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태어난 용, 한국 청소대행업계를 선도하다
개천에서 태어난 용, 한국 청소대행업계를 선도하다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7.03.0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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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개천에서 태어난 용, 한국 청소대행업계를 선도하다

가난과 절망을 극복한 여성 CEO


 

 

 




계층이동 사다리가 붕괴되고 있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따르면, ‘세대 내 계층의 상향 이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응답을 한 비율은 지난해 기준 21.8%에 불과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옛말로 전락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 속담을 직접 증명한 이가 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내지 못해 칠판에 이름을 적어야 했던 한 학생은 현재 1,300명이 직원으로 있는 기업의 여성 CEO로 성장했다. (주)굿모닝대양 임희성 대표의 이야기다.

 



절망 속에 갇혀있던 10대와 20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가난으로 등록금을 내지 못해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칠판에 이름을 적어야 했다. 언어장애가 있었던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었다. 다섯 자매 중 첫 딸이어서 동생들을 챙겨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작은할아버지가 물려준 이리운수사는 빚만 잔뜩 있는 빈털터리 사업체였다. 따라서 채권자를 피해 야반도주를 했다. 결국 학교를 중퇴하고 공업진흥청의  일용직공무원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당시 월급이 6만 원이었고, 이 돈은 동생들 교통비밖에 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남대문 시장을 찾아가 일자리를 달라고 애원했지만, 17세의 연약한 여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주)굿모닝대양(이하 굿모닝대양) 임희성 대표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임 대표의 어린 시절은 비극이었다. 금전적인 여유는커녕 당장 내일의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었고, 어린 나이에 세상에 부딪혀야 하는 신세였다. 취업을 위해 남대문시장을 찾아갔던 그는 한 아동복 매장에 사정 끝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임 대표는 포대에 가득 담긴 옷을 서울역까지 머리에 이고 배달하는 업무를 하게 됐다. 가난으로 겪는 서러움에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어서였을까. 그는 고된 업무를 하는 자신의 신세를 탓하기보다 사장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임 대표는 옷 판매 노하우를 배우면서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취업을 시켜준 사장이 ‘복덩이’라 부를 정도였다. 그는 이 가게에서 12년 동안 일을 하며 동생들을 대학에 보냈고, 결혼까지 시켰다. 임 대표는 이렇게 부모와 동생을 위해 20대 청춘을 보내야만 했다.

 

청렴한 경영으로 지금의 굿모닝대양을 이루다 


1993년, 임희성 대표는 굿모닝대양을 설립하게 된다. 굿모닝대양은 건물관리, 청소대행업 업체다. 그에게 굿모닝대양은 기회였다. 아파트 건설 붐이 한창이던 당시, 알미늄 창호공사를 하던 제부가 공사현장과 경비원, 관리직원들의 횡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인은 아파트 관리를 맡고, 임 대표에게는 청소대행을 하는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의했다. 임 대표는 옷 판매보다 이 사업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 굿모닝대양 대표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름은 대표였지만, 사실 그는 회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빗자루와 마대 걸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전은 있었다. 당시에는 아파트 관리와 청소대행업이 전무해 경쟁 상대가 없었다. 그는 서울과 일산, 중동 신도시 등지에 들어선 30여 아파트 관리와 청소대행을 수주했다. 이로써 임 대표는 지금의 굿모닝대양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임 대표는 굿모닝대양을 경영하면서 청렴을 중요시했다. 당시 용역회사는 퇴직금을 주지 않는 악덕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일이 박하다 보니 용역회사 사장이 퇴직금을 줘야 하는 12개월 동안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10개월 만에 해고하는 일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임 대표는 회사를 깨끗하게 운영하고 싶었다. 그는 가족들과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욕심을 내지 않았다. 임 대표는 “욕심을 내지 않고, 정직하게 일한 결과는 다시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은 항상 도움을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청렴을 중요시하는 임 대표의 경영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사장이 아니라 이사고 부장이라 생각하고 근무한다. 임 대표는 “직원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직원도 저를 진심으로 대해줍니다. 따라서 사장보다는 이사나 부장으로 불리는 게 편합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좌절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성공하고 싶은 욕망


현재 굿모닝대양은 인천공항과 제주, 수원, 수안보 등지의 호텔을 비롯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50여만 평의 관리용역을 맡아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도 1,300명 정도다. 고단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CEO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욕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살며, 지금까지 스스로를 매질하고 발전시키며 살아왔다고 설명한다. 임 대표는 “누구든 욕망이 끓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 한국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과거보다는 좋아진 편입니다. 3D 업종에 대한 편견, 경비원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된다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전부 직원에게 돌아가는 회사를 이룰 생각이다. 그는 도시와 거리가 있는 지역에 육아시설과 쉼터 등이 있는 사옥을 지어 다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 목표도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스스로를 매질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을 피워낸 임희성 대표. 그의 인생 스토리의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내용이 작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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