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프로볼러 신수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진정한 '스포테이너'
[단독 인터뷰]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프로볼러 신수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진정한 '스포테이너'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3.3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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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진정한 '스포테이너'

"체조 아카데미 통해 리듬체조 꿈나무를 키우겠습니다"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신수지는 열악한 국내 리듬체조계의 저변을 넓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듬체조선수였다. 그는 세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7년,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리듬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17위에 올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얻으면서 새로운 리듬체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시로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중국 선수들을 빼면 베이징 올림픽에 자력 출전권을 갖고 출전한 유일한 동양 선수가 바로 신수지 선수였다. 이처럼 그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한 선수가 되었고, 대한민국 리듬 체조 선수로서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되며 국내 리듬체조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신수지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예선에서 합계 66.150점으로 12위에 랭크되어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역대 대한민국 리듬 체조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신수지 선수는 2007년 세계 리듬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고난이도 기술인 백 일루션(한쪽 다리를 머리로 올린 뒤, 수직으로 원을 그리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성공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스포테이너’


국내 리듬체조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신수지 선수는 은퇴한 이후 본격적인 ‘스포테이너’로서 활동을 알리며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포테이너'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볼링과 골프,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신 선수는 MBC 예능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2’와 ‘복면가왕’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과 매력을 남겼고, 런던 올림픽에서는 리듬 체조 해설위원으로도 데뷔하기도 했다. 탁월한 외모와 성격 덕분에 각종 화보와 광고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는,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리듬체조선수로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이후 아마추어 골프에 도전하더니, 이제는 수준급의 볼링실력을 과시하며 ‘프로볼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로볼러 테스트를 통과한 신수지 선수는 현재 프로볼러로 맹활약 중이다. 신수지 선수의 프로볼러 도전이 화제가 되자, 2016년 프로볼러 테스트에는 배우 김수현, 가수 이홍기 등 연예계 스타들이 잇따라 볼링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방송활동은 물론이고 각종 화보촬영, 프로볼러, 아마추어 골프에 이르기까지 열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고 있다는 신수지 선수를 이슈메이커가 만나보았다. 

  

Q. 대한민국 리듬체조계의 간판 스타였는데, 리듬체조에 빠져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 체조에 반한 이유는 선수들이 손에 쥔 리본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한국 선수가 빨간 리본으로 연기하는 것을 보고 리듬체조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3년을 설득해 결국 리듬체조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체육관을 처음가던 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매우 벅차고 짜릿했던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첫 날부터 10시간이 넘는 강훈련을 했는데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리듬체조의 기술 하나 하나를 습득해가는 과정이 얼마나 짜릿하던지요. 리듬체조가 실제로 배울 때는 매우 혹독한 훈련이 필요하지만 마치 공주처럼 우아하고 여성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Q. 국내를 대표하는 리듬체조선수에서 이젠 ‘프로볼러’로서 이름을 알리고 계십니다. 


- 볼링은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을 했다가 무조건 프로가 되겠다, 프로테스트 합격을 하겠다 목표가 생기면서 정말 지독하게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최대한 가까운 목표를 먼저 세웁니다. 너무 멀리 있는 목표를 세우다보면 힘이 빠지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가까운 목표들을 설정하고 단계별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없는 목표는 세우지 않고, 실현 가능한 목표들은 과감하게 도전하는 편입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제 별명이 독사인데 운동에 관해서는 정말 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운동할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육상선수 출신 쌍둥이자매 프로볼러인 김혜선, 김혜정 선수들과 함께 볼링장에서 연습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쌍둥이자매 프로볼러들은 육상 종목 3단 뛰기 대표선수들입니다. 태릉선수촌에서부터 알고 지냈는데 은퇴 이후 친해져서 제가 그들을 볼링에 입문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셋이 같은 스폰서에서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함께하다보니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자주 만나 볼링을 하고 있습니다.  

 

Q. 방송, 골프, 볼링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스포테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 저는 스포테이너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분야든지 다치지 않고 도전하는 편인데, 이런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의 에너지가 다른 분들에게 큰 힘과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뭐든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 열정이 굉장히 많은데, 이러한 열정은 바로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다보니 새로운 목표에 대해 몸이 스스로 채찍질되고 있습니다. 앞서 ‘목표’에 대해 언급했지만 저는 목표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은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리듬체조 현역선수일 때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올림픽 출전에 어렵게 성공하자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해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의 경우엔 현역선수로 활동할 당시 방송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었습니다. 선수라면 운동에만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방송 출연 요청을 모두 거절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모든 것이던 리듬체조를 떠나고 난 뒤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방송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새로운 분야에 열정을 다시 한 번 불태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했습니다. 

 

Q. 열정과 목표의식, 도전이라는 단어가 신수지 선수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그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한 계단씩 나아가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도전 자체가,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활력이 저를 지탱하는 셈입니다. 

 

리듬체조 꿈나무를 위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다


볼링과 골프는 신수지 선수가 리듬체조를 그만둔 뒤 찾아온 무료함을 이겨내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되찾은 열정을 토대로 그는 국내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올해 여름 자신의 이름을 딴 아카데미를 만들 계획을 세운 신수지 선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리듬체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소질이 있는 유망주를 선별해 체조 꿈나무로 육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리듬체조의 저변을 크게 넓혔던 그는, 이처럼 리듬체조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지도자로서 체조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국내 리듬체조 대표적 선구자였던 신수지 선수가 밝힌 한국 리듬체조 환경은 아직도 열악한 편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리듬체조 전용 체육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고, 시설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선수들이 부상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혹독한 맹훈련만이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은 아니라는 뜻은 밝힌 그는, 후배들이 리듬체조 자체에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자신 이후 등장했던 손연재 선수처럼 앞으로 한국의 리듬체조를 짊어질 후배들을 반드시 키워내겠다는 당찬 포부다. 

  

Q. 리듬체조 후배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지도자로서의 길을 갈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올 여름 쯤에 체조 아카데미를 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문 선수들보다는 체조 꿈나무 아이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은 선수로서 전문 트레이닝을 시키되, 누구나 쉽게 리듬체조를 접할 수 있도록 구상 중입니다. 리듬체조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여성의 체형이 균형 잡히고 예쁘게 가꾸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리듬체조는 어린 여자 아이들이 한번쯤은 접해보고 싶어하는 종목이기도 하고 여성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종목이기도 합니다.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서 리듬체조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리듬체조 지도자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카데미를 운영하실 계획이신지요.


- 저 다음으로 손연재 선수가 활약 해주면서 리듬체조 붐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리듬체조를 시작할 때만해도 리듬체조 아카데미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리듬체조 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아이들도 많고, 선수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직 시설이 많이 부족합니다. 규격매트도 깔려있고 천장도 높아서 기구도 던져볼 수 있는 그런 시설을 만들어 국내 리듬체조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를 가르쳐야하는 코치 입장이라면 누구보다 엄한 선생님이 되겠지만, 제가 운영하게 될 아카데미에서는 아이들에게 리듬체조의 요령과 재미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잘 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 생각해서 가르칠 예정입니다. 

 

Q. 끝으로 지켜봐 주시는 팬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볼링프로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없던 스타일로 체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체조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되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체조 교육 프로그램을 선수 출신 부코치와 함께 개발 중입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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