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단기간 승부 펼쳐질 19대 대선 판도
유례없는 단기간 승부 펼쳐질 19대 대선 판도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7.02.2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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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향한 국민의 바람 투영된 데이터 기반 결과는​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Cover Story] 대권 잠룡들의 행보

 

유례없는 단기간 승부 펼쳐질 19대 대선 판도

정권 교체 향한 국민의 바람 투영된 ‘데이터’ 기반 결과는?​

 

 

 

지난 2월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전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현재 대선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2위 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대한민국 지도층의 붕괴로 ‘조기 대선’이라는 이슈에 ‘반기문 불출마’라는 변수가 겹치며 대권 잠룡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대선주자들의 면면(面面)을 살펴보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추이를 예상해본다.

 
 

검증 마친 지지율 1위의 대선 주자


지난달 14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서치뷰의 주요 정당별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각 당별로 독주 태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같은 날 대선후보 지지율을 발표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의 ‘1강’(强) 체제로 2위권의 치열한 접전(문재인 전 대표 32.9%, 안희정 충남지사 16.7%, 황교안 대통령 대행 15.3%, 안철수 전 대표 9.5%, 이재명 성남시장 7.8%)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자료는 리얼미터가 지난 2월 6∼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천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 근거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정치권에서는 ‘현재 투표를 한다면 대통령은 문재인이다’라는 말이 큰 이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 문 전 대표가 현재 가장 강력하고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점에 이견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문 전 대표는 현재 가장 확실한 ‘대세론’의 주인공이다. 지난 2016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주간조사 추이를 보면, 11월까지 20%를 오르내리던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12월 1주차 23.1%로 오른 이후 꾸준히 상승해 1월 3주차에는 29.1%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 이후에도 대선을 부단히 준비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월 14일에 열린 지지자 모임 ‘더불어 포럼’ 창립식에서 “저는 검증이 끝난 사람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적대적 언론이나 권력기관이 수많은 뒷조사를 했지만,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제가 청렴하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둘러싼 열성적인 지지 세력으로 불리는 소위 ‘친문 세력’은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 전 대표에게 가장 큰 위협요소로 꼽히는 것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 지사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전체 2위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이다.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과 안희정이 격돌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공공의창의 최정묵 간사는 “문 전 대표가 대권을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빠른 탄핵심판”이라며 “현재 문 전 대표는 후발주자들보다 2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기 때문에 헌재에서 진행 중인 탄핵심판이 빠르게 마무리될수록 유리하다. 따라오는 주자들이 추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무서운 상승세의 안희정, 정면 승부 예고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대선 레이스에 동참하게 된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고 친근한 정치인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1월 22일에 있었던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안 지사는 ‘젊음’을 강조하며 ‘젊은 리더십으로 시대 교체를 해야 할 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꾸준하게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은 안 지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 초,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3.3%로 전체 7위에 머물었었지만, 2017년 2월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11.1%를 기록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야권 내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지지율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안 지사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대선 레이스를 펼치기에 아직은 전국적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6년간 도정(道政)을 펼치며 중앙 정치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고, 아직은 자신을 상징할 만한 대표 공약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이번 대선이 아닌 차차기 대선을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차차기 도전설은 나를 가두고 공격하려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대선에서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 상태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안희정 지사가 처음 출마를 선언할 때도 폴라티를 입고 아주 젊은 모습의 정치인으로 나왔다”며 “당시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지지율 변화를 보면 안 지사의 중도 전략과 이미지 메이킹이 먹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 안 지사는 과거 나라종금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한번은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보수 주류층 인사들의 훌륭한 대안으로 부상


안희정 충남지사와 더불어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며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한때 ‘박근혜의 남자’로 불렸었다. 단정한 이미지와 중후한 말투,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현재는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부터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총지휘하고 있지만, 이번 대선 레이스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황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는 그가 가진 큰 강점으로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마땅한 지지 후보를 찾지 못한 보수 주류층 인사들 사이에서 훌륭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 대행의 지지율이 반 전 총장이 낙마한 이후 두 자릿수로 치고 올라선 것이 그 이유를 대변한다. 하지만 현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강한 보수’라는 이미지뿐이다. 실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될 경우 발생하는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야당에서는 황 대행을 ‘최순실 부역자’로 규정하며 공격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향방,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그의 거취가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정묵 간사는 “황 대행은 원칙적이고 부지런한 모습, 실용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성향의 강점을 갖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유연하지 못한 독단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의식적으로 이미지를 조정하려는 듯한 모습이 아쉬운 대목이다”고 전했다. 이승원 시사칼럼니스트는 “황 대행은 현재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이는 유일한 보수 후보지만, 아직 정책과 대국민 메시지 등이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고 일갈했다.

