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받은 美 환자 사망
[국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받은 美 환자 사망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5.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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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덴마크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길러낸 세계 최초의 장기 이식 시 '부작용' 없는 돼지를 지난 2017년 4월 27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인 리처드 슬레이먼이 수술 후 약 두 달 만에 사망했다고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이 최근 발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말기 신장 질환자로 수년간 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아온 슬레이먼은 오랫동안 투석을 받다가 지난 2018년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하지만 몇 년 뒤 이식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투석을 재개했다. 그러다 슬레이먼은 혈관 관련 합병증을 보였고 의사는 그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으라고 건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동정적 사용' 규칙을 기반으로 해당 이식 수술을 승인했다.

MGH는 지난 3월 16일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슬레이먼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4월 슬레이먼이 퇴원할 당시 의사는 신장이식으로 그의 수명을 몇 년 연장할 수는 있지만 이종이식에는 밝혀지지 않은 많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MGH은 11일 성명을 통해 슬레이먼이 신장 이식 때문에 사망했다는 징후는 없었다며 "이종이식 분야 발전에 대한 그의 신뢰와 의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식이 가능한 장기의 부족은 전 세계가 직면한 의학적 난제다. 미국 비영리 기관인 미국 장기기증 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이식은 향후 인류 이식 장기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가능성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유전자 변형 등 신기술에 힘입어 돼지를 기증자로 하는 이종이식은 비교적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돼지 신장을 살아있는 사람 몸에 이식한 것은 슬레이먼이 처음이다. 미국 언론은 이를 '이정표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하며 이종이식이 최신 성과를 거뒀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미국에서는 두 명의 환자에게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실시했지만 모두 수술 후 수개월 내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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