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향기에 모이는 추억의 퍼즐 조각
‘맛’의 향기에 모이는 추억의 퍼즐 조각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4.08.0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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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맛’의 향기에 모이는 추억의 퍼즐 조각

송한솔(좌), 이진우(우) ㈜일편패밀리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송한솔(좌), 이진우(우) ㈜일편패밀리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브랜드 일편닭심과 일편뎅심 기반으로 법인 설립
 - 묵묵히 내실 다지며 글로벌 진출의 꿈 실현할 것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10.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비 상승과 과열된 시장 경쟁으로 ‘사장님’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창업을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로, 이들에게 마땅한 탈출구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버티기’ 아니면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뿐이다.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소위 ‘자신만의 필살기’를 내걸고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전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알아주는 이 없는 고독한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자영업자를 응원한다.

 

일편뎅심은 프리미엄 오뎅(어묵)바로서 대중적이고 편안한, 그리고 친근한 분위기로 구성해 특별한 메뉴와 주류, 그리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일편패밀리
일편뎅심은 프리미엄 오뎅(어묵)바로서 대중적이고 편안한, 그리고 친근한 분위기로 구성해 특별한 메뉴와 주류, 그리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일편패밀리

 

과잉 경쟁 속 빛나는 요식업의 본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요식업은 대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불과 수년 사이에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먹거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더 맛있게, 그리고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한 ‘Visualization’ 경쟁이 심화됐다. 이러한 현상은 업계의 과잉 경쟁을 야기했고, 가격 생태계는 물론 요식업의 본질인 믿을 수 있는 식재료의 수급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보다 화려한, 기존에 없었던, 트렌드를 이끄는 아이템만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지며 정작 서민을 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요식업의 본질에 집중해 대중들을 위한, 그리고 대중을 위한, 나아가 요식업계 생태계의 안정화를 위해 젊은 기업가들이 힘을 합쳤다는 소식에 업계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민 식재료 중 하나인 닭과 오뎅(어묵)에 특화된 브랜드 일편닭심과 일편뎅심을 기반으로 법인 기업 ㈜일편패밀리(이하 일편패밀리)의 출발을 알린 송한솔, 이진우 대표를 이슈메이커가 집중 조명해 보았다. 

지난 5월 리브랜딩을 단행한 일편닭심은 ‘NEW HOF’, ‘가장 평범하게, 가장 특별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호프집 문화를 선도하겠다’라는 소명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일편패밀리
지난 5월 리브랜딩을 단행한 일편닭심은 ‘NEW HOF’, ‘가장 평범하게, 가장 특별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호프집 문화를 선도하겠다’라는 소명을 실현해 가고 있다.
ⓒ ㈜일편패밀리

 

반갑습니다. 두 분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송한솔 대표) “공동 대표인 이진우 대표와의 인연은 올해로 벌써 29년이 되었습니다. 초·중·고 동창이라는 질긴(?) 인연을 자랑하죠.(웃음) 성인이 되기 전 당시에는 서로가 지켜보며 좋은 기억만을 쌓아갔었습니다. 20대 후반에는 각자 자신의 사업장을 꾸려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다’라고 믿고 있었고, 자영업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지내고 있었어요”
  (이진우 대표) “학창 시절 저는 모든 친구와 잘 어울리는 둥글둥글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송 대표는 남다른 추진력을 가진 에너지 넘치는 친구였습니다. 그랬던 친구와 어느 날 같은 사업 영역에서 고민과 해결책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되었고, 동업자로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이라는 매개가 송 대표와 더욱 질긴 인연의 끈을 만들어 주었네요(웃음)”

 

요식업에는 어떻게 몸담게 되셨나요?
  (이 대표) “저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스스로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때는 ‘아티스트’의 꿈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지 않아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래서인지 일찍부터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배웠던 것 같아요. 20대가 지나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음식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내어주는 일’이 새로운 예술로 다가온 것 같아요. 사실 당시에 고된 주방일을 배울 때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어요. 시간이 한해 두해 지나고, 경험이 생기면서 점점 더 ‘음식장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송 대표) “저는 남부럽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내며 ‘사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업을 통해 자수성가하신 분이시기에,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에서 자연스럽게 꿈이 형성되었어요. 그러다 제가 군대를 다녀온 뒤 집안 사정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기보다, 당장 돈이 되는 일을 시작해야만하는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현실’이 중요했었습니다. 그래서 투잡, 쓰리잡을 불평 없이 해내곤 했지만, 그렇게는 명확한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장사’라는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송한솔 대표는 2013년 1월, 판교역 1번 출구 앞에서 핑크색 푸드트럭으로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일편패밀리
송한솔 대표는 2013년 1월, 판교역 1번 출구 앞에서 핑크색 푸드트럭으로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일편패밀리

