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프로골퍼 신지애, '대한민국 골프여제 '파이널퀸', 일본을 노크하다
[단독 인터뷰]프로골퍼 신지애, '대한민국 골프여제 '파이널퀸', 일본을 노크하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3.3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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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Special Interview] 프로골퍼 신지애

 

'대한민국 골프여제 '파이널퀸', 일본을 노크하다 

JLPGA 상금랭킹 1위를 향한 힘찬 시동


 

 

 

‘파이널 퀸’으로 통하는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는 KLPGA 한국여자골퍼 최다승 신기록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골프여제이다. 신지애 선수는 언제나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다닌다. 그는 ‘KLPGA 역대 최초이자 2, 3번째 대상·다승·상금·평균타수의 4관왕 달성자’이기도 하고, 지난 2010년에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지애 선수는 KLPGA 2006년 시즌 당시 평균 69.72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KLPGA 투어 2위에 해당하는 최상위 기록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신지애 선수는 지난 2009년 세계 4대 투어인 LPGA, JLPGA, KLPGA, LET의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우승한 최초의 골퍼로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신지애 선수는 최근 박인비 선수가 리우올림픽을 통해 부각되기 전까지 박세리 선수 이후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이자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일본무대 진출 이후 방송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다 


신지애 선수는 KLPGA과 LPGA 투어의 상금왕을 거머쥔 뒤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JLPGA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일본 진출 이후 상금랭킹에선 2014년 4위, 2015년 3위, 지난해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신지애 선수는 이처럼 최근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국내 골프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 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신을 그리워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쯤, 다소 의외의 모습으로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게 됐다. 그가 지난 1월 22일 방송된 MBC 방송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하장’이라는 이름으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Q. ‘복면가왕’을 통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하셨는데요, 출연을 결정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요.


- 방송 쪽은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있어 왔습니다. 제가 기부활동을 위해 작은 앨범을 하나 만든 적이 있었는데, 제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시고 방송국에서 출연제의를 해주셨습니다. 2017년 연초가 되어 국내 팬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색다르게 인사드릴 수 있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느라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굉장히 반겨주시고 알아봐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팬클럽 회원 분들이 특히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신지애 선수에게 팬클럽이 각별한 의미라고 알고 있습니다. 


- 저희 팬클럽 회원 분들은 벌써 10년 째 저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다보니 평균 연령대가 저보다 높으셔서 편한 이모, 삼촌 같고 부모님 같기도 합니다. 팬클럽 회원 분들은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골프를 사랑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시합 경기장에서 모이면 소풍과 같은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자주 만나려고 노력은 하는데 일본에 있다보니 요즘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주 못 만나는 것이 아쉽지만 함께 기부금을 모아서 기부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계획 중입니다.

 

 

Q. 한국과 미국무대를 평정한 후 현재 일본에 진출해 JLPGA에서 활동 중입니다. 


- 우선 일본으로 가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LPGA투어에서 너무 일찍 제가 생각한 목표들을 다 이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았는데, 목표의식이 없어지니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오래 갔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분위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하기 위해 일본행을 결심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에 비해 이동 거리가 적기 때문에 몸 컨디션이 1년 동안 꾸준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컨디션 조절이 1년 동안 꾸준하다보니까 1년 내내 고른 경기력도 나오는 것 같고. 우승도 미국투어보다 많아진 편입니다. 아직 제 욕심이 차진 않지만 이전보다 경기력에 대한 향상을 스스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박세리 키즈’의 성공 뒤에 숨겨진 가족의 헌신


신지애 선수는 박세리의 1998년 당시 활약을 보고 골프에 뛰어들게 된 이른바 '박세리 키즈' 중 한 명이다. 이러한 '박세리 키즈' 선수로는 그와 동년배 선수들인 최나연과 박인비 선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세리 키즈’인 신지애 선수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신지애 선수는 청소년기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난 뒤, 아버지가 그를 위해 헌신적인 지원과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신지애 선수는 아버지의 이러한 뒷바라지와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으로 결국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신지애 선수는 자신의 가족과 동생들을 매우 잘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Q. 신지애 선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프 선수이자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이자 최고의 골프선수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는다면 무엇인지요. 


- 제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희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적인 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책임감 있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많이 키워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를 꼽는다면 선배인 박세리 프로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저는 ‘박세리 키즈’입니다. 박세리 프로가 어려운 길을 후배들을 위해 다져주셨는데, 그 덕분에 제가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박세리 선수와는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미국 투어에서 활동하다보면 머나먼 타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굉장히 외로워하는 편입니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일지라도 연습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서로간의 배려나 위해주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선후배 관계 이상으로 존경하는 마음은 물론이고, 서로 간에 가족적인 분위기로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신지애’하면 가족들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저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두 동생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뭐든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손을 잡아주는 아버지는 저에게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 사실 그 울타리가 어렸을 때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벌써 제가 30살이 되어 성장하고 보니 아버지가 만들어준 울타리가 얼마나 안정감이 있었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골프선수로서의 본인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무엇인지요.


- 저는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긍정의 힘이 저를 지탱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몸이 조금 좋지 않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것도 30살을 맞아 앞으로 남은 현역생활 중에 더 조심하라고 주의 차원에서 아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은 경기를 치를 때도 많이 투영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다른 선수들처럼 장타나 파워가 부각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저의 장점을 꾸준함으로 꼽고 싶습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꾸준하게 연습을 통해 스스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선수로서 꿈꾸는 목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현재 제가 선수로서 가진 목표는 JLPGA의 상금랭킹 1위입니다. 이것을 이루고자 일본으로 진출했고, 아직 상금랭킹 1위 달성 이외의 목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30살이 되고 나니 작년 박세리 선수가 은퇴했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현재 은퇴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상금랭킹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 다른 목표를 찾고, 이것을 통해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마무리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투어에 참가할 때도 한국 투어와 일본 투어를 병행하다보니 체력소모가 컸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떠한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 제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그간 저를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골프선수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제가 원하는 인간상입니다. 골프선수 신지애도 좋지만 인간 신지애를 다른 분들게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저에 대해서 골프선수 신지애로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앞으로는 진솔하고 솔직한 소통을 통해 저 자신을 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포스트 신지애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프로에 일찍 입문한데다 어느새 30살이 되다 보니 저도 눈 깜짝할 사이에 후배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운동하면서 느낀 것은 반드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또한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좋은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치열한 노력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 대해 뒤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면, 분명 골프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로서도 후배 양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재작년부터 제 이름으로 주니어 시합도 열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의 새로운 골프인재가 탄생하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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