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캠핑카 발전 시동 켠 자동차 인스톨 기업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2007년 국내에 등록된 캠핑카는 346대에 불과했지만, 2012년 1,825대, 2013년 2,862대, 2014년 2,075대, 2015년 5,838대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카인드아크코리아(이하 카인드)는 캠핑카 열풍에 힘입어 지난 2016년 10월, ‘2016 인천 코리아 튜닝 페스티벌’에 참가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인드가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캠핑카는 ‘Dream space 370(3인승), Dream space 570(5인승)’이다. 두 캠핑카는 과감한 그래픽과 정교한 디테일, 완벽한 균형감을 고루 갖춘 캠핑카로 프레임 바디로 제작되어 탁월한 주행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박 윤 대표는 카인드에서 생산하는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공간 수납 능력을 꼽는다.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 시중에 생산되는 캠핑카 중 조그만 규모는 최대 2박 3일 정도의 소규모 여행을 갈 수 있는 반면, 카인드에서 생산하는 캠핑카는 사이즈도 크고 수납공간이 잘 돼 있어 한 달 이상의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사이즈가 크다 보니 캠핑카의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박 대표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캠핑카의 가격은 5,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정도입니다. 따라서 올해 2월부터는 더 많은 이들이 캠핑카를 사용할 수 있도록 3,000만 원대의 캠핑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월경에도 새로운 모델의 캠핑카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캠핑카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고객이 다양한 캠핑카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카인드는 캠핑카 제작과 함께 자동차 인스톨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새로운 차가 출시하기 전 선팅부터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설치 등을 하는 이 사업은 현재 업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소비자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10년째 자동차 인스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 대표는 그동안 고객에게 독특한 문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차를 좋아하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최대한 고객의 문의에 맞춰 사업을 진행했고, 이는 고객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 박 대표는 “차량 인스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최근 캠핑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카인드는 이 두 가지 사업을 중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인스톨 사업 경험이 가져온 긍정적 효과
자동차 인스톨 사업에 몸담은 경력은 카인드가 진행하는 캠핑카 사업에 큰 경쟁력으로 다가왔다. 박 대표의 말에 의하면, 캠핑카에 사용되는 장비의 대다수는 차량용 장비다. 따라서 차량용 장비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카인드에서는 그 노하우를 토대로 캠핑카를 제작하고 있다. 디자인적인 요소도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 차를 만져온 카인드는 고객이 차의 외형적인 요소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벽지 색이나 조명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박 대표는 “캠핑카는 이동하는 집이라는 인식이 강해 국내 캠핑카 업체 중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으로 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캠핑카는 차량용 장비가 많이 사용되고, 디자인 역시 차의 요소가 강합니다”라며 “자동차 인스톨 사업을 기반으로 한 경험이 있는 저희가 아무래도 타 업체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동차 인스톨 사업 경험은 캠핑카 A/S에도 강점을 전해줬다. 현재 카인드에서는 간단한 A/S 작업 같은 경우 직접 출장을 가고 있다. 또한, 복잡한 작업이 아닌 이상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차량 제작보다 A/S를 우선시해 작업이 어렵더라도 최대한 빠른 기간 내의 출고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캠핑카 A/S를 맡기면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다른 업체와 차별된 카인드만의 강점이다. 박 대표는 “자동차 인스톨 사업을 할 때 출장을 나가서 수리하고,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등의 업무를 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A/S 역시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해왔습니다. 이러한 점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캠핑카 부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라고 말하며 “저희는 캠핑카 제작 작업도 중요하지만, A/S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캠핑카 시장에서는 아직 A/S가 원활하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인식을 카인드에서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캠핑카
박 대표가 생각하는 캠핑카의 전망은 밝다.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캠핑족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고, 캠핑카의 다른 종류였던 카라반 시장은 하향세를 타고 있어서다. 또한, 카라반은 산과 논이 많은 한국 지형과 맞지 않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카라반 시장이 하향세를 타고 있습니다. 독일에 가봐도 카라반 쇼를 가보면 과거보다 찾는 이들이 줄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라며 “카라반은 차에 캠핑 공간을 견인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평지보다 산과 논 등이 많은 한국 지형과 맞지 않고, 가격 측면에서도 카라반과 자동차를 합한 가격이 캠핑카이므로 이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경계할 점도 있다. 국내에서 캠핑카 시장이 커질수록 해외에서 수입되는 양이 많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박 대표는 지금보다 기술력을 더 키워서 해외 상품과 경쟁할 수 있는 캠핑카를 만드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캠핑카 시장이 커질수록 박 대표는 기존에 진행했던 자동차 인스톨 사업과 병행해 캠핑카 사업의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7년 카인드가 정한 목표는 1년에 120대 이상 캠핑카를 생산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여기서 새로운 모델을 추가해 연 200대의 캠핑카 생산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는 “1년에 120대를 생산한다면 국내에서 캠핑카 1위 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라며 “저희의 판매량이 많아지면 고객에게도 만족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습니다”라고 기대했다.
캠핑카를 타고 캠핑을 떠나는 이들의 목적지는 다양하지만, 그 목적은 ‘여유’와 ‘행복’으로 함축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캠핑카 제작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고객이 여행할 때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그는 직원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조성과 직원 복지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는 “캠핑카 제작과 자동차 인스톨 사업은 일도 힘들고 근무 시간이 많습니다. 또한, 고객의 요구와 시간에 쫓기다 보니 직원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편입니다”라며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만드는 차를 타면 고객도 똑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인스톨 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 캠핑카 시장의 터전을 마련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 윤 대표. 그와 카인드의 임직원이 제작하는 행복한 캠핑카가 도착할 목적지는 과연 어디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