 

첫 사업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송 대표) “저와 이 대표는 스스로를 ‘길바닥 출신’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정말 길바닥에서 시작했어요. 저의 첫 도전은 남한산성에서의 팥빙수 판매였습니다. 사업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제 자본만으로 물건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 첫 사례이기에 절대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일이죠. 열심히 하다 보니 아주 조금씩 결과물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푸드트럭에 도전했어요. 친구에게 300만 원을 빌려 자본금을 충당해 중고 트럭을 구매하고, 제가 좋아하고 맛있게 먹던 음식을 선택했어요. 그렇게 닭꼬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혼자서’ 팔 수 있는 아이템도 바로 닭꼬치라고 판단했었죠. 열심히 하다 보니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했고 즐거웠어요. 그리고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분석하고, 맛에 공을 들였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시드 머니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판교역 1번 출구에서 푸드트럭 1년, 포장마차 2년, 총 3년이란 기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장사의 기본이 되는 내공을 쌓았어요. 7천만 원 정도 자본금을 모았고, 지금의 ‘일편닭심 판교점’ 위치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 “저는 처음 시작한 일이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설렁탕 가게였어요. 아버지께서도 최선을 다하셨지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매출은 높지만, 적자가 나는 ‘호황형 적자’인 상태였죠. 음식의 맛과 서비스 품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빚이 너무 많아서 매일매일 신용카드를 꺼내놓고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직원분들의 급여와 거래대금을 겨우 메꾸는데 급급했어요. 재무 구조부터 모든 근본적인 사항을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어요.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절망하기도 했었지만, 집중하고 노력하니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나타났고 즐거움과 보람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요식업에 대해 배우게 되고, 사업을 알게 되었어요. 동시에 젊음을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도 함께 발견하게 됐죠. 그렇게 더 성장하려 할 때 건물주와의 임대차 분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다른 넘어야 할 과제를 맞닥뜨리게 된 거죠. 3년 정도 되는 긴 소송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공부했고 느꼈습니다. 결국 14년간 장사한 매장을 폐업하게 되었어요. 다시 한번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본금이 0원’인 상태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제 옆에는 저의 든든한 친구이자 존경하는 친구인 송한솔 대표가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맞이했죠”

 

동업의 제의는 누가 먼저 꺼내신 것인가요?
  (이 대표) “설렁탕 가게를 운영하던 시기에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안받게 됐습니다. 순간 송 대표의 일편닭심 브랜드가 떠올랐습니다. 협업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해 큰 도전으로 함께 대만에 진출하게 됩니다. 대만의 한 백화점에 팝업 형태로 진출했었어요.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많은 시간과 자본을 들여 1년 6개월 정도 협업했고, 친구가 아닌 사업가로서 서로 간의 신뢰와 장점을 발견하게 되죠. 대만 유명 백화점에서 정식 입점 제안이 올 정도로 팝업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만 할 것 같았던 저와 송 대표의 눈부셨던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18년 12월에 마친 대만 팝업에 이어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죠. 자영업자 모두를 어두운 터널에 빠지게 한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말이죠”
  (송 대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며, 글로벌 진출로 만들어진 희망은 생존의 절박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영업자에 대한 규제는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전염병’이라는 키워드로 인해 ‘공간’의 개념이 바뀌었고, 예측이 불가능한 경제 흐름 등으로 모든 것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나름의 방법을 고안해 가게의 구조를 바꾸기도 했고, 사용하는 취식 도구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했습니다. 그때 제 옆에 이 대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코로나가 끝나면, 많은 것이 변화할 텐데 이제는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해’라는 대화를 하게 됐죠. 저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되었어요. 고민하지 않고 이 대표와 손을 잡고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기 시작하게 됐습니다”

 

