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오바마는 무엇이 다른가?
트럼프와 오바마는 무엇이 다른가?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7.03.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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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트럼프와 오바마는 무엇이 다른가?

트럼프의 <승자의 생각법> VS 오바마의 <오바마 이야기>

 

 

2016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제 45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저 지지율인 37%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78%의 지지율을 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반된 부분이 많다. 피부 색 뿐 아니라 성장과정, 대통령이 되기 전 거취도 달랐다. 이에 이 두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 <승자의 생각법>과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이하 오바마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삶을 비교해보았다.



미국 44대 대통령과 45대 대통령의 다른 출발점


지난 1월 20일 부로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막이 올랐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출발은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는 정치·경제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수행 여건은 2009년 초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 시기에 비해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기가 매우 위축돼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부분 회복한 상태입니다. 통화정책의 경우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상화가 시작되면서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오바마 정부 초기에 비해 정책 여력이 높아졌다. 반면, 부채비율은 2008년 39.3%에서 2016년 76.6%로 대폭 확대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차이점이 있었던 여건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 화두는 자국의 이익에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즉 글로벌 공조를 강조했다. 이 차이는 외교 정책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금융정책도 다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개혁법, 일명 도드-프랭크법을 단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도드-프랭크법 폐지를 통해 금융회사의 영업 자유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금융업의 규제 완화 공약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둘의 차이점은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을 통해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자의 생각법>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바마 이야기’이다.


<승자의 생각법>과 <오바마 이야기>에서 찾는 두 대통령의 차이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도 치르기 전에 자서전 <승자의 생각법>을 출간했다. 이 책을 아우르는 주제는 ‘Trump Never Give Up’이다.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파산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도, 모두가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비아냥대는 상황에서도 자신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이어 그는 투자 스케일이 크면 위기도 클 수밖에 없는 법이고, 위기를 겪는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려 했기 때문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독자를 설득한다. 이 내용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상황과도 일치한다. 37%의 낮은 지지도를 임기를 시작한 그는 대통령 당선 후 수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대표적으로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트럼프는 기회주의자이며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여성행진’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발언도 주목받았다. 요한슨은 “나는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당신을 미국 대통령으로서 지지하게 되길 바란다. 그러나 그전에 당신이 먼저 나와 내 동생과 내 엄마를 비롯한 모든 여성을 지지해달라”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난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책에서 언급했듯이 결코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자리에 서기 전 인상적인 경험이 담겨있다. 이 경험담은 용기, 지혜, 열정, 정의, 나눔에 대한 5가지로 구분돼 41개의 구체적인 장으로 소개돼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만의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각 문제에 대한 ‘트럼프식 조언’을 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일대기를 그린 책인 <오바마 이야기>는 한 때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을 정도로 높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인간적인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공개된 사진이나 그의 연설문은 권위의식을 중시하기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중시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엿볼 수 있다. 책 오바마 이야기를 보았을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는 그의 성장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알 수 있다. 책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 성장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 일부다처제가 가능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 아버지의 나라에서 그의 아버지는 오바마를 낳았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버지는 하버드대학교로 공부를 하러 떠났고,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오바마에게 아버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기 위해 아버지 칭찬을 자주 했다. 또한, 책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인종차별로 얼마나 힘든 시기를 겪었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앞에는 혼혈, 정체성의 혼란 등 수많은 벽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소신과 원칙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는 열정, 절망 속에서 희망을 꽃피우는 긍정의 힘으로 심각한 상황을 이겨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난민 수용 정책을 펼쳤고, 자신을 높이기보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두 대통령이 공통으로 느낀 어려움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성장과정은 상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이민자 3세인 트럼프는 1946년 뉴욕시 퀸즈에서 다섯 남매 중 넷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당시 퀸즈 지역은 백인 이외에는 거의 살지 않는 동네였다. 트럼프가 이민정책에 대해 배타적인 행동을 취하는 이유가 여기서 부터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후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1964년 포덤대학교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2년 뒤 트럼프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엘리자베스 트럼프&선(Elizabeth Trump and Son)’의 경영권을 승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때 사명을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사업 초기 아파트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렸던 그는 맨해튼에서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 리노베이션과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 타워(Trump Tower)’ 건설 등의 대형 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트럼프가 항상 성공해 왔던 것은 아니다. 1990년 개장한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가 실패하며 한 차례 파산신청을 했고, 이후에도 트럼프 플라자 호텔(1992년), 트럼프 호텔&카지노(2004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2009년) 등의 회사도 파산시킨 바 있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트럼프의 사업은 계속 확대돼 현재 트럼프 그룹은 세계 각지에 총 42개의 빌딩 등의 부동산, 12개의 호텔, 그리고 17개의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기준 트럼프가 운영하는 법인은 480여개로 추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후 경제적으로 억만장자를 달성했을 만큼 최고의 질주를 펼쳤다. 물론, <승자의 생각법>을 봤을 때 억만장자를 되기 위해 트럼프가 치룬 고통은 컸다. 하지만 이 고통은 혼혈, 부모의 이혼, 정체성 혼란 등을 겪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다른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승자의 생각법>을 통해 본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오바마 이야기>에서 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삶, 그리고 두 대통령의 성장과정을 보았을 때 이들의 정치 행보를 알 수 있다.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은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연설을 펼쳤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그를 지지하는 대중들은 오후 8시에 시작되는 행사를 보고자 취재진 700명을 포함해 오후 2시부터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등 임기 말미까지 식지 않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기를 보여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함께 걸어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50여 분의 연설 동안 수차례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일부 참석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는 추후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박수를 받으며 퇴임할 정도로 미국 시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어떤 대통령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까? 대통령 임기 시작 전 자서전을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에는 어떤 책을 펼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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