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즐기는 삶, 욜로 라이프(Yolo Life) 사회적 배경이 탄생시킨 현실 지향적 삶의 태도
현재를 즐기는 삶, 욜로 라이프(Yolo Life) 사회적 배경이 탄생시킨 현실 지향적 삶의 태도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7.0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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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현재를 즐기는 삶, 욜로 라이프

사회적 배경이 탄생시킨 현실 지향적 삶의 태도

 

 


최근 국내 케이블 방송사 tvN의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등장한 단어 ‘욜로(Yolo)’가 이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캠핑카 여행을 하고 있는 여성 외국인에게 찬사를 보내자 ‘Yolo’라고 화답한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의미하는 단어 욜로는 최근 외국에서 ‘Hello’를 대체하는 인사로 유행하고 있다. 욜로 라이프는 목적성을 띈 소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영향력을 선보이며 2017년, 주목받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평가받고 있다. 

 

 

당신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2017년 트렌드의 초점이 각자의 삶, 그리고 생존이라는 부분에 맞춰져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이와 관련한 키워드로 ‘욜로 라이프(Yolo Life)’를 주목받는 트렌드로 지목했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의 약자로 ‘한 번뿐인 인생’을 의미한다. 과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 등장해 화두로 떠오른 ‘카르페디엠(Carpe Diem)’이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삶의 태도를 표현한다면 욜로는 소비 지향적 생활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미국에서는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케어’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동영상에 등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Yolo man’이라고 말하며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욜로는 오바마케어가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는 의미를 미국인들에게 전달한 셈이다. 실제 욜로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2011년, 래퍼 드레이크의 노래에 등장했다. 당시 드레이크가 노래를 통해 전달한 ‘인생은 한 번뿐이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라. 후회 없이 즐기며 사랑하라’라는 뜻에 욜로는 미국의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유행어로 부각했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방송사 tvN의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이 단어가 최초로 등장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나 홀로 캠핑카 여행 중인 여성 외국인에게 찬사를 보내자 ‘Yolo’라고 화답한 것이다. 당시 출연진인 배우 류준열은 이 메시지의 뜻을 소개하며 욜로는 시청자들을 통해 전파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욜로가 단순한 충동적인 행동과 소비가 아닌 감각적이며 현재 지향적인 소비라고 말한다. 이처럼 어려운 국내 경기 속에서 욜로는 선택에 대한 후회 없이 현실을 직시하는 소비와 문화의 트렌드로 퍼져가고 있다. 

 

욜로는 현실에 안주하는 안정적인 삶을 택한 현대인들의 소비습관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를 위해 직장을 구하고, 돈을 벌고, 저축하는 고달픈 현대의 삶의 패턴 속에서 직장인들은 일탈을 꿈꾸지만, 현실을 즐기고 도전하는 삶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소설 ‘데미안’에 등장하는 ‘아브락사스’처럼 알을 깨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이들에게 욜로 라이프는 새로운 가치가 되고 있다. 특히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황혼이혼을 선택한 노인 등의 증가는 이러한 욜로 라이프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욜로 라이프가 이끄는 소비, 목적성을 지닌 독특함

 

경제학자들은 욜로 라이프의 소비가 충동구매와는 확연한 차이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특히 욜로는 물질적 소비보다는 비물질적 소비이며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욕구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욜로 라이프의 소비 패턴이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만 쾌락과 기쁨을 동반하는 감정인 ‘길티플레져(Guilty Pleasure)’와 흡사하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본인의 꿈을 향한 실천인 욜로 라이프는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을 지닌 만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충동적 소비와는 차이점을 지닌다. 사직서를 내거나 전세자금을 빼서 떠나는 세계여행 등 욜로 소비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욜로 소비는 일탈을 꿈꾸는 여행, 새로운 분야의 학습 등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의 전미영 교수에 따르면 욜로 라이프의 대표적 소비 유형은 여행이다. 실제 세계여행을 떠나는 시민의 수는 과거와 달리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트렌드의 변화에 민감한 방송사들을 통해 등장한 ‘꽃보다 할배’와 같은 프로그램은 이러한 욜로 라이프 트랜드를 가속화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욜로 라이프의 확대에 여행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관도 생겼다. 여행 멘토들의 모임인 ‘여행대학’과 국내 최대 SNS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는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세계여행자, 여행 작가, 사진가들이 경험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며 욜로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최근 투병 대신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여생을 마감한 91세의 노인 노마 마우어슈미트가 보여준 욜로 라이프는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쳤다.  

 

소비의 패턴이 여행에 집중되는 만큼 욜로족들의 활동은 소비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과 항운업계 관계자들은 욜로 라이프의 사회적 확산에 반가운 눈치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반기, 증강 현실게임 ‘포켓몬 GO’ 이슈에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국내에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속초 지역의 ‘당일치기 포켓몬 사냥 버스’를 상품으로 판매해 큰 이익을 얻었다. 또한, 항공사들의 경우 지난 6월 한 달, 땡처리 한공권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욜로 라이프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카드 브랜드 신한카드는 ‘욜로(Yolo)’를 론칭했다. 이외에도 즉각적인 소비 패턴에 대응하는 타임커머스 산업과 즐기면서 이익을 얻는 1인 미디어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17년, 생존이라는 사회 화두 속, 욜로는 도전이라는 긍정적 가치의 실현으로 현대인들의 애환을 달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성장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나만의 인생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욜로 라이프. 정유년을 이끌어갈 욜로 문화가 희망의 주문으로 어려운 현실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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