친구와의 동업은 창업 생태계에서 금기시 여겨지고도 있습니다.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 대표) “무엇보다 친구를 잃지 않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동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기에, 천천히 작은 단계부터 호흡을 맞춰 보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사업을 하며 업무적인 어려움은 쉽게 이겨 내는 것 같아요.. 저와는 성향이 많이 달라 매번 의견 차이가 있지만요.(웃음)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의지하며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려 노력합니다. 게다가 둘 다 비슷한 나이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가화만사성’라는 공통된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서로 압도적인 배려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 “저 역시 이 대표와 함께하는 생활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 사업을 할 때는 ‘성장을 위한 열망’이라는 포인트로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둘이기에 가능한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시대변화는 점점 더 가속화되기에, 조직적으로-체계적으로-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더하기보다는 곱하기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혼자일 때 보다는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서로 믿고 있거든요. 어려움은 늘 있지만, 바라보는 곳이 같아서 문제해결이 쉬운 것 같습니다”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팝업 당시 이진우 대표와 송한솔 대표는 성공적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팝업 직후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진출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일편패밀리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팝업 당시 이진우 대표와 송한솔 대표는 성공적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팝업 직후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진출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일편패밀리

 

두 분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들어 가고 있는 브랜드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송 대표) “브랜드의 소개에 앞서 ‘일편단심’(一片丹心)에 대한 의미를 살펴봐야 합니다. 일편단심은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편닭심과 일편뎅심에서의 ‘일편’에는 그동안 저의 삶 전부가 투영된 결과물이며, 고객들의 기억 속 작은 조각이 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어요. 그래서 모든 브랜드에는 ‘일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며, 이 대표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법인 기업인 일편패밀리는 이에 대한 생각의 연장선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대표) “일편패밀리는 브랜드 일편닭심과 일편뎅심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편닭심은 닭꼬치와 치킨, 한국식 ‘호프’ 문화의 표본입니다.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시작해 지난 5월에는 ‘가치투자’의 의미로 리-브랜딩을 단행했고, ‘NEW HOF’, ‘가장 평범하게, 가장 특별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호프집 문화를 선도하겠다’라는 소명을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닭꼬치’와 ‘치킨’ 이외에도 ‘과일화채’, ‘호프집돈가스’, ‘골뱅이쫄면’. ‘번데기탕’ 등 익숙한 메뉴를 주력으로 우리가 가장 맛있고 즐겁게 먹던 음식들을 보다 특별하게 즐기기에 적합한 브랜드로 성장시켜가고 있습니다”  
  (송 대표) “일편뎅심은 프리미엄 오뎅(어묵)바로서 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공간을 구성해, 고객분들에게 특별한 메뉴와 주류, 그리고 경험과 추억을 제공하고 있어요. 다양한 종류의 오뎅과 특별한 안주류, 프리미엄 사케를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은 특별하지만 일편닭심과 일편뎅심은 모두 한식·서민 음식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요식업의 본질을 지키며 서민을 위한, 서민에 의한 문화를 지키고 재해석하여 보다 ‘가치 있게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정해진 시간만 근무하는 직원 시스템을 갖췄고, 모두가 함께 가치를 만들고, 수익을 쉐어한다는 획기적인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과 직원, 운영자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일편닭심, 일편뎅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송 대표) “정직한 음식과, 즐거운 공간이 주는 ‘매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하고 화려한 것도 좋지만, 평범하면서 질리지 않는 즐거움은 더 매력적이죠. 처음 방문해서 느끼는 호기심과 특별함을 넘어, 두 번, 세 번 방문하면서 점점 더 편안해지고 애정이 생기는 브랜드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브랜드를 기획할 때, 매장 평수가 좁아서 공간이 너무 협소했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못했던 부분은 ‘손님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다른 공간들을 포기하더라도, 실제로 손님들이 즐기는 공간은 어느 매장보다 여유 있게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많이 기다려 주시고, 멀리서도 찾아와주시는 만큼, 자리에 앉아서 저희 공간에서 시작할 때는 불편함보다 편안함이 더 커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 “저희 브랜드에는 함부로 따라 하기 어려운 ‘디테일’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어디에나 있는 음식이고, 어디에나 있는 주류들이거든요. 이제는 주변에 맛있고, 재밌고, 좋은 가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맛집 리스트를 정리해 두고, 특별한 날에 방문해야지’하고 마음먹어도,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모두 방문하지 못할 정도예요. 그렇기에 ‘어느 날 툭툭 생각나는 매장’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편리함보다는 편안함을 찾아드리려고 매장 내에서 세세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를 구성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실행해 주는 것 같아요. 동료들과 수직-수평적 구조로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진우 대표와 송한솔 대표는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높아지는 책임감과 함께 재무적인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J1122 PROPERTY INVESTMENT의 김직 대표와 함께 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좌측부터 이진우 대표, 김직 대표, 송한솔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진우 대표와 송한솔 대표는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높아지는 책임감과 함께 재무적인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J1122 PROPERTY INVESTMENT의 김직 대표와 함께 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좌측부터 이진우 대표, 김직 대표, 송한솔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일편닭심, 일편뎅심에 이어 최근 설립한 법인 ‘일편패밀리’는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이 대표) “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높아지는 책임감과 함께 재무적인 안정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 과정에서 저와 송 대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이를 벗어나는 영역이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이전부터 알고 지내오던 법인 컨설팅 전문가이자 디벨로퍼로서 업계에서 실력자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김직 대표님께 자문을 구하게 됐고, 흔쾌히 많은 부분을 지도편달(指導鞭撻)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도움을 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저와 송 대표 모두 김 대표에게 법인 설립에 정식적인 합류를 요청했고, 김 대표님 역시 많은 배려로 넛지(nudge)하게 합류를 결정해 주시게 됐습니다. 이후 브랜드의 흩어진 조각들을 한데 모아 브랜드의 더 큰 성장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초석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일편패밀리 설립을 통해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자 하시나요?
  (송 대표) “저와 이 대표 모두 무(無)에서 시작해 잡초처럼 버티고 성장해왔습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법인 기업인 일팬패밀리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즐기며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장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힘차게 자라나는 잡초처럼, 어려움을 어려움이라 여기지 않고 즐길 줄 아는 마인드가 현재 요식업계 관계자분들 혹은 예비 창업자분들에게 귀감과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대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요식업의 올바른 가치와 인식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맛있게 먹고, 즐겁게 마시는 일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맛과 멋’을 넘어서 ‘좋은 사람과’, ‘좋은 공간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너무 사랑하거든요.(웃음) 그래서 일편패밀리는 만드는 이가 음식에 어떠한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 그리고 책임감 있게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업계가 인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이는 곧 요식업 생태계의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는 시발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편패밀리는 대한민국 요식업의 본질을 지키며, 브랜드의 세계화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매장 내부 사진. (위 일편닭심, 아래 일편뎅심)ⓒ ㈜일편패밀리
㈜일편패밀리는 대한민국 요식업의 본질을 지키며, 브랜드의 세계화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매장 내부 사진. (위 일편닭심, 아래 일편뎅심)
ⓒ ㈜일편패밀리

