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조삼현 봉명고등학교장
“학생이 오고 싶은 명문학교로 만들겠습니다”
학력향상 맞춤형 응원 프로그램 운영
아침밥 푸드트럭 등 학생 위한 다양한 이벤트 진행
Q. 올해 3월 새로 부임하셨는데요, 부임의 원동력이 있을까요?
A. 우리 학교는 청주 시내에 위치한 일반고등학교입니다. 2007년 개교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학교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은 학교입니다. 아마 제가 교육청에서 경험한 것들이 봉명고 발전에 몇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첫째, 리더십 경험인데요. 지역 수준에서 중등교육 지원의 다양한 측면을 수행한 경험은 봉명고 학교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리더십과 통찰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둘째,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입니다. 지역 수준의 교육기관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교육정책, 절차 및 과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갖게 되었으며, 이는 교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셋째, 우리 학교는 발전가능성이 큰 학교이고 제가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이 봉명고의 학교교육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신임 교장으로서의 포부와 각오가 있으시다면?
A. 봉명고는 봉황이 큰 포부를 갖고 웅비하며 노래하는 곳입니다. 우리 학교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학생 모두가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 모든 구성원이 각각의 위치에서 서로 화합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청주 지역의 명문학교로 우뚝 자리매김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학교 교장으로서 이러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진지한 눈빛이 곳곳에서 빛나는 봉명고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Q.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데요, 소개 부탁드려요.
A. 우리 학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서부터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까지 다양한 부류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고난도의 탐구, 실험, 사고 과정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본 학습 과정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보충학습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이 있어 한국어 교실까지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실력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한 단계씩 점점 향상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심화 공동교육과정까지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5일 학생들의 등교시간에는 우리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응원하기 위해서 푸드트럭 3대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까지 참여하여 격려와 응원을 해주어서 학생들이 마치 연예인이 된 것처럼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Q. 그밖에 특색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어디서나 운동장이 되도록 몸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각하는 힘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독서를 통해 넓고 깊은 지식을 습득하고, 꾸준히 학업에 열중하여 실력을 향상하도록 학사와 정독실, 스터디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팅을 통한 지역공감학교, 탄소중립 실천학교, 미래창의융합 교육과정 특화학교, 고고학점제 준비학교, 동아리 박람회, 교육과정 박람회, 현장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상시 있습니다.
Q. 청주에서 봉명고등학교의 위상은 어느 정도 일까요?
A. 우리 학교는 지역에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학교이고, 지역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있어서 과거에는 선호도가 낮았던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인성은 물론 학력까지 갖춘 학교로 개선이 많이 되었고, 인근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이 되어 선호하는 학교로 위상이 변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학교에 강제 배정된 신입생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봉명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점점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면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Q. 학생이나 선생님들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A. 교사 시절 학생들을 가르칠 때, 늘 강조했던 것은 거짓말하지 않기, 욕하지 않기, 싸우지 않기였습니다. 결국 바른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 바탕 위에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공들인 노력이 모래성이나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튼튼한 기초를 다질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심신을 튼튼하게 하고, 독서로 사고의 폭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며, 꾸준한 학습으로 실력을 높여야 하고, 훗날 든든한 인재로 성장하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르고, 학부모는 선생님을 믿고 응원해 줄 때 교육이 바로 선다는 생각을 자주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학교 경영자로서의 철학도 소개해주세요.
A. 철학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는 좀 쑥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교직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정성(精誠)’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제자들을 대할 때도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을 쏟았고, 동료들을 대할 때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고, 화목함을 추구한 것이 정성이라고 생각되고, 학문을 대할 때도 진지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때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는 마음이 생겼고, 결국 학생들도 이렇게 정성을 쏟는 선생님을 만나면 좋은 점을 따라서 자기 자신에게 정성을 쏟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면서도 정성을 다하면 점점 더 실력이 늘어나고, 책을 읽으면서도 정성을 다하면 저자와 소통을 잘하고, 아무튼 모든 면에서 정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다만 무작정 정성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기울이면서 학생 활동중심 수업을 적극 권장하고, 지덕체(智德體)가 균형잡힌 교육을 추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고, 공동체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여 학습하고 나아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등 꼭 필요한 교육이 내포되어야 됩니다. 또한 학교장으로서 선장의 역할이 필요한데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적 결정을 현명하게 하고, 이를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마 이것이 저의 교육철학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리하시면서 못 다하신 말씀이나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A. 우리 학교의 교훈은 정의, 성실, 사랑입니다. 학생은 학생답고, 선생님은 선생님답고, 학부모는 학부모 다울 때 학교는 살아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것이 정의이고, 성실이고, 사랑이지 않을까요? 저는 지금 우리 학교 교육가족들의 모습이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3월에 시작한 새 학년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되었고, 구성원 모두가 활기차게 그리고 때론 매우 진지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모든 교직원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교장으로 첫 부임하는 저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리고,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하도록 참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