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기억조작의 세계
눈앞에 다가온 기억조작의 세계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04.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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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온 기억조작의 세계
[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눈앞에 다가온 기억조작의 세계

비윤리적 쓰임에 대한 대안 제시할 때

 

 



영화 ‘이터널선샤인(2005)’은 ‘기억 삭제’라는 소재를 이용해 사랑 이야기를 다룬 SF로맨스이다. 두 주인공은 연인과의 추억이 고통스러워 라쿠나(Lacuna, 기억의 한 조각)이라는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를 찾아간다. 이 회사를 떠올릴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단층촬영, 좌표를 기록한 뒤 이 위치에 있는 기억물질만 삭제해준다. 헐리웃 영화의 소재로 흔히 쓰였던 ‘기억 조작’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기억 조작’의 파급효과

지난 2014년, 산업연구원은 ‘대체현실 기술’이 대두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체현실 기술이란 사람의 인지 과장을 왜곡해 외부에서 만든 의도된 기억이나 경험을 실제 체험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기억 조작’ 기술이다. 이는 요즘 유행하는 스크린 골프나 역할수행게임(RPG) 등 특정한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느끼게 하는 ‘가상현실’과 달리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다. 대체현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상현실 기술에 뇌과학을 접목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소견이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2020년 쯤 단순체험형 대체현실이 가능해지고 2030년 이후에는 완전한 대체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대체현실 기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가상현실 기술은 이미 각종 공포증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최광훈 산업 연구원 미래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대체현실은 안전한 환경에서 위험 상황을 실제로 극복한 것처럼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치료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체현실 기술은 산업훈련, 군사훈련, 항공기 조종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관련 기술의 숙련도 제고와 인력의 적응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에서도 대체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대의 콘텐츠가 나타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나 패션 기업들이 신차에 대한 시승 기억이나 새 옷을 착용해본 듯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체현실 산업은 전기, 전자 기기 등 제조업과 화학, 금속 등 소재산업, 의료 교육 등 서비스업에 걸쳐 고르게 생산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가상현실 시장을 토대로 예측한 대체현실 산업 분석 결과 대체현실 산업에서 생산이 10억원 늘면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생산파급액은 15억 9,0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도덕적 활용을 규제하는 법 제도 마련돼야

2014년 매사추세츠공대(이하 MIT)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쥐의 기억을 조작해내는데 성공했다. MIT 신경과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해 쥐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의 기억을 기쁨과 편안함의 기억으로 바꿀 수 있으며 반대의 상황도 구현해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신경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인상 수상자들은 “인간이 기억을 완벽히 이해하게 되는 건 시간 문제이다. 영화배우 바릴린 먼로와 만난 기억을 뇌에 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굳이 과학을 동원하지 않아도 인간의 뇌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인간의 기억은 여러 가지 외부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는데, 이는 조각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재구성이나 기억의 왜곡이 일어난다. MIT 신경과학연구팀은 미국에서 무죄로 풀려난 사람의 75% 정도가 목격자의 잘못된 기억 때문에 투옥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기억을 지우거나 이식할 수 있다는 것은 감정도 조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은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연결고리를 바꾸면 감정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정부는 인공지능의 비윤리적인 활용을 막기 위한 지능정보기술의 윤리헌장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관련한 기억조작 시대에 대비한 정책방안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과학기술의 비윤리적, 부정적 판단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체현실이 가능한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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