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열린 가능성'에 주목하는 건축사
공간의 '열린 가능성'에 주목하는 건축사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2.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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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공간의 '열린 가능성'에 주목하는 건축사

배려와 소통을 기반으로 기본을 지키는 건축작업

 

 

 


도시와 공간, 그리고 환경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분야는 바로 ‘건축’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건축물’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한편으로는 건축물을 보고 느끼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건축사는 이러한 건축에 대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설계에 대한 ‘지휘자’로서 어느 직업보다도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오늘건축사사무소(이하 오늘건축)의 허한 대표는 다양한 설계공모에서 입상하며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유지 개발·활용 아이디어 공모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오늘건축사사무소의 허한 대표는 건축에 대한 협소한 의미의 프레임을 벗어나 ‘오늘’이라는 시간적·공간적 환경 안에서 열린 가능성을 열어두고 건축을 디자인하는 건축사이다. 허한 대표는 “주변의 어떠한 것도 모두 건축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이들이 건축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열린 생각을 바탕으로 건축설계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배려와 소통을 기반으로 상식적인 언어로 소통하고자 한다는 허한 대표는, 최근 다양한 건축 설계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허한 대표는 최수정 팀장과 지난 2014년 ‘국유지 개발활용 아이디어 국민 공모’에서 ‘꾸러미 마을 개발계획’을 제안하며 전문가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꾸러미 마을’은 해상용 컨테이너를 5개열, 5층으로 쌓아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로서 협동조합 관리운영 모델로 제시됐다. 또한 허한 대표는 최근 천일중학교 체육관 증축공사 설계공모에 당선되며 건축사로서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각인시키게 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공시설 건축 설계 공모에서 잇따라 입상한 바 있는 허 대표는 “건축에 대해 재미를 느끼면서 열린 생각을 통해 다양한 건축적 시도를 했던 것이 당선과 입상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오늘건축의 최근 당선작인 천일중학교 체육관은 학교가 들어선 대지가 갖는 장점을 체육관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실내로 끌어들이고, 본관 건물과 인접하는 배치를 통해 건물의 사용자인 학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배려해 설계됐다. 배려와 소통의 가치를 우선시 하고 있는 허한 대표는 학생들이 눈비를 맞지 않고 등하교하고, 그늘진 곳에서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체육관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허한 대표는 건축설계 작업에 있어 대지(땅)의 조건과 형태에 대해 중요시 여기며 이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하고 있는 건축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건축가가 건축물이 들어서게 될 대지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과 연구를 선행하지 않는다면, 좋은 건물이 나올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건축의 본질을 탐구해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땅과 건축주, 그리고 건축가라고 강조하는 허한 대표. 그는 건축가가 땅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건축주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건축 프로세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에 만연한 ‘카르텔’을 극복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구축 위해 힘쓸 것


다양한 설계 공모전에서 건축사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허한 대표는, 지난해부터 아내인 유형선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설계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설계공모 입상과 당선을 시작으로 신진건축사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한 그지만, 국내 건축현실에 만연해 있는 카르텔 때문에 젊은 건축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우려했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소수의 기성세력이 권력화 되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신진건축가가 뛰어난 아이디어를 제출하더라도 빛을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의 건축시장 특성 상 건축주와 건축가 간에 ‘갑을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정작 건축가의 의견이 건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흐려지는 경우도 다반사인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의 특수한 건축지형 때문에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허 대표는, 공정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노력들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한 대표는 이렇듯 ‘카르텔’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건축시장의 비정상적 구조를 극복하고 건강한 도시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힘쓸 전망이다. 

 
한편 허 대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건축에 임하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건축가로서 역할을 설계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변의 무엇이든 건축과 연관될 수 있다는 그는, 건축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허 대표는 그 일환으로 최근 대학교 교수와 협업하여 빛공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의 수많은 건축사사무소들이 현실적인 회사운영을 위해 자신의 건축적인 색채를 포기한 채 건축 인허가에만 몰두하는 구조적 환경이 매우 안타깝다는 허한 대표. 그는 건축가로서 소신을 가지고 건강한 건축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한 허 대표는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주민들을 위한 동네 건축가로서 문턱을 낮추고 지역 주민들에게 올바른 건축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간의 설계실적과 성과들을 바탕으로 건축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건축설계사무소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허한 대표. 촛불이 모여 커다란 횃불이 되듯, 그의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작은 노력들이 사회를 바꾸는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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