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MZ세대 갈등 Ⅱ] ‘Z세대’가 바라보는 ‘M세대’는
[이슈메이커_ MZ세대 갈등 Ⅱ] ‘Z세대’가 바라보는 ‘M세대’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5.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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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세대와 Z세대의 갈등과 차이는 세계적 추세
Z세대의 생각은 집단보다는 ‘나’, 워라밸로 무장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Z세대’가 바라보는 ‘M세대’는

여러 매체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들리는 ‘MZ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 출생이고, Z세대는 1990년대 중반 출생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을 말한다. 따지고 보면 M세대와 Z세대가 크게는 20년 격차인데, 이렇게 하나로 묶어서 MZ라 부르는 게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다. 20년으로 따지면 회사에선 부장과 신입 정도가 되는데, 당연히 그 긴 세월의 간극은 관점을 다르게 할 것이다.

 

Z세대는 개인의 선택과 가치를 우선시한다. 집단보다는 ‘나’, 즉 개인에 대한 애정과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Pixabay
Z세대는 개인의 선택과 가치를 우선시한다. 집단보다는 ‘나’, 즉 개인에 대한 애정과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Pixabay

 

Z세대 입장에서 ‘꼰대’처럼 느껴지는 M세대
직장 내에서 사실상 한 묶음 취급을 받았던 MZ세대가 분열을 시작했다. 대부분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 일부 대기업에선 임원으로까지 승진하기 시작한 M세대가 보기엔 Z세대가 ‘요즘 애들’로 느껴지겠지만 Z세대 입장에선 M세대가 ‘젊은 꼰대’다.

  M과 Z 두 집단을 묶어 부르는 것은 한국만의 특이한 문화이지만 세계 어디에나 M과 Z는 존재한다. 당연히 직장 내 M세대와 Z세대 즈음 나이대 사이 갈등도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일본 Z세대들 사이에선 최근 ‘젊은 꼰대’를 뜻하는 ‘와카키로가이’란 신조어가 떠오른다. FNN(후지뉴스네트워크)은 “지금까지 ‘로가이(꼰대)’라고 불려온 이들과 다르게,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젊은 부하 직원들에게 ‘벽’을 느끼게 하는 존재”라고 지난 2월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M과 Z세대에 속한 젊은 층 사이 갈등이 사회에 뛰어든 시기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학생 때나 취업준비생일 때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었던 M세대가 ‘받아주기만 해도 감사한’ 취업 전선을 뚫어야 했다면, Z세대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알아주는 회사를 고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희생이 아닌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Z세대의 입장
Z세대는 개인의 선택과 가치를 우선시한다. 집단보다는 ‘나’, 즉 개인에 대한 애정과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단기 계약직이 많아지고 이직이 활발해지는 등 노동환경의 변화로 인해 ‘회사에 충성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더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하며, 돈을 덜 받더라도 향후 주 4일만 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게 Z세대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의 덕목은 2008년에는 ‘창의성’, 2013년에는 ‘도전정신’, 2018년에는 ‘소통과 협력’이었으나, 2023년에는 ‘책임의식’이라고 한다. 즉, 기업들은 핵심 인력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생각과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에 대한 것과 불합리한 관행의 제거를 노력하면서 이들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조직,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세심한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욕구와 맞물려 워라밸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아지는 게 기존 조직과의 상충 지점” 이라며 “이에 맞춰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Z세대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기성세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MZ를 넘어선 ‘알파세대’의 등장
이렇게 MZ가 부딪히는 와중에 등장한 세대가 ‘알파 세대’다. 알파 세대는 2010년도 이후에 태어난 세대며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이기도 하다. 요즘 청소년층을 지칭하는 Z세대보다 더 어린 나이대다. 이 세대는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췄을 때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글로벌 연결에 대한 뛰어난 감각이 있다. 학생들은 첨단 기기를 사용하여 전 세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공감 능력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 디지털 세계를 통해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사람과 아이디어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 세대는 ‘디지털 온리 세대’로 규정된다.

  이들은 스스로 판단해 옮다 생각하면 기꺼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교육자나 부모가 그들을 완전히 준비시킬 수는 없지만, 또한 그들에게 강요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대가 이후 회사에 입사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MZ도 모르는데 알파까지 알아야 하냐고 푸념한다. 하지만 알파 세대는 차기 소비 권력과 경제의 중추 역할이 될 수 있기에 잘 알아야 한다. 이 세대는 2년 후 22억 명이 넘는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집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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