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빚은 푸름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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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2.05.17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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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백자 위에 오롯이 피어난 생명력
[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1% Power & Green Company] 대신원예(주) 문응식 대표


수십 년 세월동안 끈질긴 생명력으로 해마다 새순을 움틔우는 분재는 우리 인생으로 회자된다. 세월의 흔적과 풍파가 수목에 그대로 남아 뒤틀리고 휘어져 결국 자기만의 독특한 멋과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삶의 무게와 기쁨을 설명한다. 서로 닮은 모습 탓에 분재예술은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라고 불릴 정도다. 자연과 인생을 오롯이 간직한 분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굳어져버린 마음을 뚫고 연두 빛 새싹이 올라오는 싱그러운 경험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매력에 흠뻑 취해있다 보면 비취빛 영롱함과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청·백자가 눈에 들어온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도자기에 강인한 생명력을 심어 생동감과 희망을 전하는 대신원예(주) 문응식 대표의 작품이다. 

 

 


 

 

청자와 자연의 만남 ‘도가지랑 나무랑’
“‘도자기랑 나무랑’을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자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대신원예(주) 문응식 대표는 자연을 닮은 사람이다. 청자?백자에 담긴 식물이 자연 그대로의 모양을 닮아 어느 곳에 놓아도 어색함이 없는 것처럼,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그는 대신원예(주)의 대표라는 직책에서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 대표가 원예업계에 발을 내딛은 90년대 초반, 당시 원예시장은 획일화된 상품 판매에 그쳤던 시기다. 청·백자에 나무를 이식한다는 생각도, 신품종을 개발하려는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았을 때, 그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게 됐다. 주위에서는 무모한 시도라며 말렸지만, ‘향후 원예시장은 고급화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 할 것이다’라는 신념은 청·백자의 아름다움에 자연을 접목한 ‘도자기랑 나무랑’을 탄생시켰다. 각각의 식물들은 생김새와 열매의 색을 고려해 작업해 예술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순백을 담은 백자에서 루비가 박힌 듯 새빨간 열매를 품은 파라칸샤는 붉은 정열의 힘을 전하고, 청자에 심어져 하늘로 곧게 뻗은 난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선비의 기개가 느껴진다. 수십 년 동안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자기 정체성을 정립한 해송은 외부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온 나를 향해 인정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거실 탁자의 향나무 분재는 은은한 향으로 온 집안을 감싸 안고 존재만으로도 집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도자기랑 나무랑’의 청?백자 분은 경기도 이천에서 우수한 도공들에 의해 100% 맞춤 생산되고 있다. 이로써 식물 고사 시 버려지는 기존 분과는 달리 도자기 자체로 훌륭한 가치가 있으며, 뚜껑을 덮어 도자기 본래 모양을 유지하기 때문에 수분 증발량이 적고, 물을 자주 줘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시켰다. 뿐만 아니라 분재의 원형 그대로 이동할 수 있는 포장상자를 개발해 격조 있는 선물로도 손색이 없고, 도자기 분재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3일 이내에 분재 특성을 전화로 안내해 분재의 상태를 확인 및 처방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도자기 분재의 매력에 빠졌다는 한 고객은 “지인에게 도자기 분재를 선물 받았는데, 무엇보다 자연을 통해 전하고자했던 상대방의 진심이 전해져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 중 하나입니다”라며 “잘 못 키워서 나무가 고사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니 관리하기도 쉽고 예술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어서 저 또한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라고 말했다. 27년의 전통과 식물 하나를 키워도 정성을 다해 재배하는 문 대표의 자연사랑은 제품에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난처럼 소비자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신품종 개발은 국제경쟁력 확보의 희망


우리 원예산업은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기반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치평가와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신성장동력으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즉 특화된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형성하는 브랜드 육성이 절실한 시기로, 난(蘭)의 신품종과 수형에 어울리는 도자기용기 개발에 정진하고 있는 문응식 대표의 노력이 빛나는 대목이다. 그는 향후 원예시장의 판도는 신품종 사용에 따른 로열티 지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며 신품종 개발만이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 대표는 “WTO, 한?미FTA 체결로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하고, 구하지 못하는 육종, 즉 가장 한국적인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워야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훼특허 140건을 보유하고 보유 분재만 2만 여점,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신품종만 5종이 넘는 원예업계의 선구자이지만, 그에게도 신품종 개발은 넘기 어려운 산이다. 하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재와 아이디어를 착안하고, 실행에 옮기는 문 대표의 땀방울은 우리나라 분재의 명품화와 대중화를 이끌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몰입했고,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행복하다며 소박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문응식 대표. 원예와 우리문화의 연결고리를 찾아 가치를 창출하는 그의 열정은 모진 세월을 이기고 단단해진 분재처럼 단단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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