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와 리더십 Ⅱ] 기업의 흥망 좌우하는 경영인의 리더십
[지도자와 리더십 Ⅱ] 기업의 흥망 좌우하는 경영인의 리더십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2.08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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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기업의 흥망 좌우하는 경영인의 리더십 

시대정신 담긴 새로운 기업가 정신 필요한 때

 

 

▲ ⓒronskitchen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기업들은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받는다. 전쟁과도 같은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요인은 ‘리더십’이다. 경영자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지대한 만큼 그들의 판단과 행동은 기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명한 선택이 성장을 불러오고, 순간의 잘못된 결정이 매우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리더가 얼마나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은 달라진다.




 

전문성 부재가 리더십 실패 불러와

독일 폭스바겐의 전 최고경영자 마르틴 빈터코른은 연구원 출신으로 세계 최고 자동차그룹의 수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5년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문제로 불명예 사임했다. 빈터코른은 사임 직전 자신을 CEO 자리에 앉혀준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과 파워게임을 펼치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글로벌 기업도 리더십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전문가들은 많은 기업들이 리더십 개발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서 “미국은 리더십 개발에만 연간 140억~500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미국인의 69%가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리더십 산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전문가들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측정 기준이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기업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일 못지않게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교훈을 곱씹어 보는 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때 시장을 선도하던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델파이와 같은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몰락하는 비극도 있었다.
 

  한양대 국제학부 류주한 교수는 “기업의 성공은 환경과 전략이 조화를 잘 이룰 때 가능하다”며 “기업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제대로 읽고,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인적자원, 기업문화, 업무처리 방식, 기업조직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차별화 된 리더십으로 IT 혁명기 이끈 글로벌 기업의 수장(首長)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1955년생 동갑내기 세 사람은 ‘밀레니엄 3인의 영웅’으로 불리며 자극과 경쟁을 통해 IT 혁명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차별화 된 경영 스타일을 무기로 기업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잡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직관을 무기로 삼았다. 다소 독선적이지만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기로 유명했다. 이를 통해 현재의 ‘애플 매니아’가 구축되었지만, 애플은 그가 사망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슈미트는 개발자로 출발해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다. 잡스와 달리 조용하고 침착한 화법의 ‘그림자 리더십’으로 최고 기업으로 안착시켰다. 게이츠는 철저한 사업가 기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이끌었다. 독과점법 위반 논란 속에서도 특유의 통찰력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모두 따돌리고 지난 2015년 미국 경영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에 오른 와비파커의 사례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와비파커는 온라인을 통해 맞춤 제작된 안경을 판매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성장했는데, 그 배경에는 ‘와블스(Warbles)’라고 하는 내부 인터넷 소통망이 있기에 가능했다. 와비파커의 닐 블루멘털 CEO는 직원 누구나 신기술을 제안하게 했고, 공정하고 투명한 아이디어 선정과정으로 기업의 창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의 경영체제 변화 목소리 높아져 

한편 국내의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는 정경유착과 사생활 문제로 인해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매섭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에 미국의 전자장비 기업 하만을 인수한 배경이나,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며 현재 기업의 주력 사업으로 삼게 된 원동력 등은 수뇌부를 중심으로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은 기업 생존에 불가피한 요소라고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그럼에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수평적 기업문화와 협업에 취약한 것 역시 국내 기업들이 가진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영인들이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을 장착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김도훈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라는 것이다”며 “우리 기업 지도자들도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열린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6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48점으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50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전통적인 ‘일터’의 개념이 흐려지는 추세 속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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