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부터 유기동물, 피학대동물 등을 돕는 ‘위기동물 행복찾기 프로젝트’ 진행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어갑니다
반려동물 1,500만 인구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일 수백 마리씩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있다. 그렇게 버려진 10마리 중 4마리는 폐사하거나 안락사당하는 현실이다. 소중한 생명이 상처받고 버려지지 않기 위해, 또 올바른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위해 오랜 세월 묵묵히 애쓰고 있는 단체가 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임장춘 대표를 만나 동물을 진심으로 애정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동물을 위해 오랜 시간 진심을 다하다
“40년 가까이 개 훈련하는 일을 했습니다. 평생을 일반 반려견, 경찰견, 인명구조견을 훈련하는 일을 했죠. 우리나라 최초 반려견 학교를 만들었었고요. 그런데 개를 훈련 시키는 일을 하면서 파양이나 유기견들, 불쌍한 개들을 접하는 일이 많았어요. 단체 설립 전에 그런 개들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일은 소소히 하고 있었죠.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아는 좋은 교육을 받으면 안되나?’하는 생각이요” 1세대 훈련사로 불리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임장춘 대표는 어느 날 문득, 불쌍한 동물들을 구조해서 다시 파양이나 유기되지 않게 교육해 입양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동물보호단체인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설립된지 벌써 6년차다.
협회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동물 학대 사건들을 많이 다뤘다. 그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으로, 주인이 술을 먹고 화가 난다며 2살 진돗개에게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상태가 너무도 심각해 동물병원마다 안락사를 권했으나 임장춘 대표는 그런 녀석을 포기할 수 없어 여러 병원을 옮겨가며 장장 6개월간의 치료를 진행했다. “진돗개는 힘든 치료를 이겨내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지금은 새 가족에게 입양 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녀석 이름을 ’피닉스‘라고 지어 줬어요”
우리나라에 동물 문제들은 정말 많다. 우선 동물 학대 문제, 유기동물 문제, 길고양이 문제 등이 있다. 또한 유기동물 보호소를 가장해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신종 펫샵도 기승이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사람들이 동물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경시하면서 벌어진다. 그렇기에 한국유기동물복지협의 첫 번째 목적은 ‘국민 인식 변화와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공존’이다.
보호견(유기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이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잘 키우는 법, 펫티켓, 동물보호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또, ‘유기동물관리사’라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유기동물보호소와 사설보호소 등에서 유기, 유실, 학대 동물들을 보호 및 관리하는 사람들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고 동물들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격증 시험 역시 실시해 자격증 발급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은 많은 사설 법인에서 발급하고 있는데, 유기동물관리사 프로그램은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서만 교육하고 발급한다.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로 손꼽히는 경기도 고양시는 2022년에 유기동물보호소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의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하여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또한 구조된 동물들이 인명구조견이나 매개치유견으로 훈련돼 실종자 수색 봉사나 요양원, 소년원, 장애우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인명구조견같은 경우 재작년부터 파주경찰서와 협약을 맺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일간 경찰들이 수색하며 못 찾은 변사자를 한 시간 만에 찾기도 했고, 치매 노인분들도 찾아 표창까지 받았죠. 사람에게 버려지고 상처 받았지만, 사람을 구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물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유기, 학대 동물들도 훌륭한 반려동물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그런 편견들을 없애고 싶습니다. 더불어 새 가족을 찾는 입양율도 높이고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고, 몇 년째 진행하고 있어요”
‘위기동물 행복찾기 프로젝트’에 함께해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의 동물들을 입양하기 위해선 직접 방문해 동물들을 만나보고, 협회와 대화를 나누며 입양심사를 거쳐야 입양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동물보호법의 반려동물을 반려할 때 지켜야 할 조항들 외에 협회에서 입양 후 동물들을 잘 반려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에도 동의해야 한다.
4월부터는 한국동물장례협회와 MOU를 맺어 협회를 후원해주는 후원자들에게 반려동물의 장례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후원하는 정회원과 일반회원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줄 방침이다. 반려인에게 훈련사가 한 달에 2번 행동 교정을 도와주고, 사료와 용품 등 여러 회사의 제품을 모은 ‘한유복 바자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장례서비스를 지원해준다. 후원금은 100% 위기 동물만을 위해 쓰인다. 동물 구조 활동비와 구조된 동물의 보호와 관리, 병원비에 쓰이며 순조로운 입양을 위해 재활 훈련, 재활 행동 교정, 입양 홍보비 등에 쓰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