 

기업가로서의 신념이 궁금합니다.
  (송 대표)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듯, 저 역시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사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후회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떳떳한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합니다.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일은 너무 고됩니다. 그러나 매일 최선을 다하는 그 일은, 내가 걸어가는 길을 믿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저 자신이 곧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가 곧 기업이 되기 때문에, 그 시작점에 있는 저부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용서하며, 먼저 배려하고, 먼저 포용할 수 있는 낮고 신중한 자세로 일편패밀리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이 대표) “기업가는 항상 ‘배움’에 목마르고, 꾸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있어서 지치지 않아야 하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이로부터 배울 점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이와 성별, 국적, 직업, 위치를 떠나 모든 사람으로부터 말이죠. 배움은 곧 나 자신의 발전이 되고,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의 기회를 갈망한다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지속해서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리고 일편패밀리도요”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송 대표)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따라가기보다는 진정성 있고 디테일한 매력을 어필하는 기업으로 일편패밀리를 성장시켜 갈 것입니다. 나아가 묵묵히 내실이 단단한 기업이자 브랜드로 인식되게 할 것입니다. 희망 사항에서 그치지 않게 직접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순서를 밟으면서 이루지 못했던 글로벌 진출의 꿈도 실현해 보일 것입니다”
  (이 대표) “송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이 과정을 보다 안정적이고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하나로 합쳐 더 큰 장점으로 승화시킬 방법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인의 ‘추억의 조각’을 하나로 합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법인 설립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선 일편패밀리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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