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에 보답하고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할 터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소프트웨어로 선한 영향력 전파를 꿈꾸다
기업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이윤 창출’이다. 하지만 ‘가치’를 창출해 존재 목적을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가 정신의 본질에 ‘선한 영향력’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 문제를 발굴해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책임을 요구받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기업이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공생하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로켓 성장 도모
한다글다글을 이끄는 안성범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도 마찬가지다.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자신만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던 인물이었다. ‘문제 정의’, ‘문제 해결’이라는 매력에 빠져 수학을 좋아했다고 전한 안 대표는 휴가를 보내던 기간, 문득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우리 사회에 상존하는 다양한 불편 사항들이 해결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이후 과감히 커리어를 전환해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발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에 서 있다. 순우리말로 ‘크다’는 뜻의 ‘한’과 ‘작은 것들이 모여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다글다글’이 합쳐진 기업명처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과 창의적 변화를 이끌어 교사 생활과는 다른 의미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는 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창업 전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던 교육자였다. 휴가를 보내던 기간 소프트웨어가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또 이것이 세상에 좋은 가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이 생겼다. 제가 ‘문제 해결’이라는 매력 때문에 수학을 좋아했던 것처럼, 같은 마음을 IT를 통해서도 품게 된 것이다. 무언가를 할 때 제대로 연구하는 편이라, 과감히 커리어 전환을 결심해 KAIST 비학위 과정에 참여하고 컴퓨터공학을 배우면서 창업을 준비해 올해 초 뜻이 맞는 팀원들을 모아 한다글다글을 설립하게 됐다”
가장 먼저 주목했던 ‘문제’는 무엇이었나?
“KAIST 비학위 과정 수료생 우수자 전형으로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외주 개발 시장이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레몬 마켓’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상품에 대한 가격 불신과 품질 저하, 시장 침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글제작소’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해소해보고자 한다. 핵심은 ‘신뢰’와 ‘소통’, ‘책임’이다. 이 가치들이 결여되어 현재의 외주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해 ‘싸고 빠르게 잘 만든다’는 모토 속에 기획 단계부터 개발 완료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외주 시장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전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
“헤어, 메이크업, 네일, 피부 등 4대 미용·뷰티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 ‘오늘묭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파편화되어 있다 보니 정보 공유의 창구가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출발해 자격을 증명하면 손쉽게 가입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플랫폼으로 확장해 구인·구직 매칭을 한다거나, 소비자와 연결해 편리한 방법으로 좋은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구상도 하고 있다”
차량 내 개인정보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늘어난 차량의 숫자만큼 주차 문제로 인한 시비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된 고민이다. 또한 차량 앞에 붙여두는 연락처 정보 도용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분도 고려했다. 우선 QR코드에 차주의 정보를 넣고, 연락이 필요한 경우 채팅이나 안심 전화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규모 공동주택이나 공용 주차장에서 각 차량이 입·출차 정보를 등록한다면 주차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문화도 형성될 것이라 본다”
‘선한 영향력’ 전파에 대한 가치가 엿보인다
“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제가 가진 능력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듯, 창업 활동에서도 또 다른 의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제시하는 새로운 방향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목소리가 커지면 시나브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래서 한다글다글이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업이면서 그 신뢰에 보답하고 책임지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소프트웨어가 가진 장점이라면 어떤 제약 사항들이 많이 없다는 걸 꼽고 싶다. 이러한 부분에 도전정신을 더해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시도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그래서 창업을 시작한 후 가장 보람된 경험이었던 ‘덕분에’라는 말을 더 자주 듣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다글다글을 신뢰해주는 팀스파르타를 비롯한 파트너사들, 저의 욕심을 같이 채워 나가주는 임직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