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건축주를 이해하는 ‘동네 건축가’
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건축주를 이해하는 ‘동네 건축가’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2.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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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건축주를 이해하는 ‘동네 건축가’ 

토탈 건축 솔루션 브랜드 ‘하움’으로 쉽고 편안한 건축 실현할 것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며 그 시대와 문화를 대변하는 건축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설계하는 것과 같다. 특히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건축’이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작게는 개인에서 넓게는 도시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곤 한다. 건축사로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 환경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축의 문턱을 낮춰 ‘동네 건축가’로 거듭나고 있는 (주)가진건축사사무소(이하 가진건축)의 고은영 대표를 만나봤다. 



대한여성건축사회 7대 회장 역임하며 건축문화 향상에 기여


가진건축의 고은영 대표는 2년 간 대한여성건축사회(이하 여성건축사회)의 제 7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건축사로서 활발하게 지역 환경 발전에 기여해온 건축가이다. 고은영 대표는 여성건축사회의 회장으로 재임했을 당시 매년 여성건축사회 대회를 개최해 지방건축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여성 건축사들 지위를 신장시키는 데 공헌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회장으로서 인천에 ‘여성도시환경연구소’를 개설해 여성건축사들이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건축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이외에도 서울시 건축심의위원 및 도시재정비 심의위원,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 심의위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건축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또한 고 대표는 최근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 사업’에 참여해 영등포구 대림2동주민센터를 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고은영 대표는 “건축가로서 동네주민들이 쉽고 편안하게 건축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 건축 프로젝트보다는 주로 주택 등 소형 건축물을 설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동네 골목 곳곳에 자리 잡은 친숙한 작은 건물들을 설계하며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동네 건축가’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고은영 대표. 그래서 그는 건축에 대해 생소한 건축주들이 쉽게 건축을 접할 수 있도록 ‘토탈 건축 솔루션 브랜드’를 준비 중에 있다. 이 브랜드를 통해 주택 등의 소형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설계과정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건축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은영 대표가 선보이게 될 건축 브랜드인 ‘하움’을 통해 건축주들은 그동안 어렵게 생각하기만 했던 ‘집짓기’에 이전보다 쉽게 접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의 디자인과 설계, 그리고 시공을 세분화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여야한다는 의견도 많지만, 고은영 대표는 건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축의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고, 고은영 대표는 건축주들이 건축 과정에서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 건축의 해답을 찾았다. ‘동네 건축가’로서 건축주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고 대표는, 이를 통해 건축주들과 집을 짓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건축가로서 건축주들이 건축과정에서 느끼는 고충을 이해하고 분담하는 과정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집짓기’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건축의 조건을 분석하고 기능적 본질에 접근하는 설계 


고은영 대표는 건축을 설계할 때 다양한 제약 조건들을 분석하고 이를 건축적인 언어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건축을 설계할 때는 대지와 비용,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주변 환경 등 고려해야할 제약 조건들을 치밀하게 ‘분석’해야 좋은 건물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 고은영 대표의 생각이다. 건축을 둘러싼 주변 조건들에 대한 분석이 생략된 채 겉만 화려하다면 결코 좋은 건축이 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고은영 대표는 서울시 건축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국내 건축 설계의 경우 눈에 띄기 위해 대체로 화려한 겉치장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화려한 디자인의 이면에는 사용자에 대한 분석이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고려해야할 주변 조건들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후, 그 위에 디자인이 덧입혀졌을 때 좋은 건물이 탄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건축에 있어 ‘건축의 본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간 지역사회의 건축 심의위원으로 주로 활동해 온 고은영 대표는 구조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국내 건축시장에 대해 쓴 소리를 전했다. 고 대표는 “국내 건축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건축가가 아닌 대기업 건설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설계역량을 선보일 기회 자체가 주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러한 건축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축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 더불어 건축 진흥 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가들의 지위와 권한을 보장할 수 있는 국가적 정책과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현재의 왜곡된 건축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고은영 대표의 생각이다. 

 
건축은 주변 환경과 조건들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고은영 대표는,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도 전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악지형이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좁은 국토로 인해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양건축과 경사지형 주택, 그리고 협소주택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다. 고은영 대표는 굳이 유럽의 건축문화를 배우고 답습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특성에 맞는 고유한 건축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고 대표는 건축가로서 유연한 마음을 가지고 건축주들에게 집중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실용적인 만족을 주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건축 브랜드 ‘하움’을 통해 동네 건축가로서 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건축주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건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건축의 문턱을 낮추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국내의 건강한 건축지형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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