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사치갤러리’를 꿈꾸며 K-아트의 비전 공유
[이슈메이커=김민지 기자]
K-아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커넥아트
‘예술’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가. 아직까지 일부에서는 예술과 문학이 고급 문화를 상징하는 요소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때문에 예술 작품들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한 아트의 트렌드가 이제 바뀌고 있다. 대중은 쉽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고, 신진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로 선보이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김희림 커넥아트 대표는 이러한 흐름에 앞장서 ‘K-아트’ 문화를 바꾸며 신진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돕고 아티스트와 기업을 연결한다. 또한 이를 통해 기업의 유휴공간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기업 및 공간을 연결하는 올인원 아트프로젝트 플랫폼
기존의 미술 시장은 신진 작가보다 거장 작가들에게 많이 포커싱되어 있었다. 작품을 알리고자 하는 신진 작가들은 많으나 그러기 위해선 전시를 해야하고, 전시를 열기 위해선 유명해져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전시는 대부분 유명 작가나 거장의 작품에 한정되어 열리고, 그렇기 때문에 신진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선보일 특별한 방도가 없는 셈이다. “예술 관련 전공을 해서 주변에 작가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과거 직장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던 때, 회사는 건물이 남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고민하는데, 친구들은 전시할 공간이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목도했습니다.”
대다수의 작가들은 전시의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고, 기업들 역시 마케팅 수단으로 아트콜라보에 대한 니즈는 있으나 아티스트 섭외 및 전문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수많은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고객인 예술인들의 활동 확장과 수익 창출, 그리고 기업들과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했다. “회사의 경우 갤러리는 마케팅과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마케팅 대행사를 통하기엔 정해진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아트와 거리가 있는 점을 생각했죠. 제가 ‘이 중간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에서 커넥아트가 시작됐어요”
김희림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통해 해결 방향을 찾으며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IP사업, 두 번째는 매칭 플랫폼 비즈니스다. 현재 IP 사업은 YKA(Young Korean Artists)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전시 ‘키치온더탭’이 메인이며, 작가들의 IP를 가지고 굿즈 등의 비즈니스를 진행하며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뉴믹스테이프, 키치온더탭 등 다양한 전시 기획
최근 진행한 전시 ‘키치온더탭’의 키워드는 전시명에 나와 있듯이 ‘키치(kitsch)’와 ‘탭(tap)’이다. “‘키치’라는 어원이 원래 귀족과 왕족들이 예술을 많이 즐기고 있는데, 대중들이 이제 예술을 즐기기 시작하는 걸 보며 ‘싸구려 예술을 한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에요. 근데 ‘키치’가 대중 문화를 선도하는 거를 보고, 대중 문화의 ‘ego’라고 생각을 했어요. ‘탭(tap)’은 ‘예술로 두들기다’라는 의미도 있고 탭 맥주 매장을 갔다가 떠오른 단어입니다”
키치온더탭은 5년이라는 시간동안 해왔던 무수히 많은 전시가 던진 메시지를 가장 핵심적으로 전한 전시다. 그는 크고 작은 많은 전시들을 기획하면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알리자는 목표를 위해서 계속 달려왔다. “콘셉트은 YKA인 ‘Young Korean Artists로 한거고 그 계기는 영국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영국의 사치가 만든 YBA(Young British Artists)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작년엔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의 ‘NEW:MIXTAPE’(뉴믹스테이프) 거리 전시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음악에서의 ‘믹스테이프’라는 개념을 적용해서 신진 작가와 기성 작가 또는 아트테이너와 함께 전시를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프로젝트다.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초, 최대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SEOULCon)’에 아트 쪽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진행했다.
‘K-아트’의 대명사가 되는 커넥아트로
“예술과 산업을 연결하는데는 Translator(통역자)가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기업에게 전문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관리역량 절감, 아티스트에게는 체계적 관리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한다. 에어비앤비, 숨고, 미소 등 필요한 이들끼리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많지만, 아티스트와 기업을 연결, 그리고 굿즈 제작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대기업에 비해 저희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아티스트들과의 소통 및 관리에 대해 전문적이며, 이들의 세부적인 니즈까지 잘 알고 있어요. 시장 특성상 타 업계에 비하여 진입장벽이 높기에 오히려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더욱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는 유휴공간을 통한 문화 재생 사업은 해외 및 국내에서 큰 이슈이자 국가에서도 집중하는 비즈니스이기도 한 점을 언급하며, 유휴공간을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도시 기능과 K-아트를 함꼐 활성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규모를 키워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수입이 불안정한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K아트’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어떤 분들은 감사히도 커넥아트를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이라고 평을 해주시더라고요. 앞으로 쭉 진행하며 한국의 사치갤러리, K-아트의 대명사가 되는 아트 그룹이자, 좋은 IP가 되고 싶습니다.” K-아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계속해서 글로벌 예술의 중요한 주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 중심에서 김희림 대표가 만드는 K-아트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고, 세계 미술계에서 K-아트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