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칼럼]우리에게 전통이란 무엇인가
[권두칼럼]우리에게 전통이란 무엇인가
  • 서정우 회장
  • 승인 2017.03.0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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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정우 회장]

 

우리에게 전통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에 우리는 전통명절을 맞아 ‘민족의 대이동’을 목격했다. 3천만이 넘는 인구가 조상을 찾아, 부모를 찾아, 그리고 형제자매들을 만나기 위해 전통 고향을 찾았다.

 

 
고향에 오면 사람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전통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님에게는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에게는 세배 인사를 드리고, 형제자매들끼리는 다정하게 명절 인사를 나눈다.

 
전통이란 우리 민족에게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이 아름다운 전통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 모든 것이 세계화되고, 개방화되고, 현대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전통은 우리 민족을 위해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가.

 
전통이란 우리 민족의 참모습이며 고유한 숨결이다. 우리 민족은 그 속에서 나서 생활하며 자란다. 우리 민족은 그 속에서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발견한다. 그 속에는 인간의 따스한 정이 있고, 도덕적 유대감이 있고, 진정한 만남과 대화와 나눔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이란 근대화 이론가들이 주장하듯이 결코 원시나 미개나 저발전이 아니다. 인류의 문화와 문명은 모두 전통으로부터 유래되었기에 전통에 토대하지 않은 문화와 문명은 한 가닥 물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통문화란 전통의 문화적 구현이다. 전통문화란 우리들의 전통이 오랜 기간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영글어서 생성된 우리 문화이다. 그것은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전승된 문화이고, 현재에도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면서 우리들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우리 문화이다.

 
따라서 전통문화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이지, 결코 원시나 미개나 저발전의 문화가 아니다. 전통문화는 우리 고유문화이면서 토착문화로서 우리 사회의 중심문화가 되어야 한다. 외래문화와 외생문화가 우리 사회의 중심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전통문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소멸되어가고 있다. 조상을 숭상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전통문화는 급속히 시들어가고 있다. 가정은 전통문화의 보고인데 그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

 
무엇이 전통문화의 위기를 초래했는가. 역사적인 차원에서 보면, 중국화의 역사적 경험, 일본화의 역사적 경험, 서구화의 역사적 경험, 근대화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는 왜곡되고, 굴절되고, 소실되었다. 거기에다 조국 분단과 민족 문화의 분단. 전쟁발발과 전통문화의 소실, 대중매체의 상업주의, 정부의 무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통문화가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 전통문화의 회복과 재창조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된다. 우리에게는 경로사상, 효의 사상, 충의 사상, 예의범절, 선비정신, 장인정신, 가족 사랑과 같은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있다. 우리에게는 감성적 에너지인 정(情), 신명 나는 에너지인 흥(興), 신비로운 에너지인 기(氣)와 같은 아름다운 전통에너지가 있다.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다. 우리 민족에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의상, 전통음식, 전통가옥, 전통놀이 등이 수없이 존재한다. 우리는 지난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우리 문화의 위대함과 잠재력을 세계만방에 보여줬다.

 
설날을 맞아 고향을 오가는 끝없는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야 번성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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