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블루칼라다”
“우리는 모두 블루칼라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6.0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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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카빙’ 클래스 통해 수강생들과 소통
‘심연’ 주제로 한 작품 활동도 활발히 전개 중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우리는 모두 블루칼라다”
 

목공은 고대부터 전해져온 예술과 기술의 조화체로, 현대 사회에서도 그 매력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목재 가공이 아닌 창작과 솜씨를 결합한 분야이기에, 이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작품과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마음의 평안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파
나무를 만져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더욱이 생각보다 쉽고 안전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목공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즐거운 취미로 통한다. 그래서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마음 어딘가에 있는 자연과 도구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는 힘이 있다.

  블루칼라오브제는 이처럼 나무가 전해주는 에너지를 공유하며 목공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지키는 이민규 대표는 일반적인 교육 공방에 머물거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 그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작가로서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통한 소통에도 관심이 많은 것이다. 어제의 나무가 오늘의 무언가가 되는 것과 같이, 지금은 미완일지라도 내일의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한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목공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했는데, 재학 시절 좀 더 활동적이면서 무엇을 해야 진정으로 행복할까를 생각하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그 범위를 좁혀나갔고, 제가 내린 결론은 공예였다. 다양한 분야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목공을 처음 접한 순간 알 수 없는 끌림과 함께 제 천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목공방에서 근무하며 경험도 쌓아나갔고, 학업에 뜻을 두고 홍익대학교 가구디자인전공 석사과정을 밟게 되었다. 이후 배우면서 성장해가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에 2022년 블루칼라오브제의 문을 열게 됐다”

‘블루칼라오브제(BlueCollarObjet)’라는 네이밍에 어떤 뜻을 담고자 했나?
  “어느 분야든 창작자의 역량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래서 창작물을 만드는 이들은 익숙한 루틴 속에서 정제되지 않은 거친 생각들을 찾아 도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흔히 거친 실행력을 가진 네트워크를 뜻하는 ‘블루칼라’를 기반으로, 목재를 주재료로 오브제를 제작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았다”

공방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현재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방이자 작업실을 마련해 ‘우드카빙’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직업 훈련의 목적이 아닌 취미반 형태로, 참여자가 도구를 이용해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이론 수업을 거쳐 작은 접시, 플레이팅 접시 등을 거쳐 자유작까지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외에 가구 제작 수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민규 대표는 교육 공방으로의 활동에 더해 작가로서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통한 소통에도 관심이 많다. ⓒ블루칼라오브제
이민규 대표는 교육 공방으로의 활동에 더해 작가로서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통한 소통에도 관심이 많다. ⓒ블루칼라오브제

 

수강생들이 무엇을 얻어가기를 가장 원하는지 궁금한데
  “나무가 가진 물성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공방을 찾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어쩌면 뻔한 얘기이긴 해도 저는 무엇보다 작업을 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으시길 바란다. 클래스를 진행하는 3~4시간 동안 목공을 하면 오롯이 몰두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만큼은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잊고 나무를 어떻게 깎고 재단하며 다듬어서 조립해 가공할지에 대한 고민만 하셨으면 한다”

작가로서의 색깔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쓸모있는 가구이면서도 마치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함께 품고 있는 ‘아트 퍼니처’를 지향한다. ‘심연’을 주제로 저의 내적 감정을 담아낸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이 꼭 밝고 긍정적인 인상만을 불어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것으로, 마치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적 화가로 꼽히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며 사람들이 슬픔에 잠기듯 어두운 감성과 깊이 있는 심상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저는 여전히 공부할 게 많고 작품 활동에 대한 열망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미완의 상태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한다. 향후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거나, 명확한 기획을 바탕으로 클래스를 구성해 수강생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곳을 찾아주시고 제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블루칼라오브제의 향후 행보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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