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고, 짓고, 재밌게 집수리하는 젊은 건축 집단
디자인하고, 짓고, 재밌게 집수리하는 젊은 건축 집단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2.28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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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디자인하고, 짓고, 재밌게 집수리하는 젊은 건축 집단

건축물은 지어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 생애와 함께하는 공간치유



 

 

 


이제 건축물은 우리앞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인텔리전트 빌딩부터 학교, 아파트, 협소주택 등의 다양한 건축물들은 도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건축물의 역할 역시 범위가 방대해졌다. 과거에는 건축물의 의미가 단순히 생활을 하거나 상업적인 용도로 생각됐다면, 지금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삶의 중요한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건축설계는 물론 시공, CM까지 전문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치유’하는 건축작업으로 주목받는 (주)해담건축사사무소, 해담건축CM(이하 해담건축)의 안태만, 송정한 공동 대표를 만나봤다. 



‘잡식성 디자인 장인집단 해담’, 디자인과 시공, 집수리는 함께해야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해담건축은 주택유형을 중심으로 기획, 설계, 시공, 사후관리, 가구디자인 등 건축의 모든 과정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하고 있는 건축집단이다. 기존 건축사사무소들은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해담건축의 경우 디자인은 물론이고 시공과 건물관리까지 폭 넓은 건축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태만 대표는 “해담건축은 공간을 ‘치유’하는 건축집단으로서 건물이 대지 위에 세워지기 전 기획과 디자인은 물론이고, 그리고 시공과 사후관리까지 전담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안태만 대표는 건물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작업을 단순한 집수리가 아닌 ‘공간을 치유’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치유의 작업을 통한 건강한 건축을 추구하고 있다는 안태만 대표는, 건축은 디자인과 시공, 건축주와의 대화 이 모두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어 삼위일체가 되어야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가로서 설계능력은 당연히 갖춰야할 역량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표출하는 설계 작업을 뛰어넘어 실제로 건물이 어떻게 시공되어 세워지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디테일에 대한 실천이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다. 실질적으로 건축물이 어떠한 구법과 과정을 거쳐 건설되는지 알고 있다면, 한층 더 완성도가 있는 설계안이 도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건축물이 준공된 이후에도 결로나 누수 건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수리에 대한 조언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건축적 지식에 근거해 분석하고 원인요소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안태만 대표는 해담건축을 ‘잡식성 디자인 장인집단’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설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말을 가장 함축적으로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담건축을 설립하기 이전 건축회사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는 등 건축가로서 시공과 건물관리에 관한 폭 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안 대표는, 건축가로서는 흔치 않은 시공과 건물관리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그는 구축물이 설계, 시공되어 준공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분란이 생겨 다툼이 일어나기도하고, 준공후 모든 것이 소유자나 거주자의 몫으로 떠넘겨 지고, 방치되는 모습이 싫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그래서 시공과 디자인, 그리고 약간의 집수리, 건물관리까지 겸하게 되었다고 한다. 안태만 대표는 이러한 독특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축물의 생애를 함께하는 건축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건축 세워지고 난 뒤 금방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을 한자리에 서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건축은 세월에 따라 노후화로 인해 보수할 곳이 생기기도 하고, 준공 당시의 기능이 아닌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기도 한다. 이러한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건축가로서 책임지고 관리하며 함께 호흡하고 있는 안태만 대표는, 건축주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건축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중용적 헤비타드’를 이뤄내는 것이 꿈


안태만 대표는 그의 중요한 파트너인 송정한 대표와 공동으로 해담건축을 운영하며 건축가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 대표는 건축가로서 스스로에게 솔직한 것이야말로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자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안태만 대표는 “솔직함은 건축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가 자신의 능력으로 실현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고, 이것을 솔직하게 건축주에게 전달한다면 환경에 좋은 영향을 가져오는 건축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건축가로서 건축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히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안태만 대표는 국내의 대표적 건축거장으로 손꼽히는 김중업 건축가의 말을 자신의 건축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김중업 건축가는 “집이란 어드메 한 구석 기둥을 부여잡고 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남겼다. 이 말에는 집, 다시 말해 건축 공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에 대해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건축은 인간의 풍부한 감성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고,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김중업 건축가의 말을 새겨 읽었다는 안태만 대표. 그는 현대인들이 웃을 수 있는 곳은 많아도 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풍부한 건축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헤비타트 운동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이다. 그는 자신의 건축적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중용적 헤비타트’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준비 중에 있다. 안 대표는 혼자보다는 뜻을 공유하는 많은 이들이 모였을 때 큰 힘을 낼 수 있다며, 자본을 보유한 건축주와 시공사들, 전문업체의 지원을 받아 ‘중용적 헤비타트’ 모델을 건설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단순히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가가 아닌 집을 수리하고 치유하는 건축가로 불리고 있다는 안태만 대표.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건축철학에 공감하는 이들과 함께 건물의 생애주기와 함께하는 건축작업에 몰두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또한 안 대표는 그간 건축에만 집중하다보니 정작 사랑하는 가족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건축가로서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고 역량을 증명하고 있는 안태만·송정한 대표의 ‘잡식성 장인집단 해담’이 앞으로도 재밌고, 서로 대화 할 줄 아는 건축의 길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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