 

 

 

 

 

반 전 총장 불출마로 요동친 표심의 향방


2011년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계에 입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 데 이어 2013년 독자 정당 만들기에 나섰으나, 중간에 민주당과 합치면서 우유부단하다는 이미지를 등에 업은 안 전 대표. 그는 지난해 창당해 원내에 입성한 국민의당이 ‘새 정치’를 모토로 내세웠지만, 구성원을 보면 기성 정치 세력이 많아 다른 정당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일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반 전 총장 지지층을 흡수할 후보로 황교안 대행과 함께 안 전 대표가 지목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지율은 부진해 공약이나 발언에 있어 주목받을 만한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본다면 황 총리에게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이 옮겨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안 전 대표에게 흘러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1월 26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유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 ‘경제’라는 단어만 총 28번 등장하며, 많은 대선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오늘날 장기화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이러한 유 의원의 전문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원조 친박’이라는 꼬리표는 유 의원의 발목을 잡는 최대 난관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그에게까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반 전 총장이 빠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은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2월 2일 리얼미터 조사 기준)하기도 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같은 보수 지지자들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황 대행을 향해 유 의원은 “(황 대행은)평생 공안검사 출신으로서 ‘낡은 보수’”라며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연일 견제를 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바라본 대선 판도


최근 ‘빅데이터’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구글과 네이버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는 바로 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검색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이 실제 인터넷에 검색한 검색어를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관심도와 트렌드 변화에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구글에서 서비스 중인 ‘구글트렌드’ 분석 기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민국 대선 레이스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검색 빈도를 빅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해본 결과 지지도 급상승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최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트렌드로 지난 2월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주요 대선주자에 대한 ‘시간대별’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최고기록은 지난 2월 9일 오후 9시 MBC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대선후보 검증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때였다. 이때 이뤄진 ‘안희정’에 대한 검색량을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대선주자들의 주간 평균 관심도는 안 지사 26점, 문재인 전 대표 24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1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7점 순으로 나타났다. 1월 13일부터 2월 11일간 ‘일자별’ 관심도에선 최고기록, 평균기록 모두 문 전 대표가 안 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2월부터는 2월 10일을 빼고 줄곧 검색량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일 기간 동안 16개 시도별 관심도에서 문 전 대표가 1위인 곳은 울산, 대구, 경남 지역뿐인 걸로 집계됐다. 다른 곳은 모두 안 지사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야권 최대 관심사인 호남 지역 중 광주에서 집계된 지역 내 관심도 수치는 안 지사 78점, 문 전 대표 70점, 이 시장 38점, 안 전 대표 28점, 황 대행 25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선은 2007·2012년과 달리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그에 따른 대통령 권한 정지라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후에 치러지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은 높지 않다는 평이다. 그러나 지지하는 후보의 동향에 대해 유권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가진다는 점, 그리고 후보 인지도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장기간 검색 빈도에서 경쟁 후보에 크게 앞서 있다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검색 빈도가 보여 주는 것은 ‘관심도’이며, 이는 ‘민심’이나 ‘지지도’와 다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고, 한 검색업계 관계자는 “검색 빈도가 높다고 민심이 쏠린다고 여기는 것은 큰 착각이며, 단기간 급등은 오히려 악재의 영향이 큰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리더의 부재 속에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들의 바람은 지속되고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관심 속에 국민의 염원에 부응해 민심의 선택을 받을 최후의 1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지난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행동하고,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정확한 대선 날짜를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판세 속에서 유례없는 단기간의 승부를 펼치게 될 이번 대선 레이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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