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오솔길 따라 녹차향 솔솔...문화관광 바람 타고 재조명된 中 무형문화유산
[차이나 트렌드] 오솔길 따라 녹차향 솔솔...문화관광 바람 타고 재조명된 中 무형문화유산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4.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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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부이(布依)족먀오(苗)자치주 뤄뎬(羅甸)현 다징(大井)촌에 위치한 다샤오징(大小井)관광지에서 대나무 뗏목을 즐기는 여행객.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자연을 벗 삼는 팜스테이가 한때 중국 농촌 관광의 대명사로 꼽혔다. 이후 농촌진흥 전략은 더욱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농촌 문화가 새롭게 조명됐다. 무형문화유산 체험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고 중국 농경(農耕) 문명도 다시 활력을 발하고 있다.

◇고향 추억에 편의성 더한 시골 민박

32년간 선전(深圳)에서 지난한 삶을 살아온 위즈량(俞志良∙66)은 고향인 장시(江西)성 우위안(婺源)현 스먼(石門)자연촌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귀향한 위즈량이 스먼촌에서 운영 중인 민박은 흰 벽, 검푸른 기와에 마두장을 높이 세운 후이저우(徽州)식 민가의 전형적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여기에 통창, 엘리베이터 등 현대 건축 요소를 도입했다.

"전통 가옥에 현대적 요소를 더해 고향의 추억을 되새기는 한편 편안한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위즈량은 "예전에는 멀리 외지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지만 이제는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어딜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천이 마을을 감싸는 아름다운 생태환경에 전통문화를 소중히 가꿔온 농촌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스먼촌을 찾는 각지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스먼촌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우위안현 황링(篁嶺)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관광 마을'로 선정됐다. 덕분에 약 600년의 역사를 지닌 야상구(崖上古)촌의 전통 민속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황링 가을철 농작물 말리기, 대규모 용등 행렬, 떡도장 찍기...황링 톈제(天街) 칠판에는 그날의 민속∙향토 문화 프로그램 일정이 가득 적혀 있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우위안의 향토 문화를 근거리에서 감상하거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외국인 부부가 지난해 8월 8일 장시(江西)성 우위안(婺源)현 황링(篁嶺) 관광지에서 가을철 고추 말리기 체험을 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민속 체험 등 활동에 힘입어 선산(神山)촌 관광업도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농촌 진흥의 발걸음이 가속화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선산촌에는 20여 명만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주인구가 약 170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지 관계자는 "지난해 마을 1인당 가처분 소득이 3만 위안(약 570만원) 이상으로 2015년의 11배에 육박한다"고 소개했다.

◇역사를 이어온 무형문화유산에 '새 생명' 불어넣어  

리컹(李坑)촌은 우위안현에서 가장 먼저 농촌 관광을 시작한 관광지 중 하나다. 마을 입구에서 개울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짙은 녹차향이 코를 자극한다. 차 제조사가 대나무 바구니에서 청록색의 신선한 잎을 가마에 넣고 손으로 뒤적뒤적 덖는 장면은 각지에서 온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내 건너 후이저우 고택에서는 1990년대생 리수원(李書文)이 칼로 대나무 작품을 조각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후이저우 대나무 조각 대표 전승자인 리수원은 10대부터 대나무 조각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대나무 조각 제품 소비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리수원의 설명이다.

황링촌에 들어서니 8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자루(甲路) 종이우산이 눈에 띈다. 우위안 농촌의 고풍스러운 낭만이 담긴 자루 종이우산은 많은 관광객의 필수 쇼핑 아이템이다.

수 년 전 우위안에 거주하던 차오원쥐안(曹文娟)은 황링촌에 종이우산 전문점을 오픈했다. 차오원쥐안은 이곳에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인 자루 종이우산 제작 기술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는 많을 땐 하루에 100여 개가 판매된다며 소득이 원저우(溫州)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 몇 배 더 많다고 말했다.

차오원쥐안(曹文娟)이 지난 16일 장시성 우위안현 황링촌의 자루(甲路) 종이우산 전문점에서 무형문화유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저장(浙江)성 자씨(查氏) 양조기법 대표 전승자인 자융훙(查永紅)은 우위안현 스먼촌, 리캉촌, 황링촌 등 관광지에 매장을 열었다. 무형문화유산 양조 기법을 혁신∙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양조 기법을 도입해 만들어낸 그의 새로운 주류 제품은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았다.

"무형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전승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차융훙은 각지 관광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매장을 마을에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우위안현은 무형문화유산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농촌 관광에 매력을 더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우위안현을 찾은 관광객은 797만 명(연인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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