 최 훈 감독이 김포를 대표하는 유소년 야구단을 목표로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한 이유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처럼 맨땅의 헤딩으로 시작했던 그의 도전은 시나브로 그 결실을 맺어왔다. 취미반 중심으로 운영되던 유소년 야구단은 이제 지역 중학생 엘리트 선수를 가르치는 김포 BC(U-16) 창단까지 이르렀다.
폭염과 폭우를 반복하며 유독 날씨가 변덕이던 2024년의 어느 여름, 최 훈 감독을 만나고자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의 연습장을 방문했을 당시 이곳 선수들의 얼굴에는 더위와 비도 막지 못하는 열정과 전의가 불타올라 보였다. 기자의 방문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훈련을 이어가는 아이들과 최 감독에게 쉽사리 인기척을 내지 못했던 이유였다. 이후로도 꽤 오랜 시간 훈련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이들이 흘리는 땀방울에서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뿌듯함도 짙어졌다. 마침내 훈련을 마치고 짙은 선글라스 넘어 강렬한 카리스마를 전하는 최 훈 감독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선글라스와 야구 모자를 벗고 그라운드가 아닌 감독실에서 마주한 최 감독의 이미지는 새삼 달랐다. 훈련 당시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인상 좋은 이웃집 삼촌 같았던 그의 또 다른 모습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를 창단하며 내세운 바는
“사실 야구 선수로서 제 커리어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서 화려한 이상을 꿈꿨지만 잦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쳤기에 지도자로서 아이들에게 몸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더욱이 저 역시도 선수 생활 중 느꼈던 바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따라 커리어와 삶이 달라진다. 따라서 권위적인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 이곳의 네이밍처럼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며 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나누고 야구로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를 창단했다.”
타 유소년 야구단과 비교해 이곳만의 차별화는
“감독인 저뿐만 아니라 든든한 4명의 코치진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전문성, 그리고 아이들을 대하는 진심이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불어 악천후에도 훈련이 가능한 실내 연습장뿐 아니라 전용 야구장까지 확보했기에 선수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자신의 기량을 높일 수 있다.”
지금껏 이곳에서 이뤄온 유·무형의 성과가 있다면
“지난 10년의 시간 모두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부한다. 특히 지금껏 김포 지역 내 중학교 야구팀이 없기에 김포 BC의 창단은 지역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선수반은 물론 취미반, 육성반 모두 다양한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제17기 대한 유소년 야구연맹 국가대표팀에 선수 8명과 지도자 1명(최 훈 감독_이 차출된 성과로도 이어졌다.”
앞으로 이곳과 함께 이루고픈 하이라이트는
“아직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 출신의 프로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몇몇 선수들이 프로에 지명되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이렇듯 향후 이곳 출신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고 다시금 이곳을 찾아 아이들에게 동기부여와 희망을 전할 수 있으면 긍정적 선순환이 되리라 본다. 더불어 중학교 선수뿐 아니라 고등학교 선수들까지 가르칠 수 있는 지역 내 야구단 창단 역시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숙제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과정으로 성장한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 출신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면 그 순간이 클라이맥스 아닐까?”
최 훈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며 김포시 위드 유소년 야구단/김포 BC 소속의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아이들 못지않은 열정과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이 있었기에 지도자로서 자신이 꿈꿔온 바를 이룰 수 있었으며 지금의 야구단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최 훈 감독. 이곳에서 만들어질 아이들의 꿈의 홈런이 미래의 국가대표 야구 선수로 완성되길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